[Psych Congress 2021]항정신병약물+스프라바토 병용군 비교
스프라바토군, 대조군보다 MADRS와 PHQ-9 척도 개선
평가 변수를 구체적으로 다루지 않은 연구 디자인은 한계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경구용 항정신병에 얀센의 스프라바토 나잘 스프레이(성분명 에스케타민, 이하 스프라바토)를 병용하면 치료저항성 우울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스프라바토는 최소 2개 이상의 다른 경구 항우울제에 적절히 반응하지 않는 성인의 중등도~중증 치료저항성 우울증 치료제다. 

급성 자살 생각 또는 행동이 있는 성인의 중등도~중증 주요 우울장애에서 우울 증상을 빠르게 개선한다. 

이번 연구 결과는 10월 29일~11월 1일 미국 샌안토니오에서 온라인으로 열린 정신의학(Psych Congress 2021)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됐다.

TRANSFORM-1 및 TRANSFORM-2 연구 공개

TRANSFORM-1 및 TRANSFORM-2로 명명된 이번 연구는 얀센의 Jennifer Kern Sliwa 박사 연구팀이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 34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팀은 ▲경구용 항정신병약+스프라바토(n=343 스프라바토군) ▲경구용 항정신병약+위약(n=22 대조군)으로 1:1 무작위 배치했다. 

참가자 중 여성 64~69%, 백인 86~90%를 차지했고,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차단제(SNRI)를 복용하는 비율 61~69%,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복용은 31~39%였다.    

스프라바토 추가 효과는?

연구 결과 스프라바토군이 15일과 28일째 몽고메리 아스 버그 우울증척도(MADRS)와 우울증 자가보고형 검사법인 PHQ-9 측정 시 우울증 증상 심각도가 유의미하게 개선했다. 

15일째 MADRS는 스프라바토군 -13.2, 대조군 -10.1으로 나타났다. 28일째는 각각 -21.6, -17.2이었다. 

또 15일째 PHQ-9는 스프라바토군 -9.0, 대조군 -7.2로 나타났고, 28일째는 각각 -12.8, -10.3이었다. 

기준점에서 6점 이상 감소로 정의한 PHQ-9 척도에서도 스프라바토군이 임상적으로 상당히 유의미한 우울 증상 개선을 보였다.

15일째 개선율은 스프라바토군 64.4%, 대조군 52.8%였고(P=0.005), 28일째는 각각 77.1, 64.7%였다(P<0.001).

PHQ-9 4점 이상으로 정의된 치료 저항성 우울증 관해는 스프라바토군이 대조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57.3% vs  44.2% P=0.083).

또 대조군이 스프라바토군보다 유지단계에서 PHQ-9 점수가 나빠졌다. 2주차에서 대조군 16.7%, 스프라바토군 3.5%, 종료점에서는 각각 38.4%, 21.4%를 기록했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전문가들은 연구 디자인을 포함해 몇 가지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우선 MADRS와 PHQ-9 점수가 향상됐다고 해서 치료 저항성 우울증 모든 측면이 개선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2019년 미국정신의학과학회(APA) 연례학술대회에서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가 스프라바토로 치료받은 후 MADRS 점수가 개선됐음에도 자살하는 사례가 발표된 바 있다.

당시 3명의 자살 사례 보고에서 2명은 MADRS 점수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스프라바토는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 이후 임상의사와 연구자 간 지속적으로 자살 위험에 대한 논쟁이 일고 있다.

또 다른 한계점은 연구 디자인이 사후검정분석의 평가변수를 구체적으로 다루도록 짜여 있지 않다는 점이다.    

이외에도 TRANSFORM-1과 TRANSFORM-2 연구에서는 고정용량과 변동용량을 포함했기 때문에 데이터의 왜곡을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외에도 자가보고 형태인 PHQ-9는 검사 자체의 가변성과 환자가 자신의 기억을 떠올려 기록한다는 것이 제한점으로 꼽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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