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 대상 SSRI 또는 SNRI 병용 연구 결과
8주차 관해율 1.54배 높아...32주차 무재발 상태 유지 비율도 1.55배

▲얀센 스프라바토(성분명 에스케타민연산염)

[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비강 스프레이 형태의 치료 저항성 우울증(TRD) 치료제 스프라바토가 쿠에티아핀과 직접 비교 임상에서 승기를 잡았다.

스프라바토는 선택적 세로토닌 재흡수 억제제(SSRI) 또는 세로토닌-노르에피네프린 재흡수 억제제(SNRI) 와 병용 투여에서 쿠에티아핀 대비 더 높은 효과를 이끌어냈다. 

치료 저항성 우울증은 우울증 발병 기간 동안 2회 이상의 연속 치료에도 반응이 없는 경우로, 증상이 완화되는 환자의 비율이 낮고 재발률이 높다.

스프라바토는 비강스프레이 형태의 TRD 및 주요우울장애(MDD) 치료제로, 항우울제와 함께 처방되는 약물이다. 지난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았다. 

2007년 허가 받은 쿠에티아핀 역시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의 항우울제 효과를 높이기 위해 사용되는 약이다. 그러나 스프라바토의 효과 및 안전성을 기존 치료제인 쿠에티아핀과 비교한 연구는 아직 없었다. 

이에 프랑크푸르트 대학병원 Andreas Reif 박사 연구팀은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서방형 쿠에티아핀 요법과 에스케타민 비강 스프레이의 효능 및 안전성을 비교하고자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5일자 NEJM에 공개됐다. 

연구 참가자들은 쿠에티아핀군에 340명, 에스케타민군에 336명이 배정돼 치료를 받았으며 모두 SSRI 또는 SNRI 치료를 병행했다. 

1차 목표점은 몽고메리-오스버그 우울증 등급 척도(MADRS) 10점 이하의 완화로 정의됐다. MADRS 점수는 0~60점 범위로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증 점수가 더 심함을 나타낸다. 주요 2차 목표점은 8주차 완화 후 32주차까지 재발이 발이 없는 경우였다. 

8주차 관해 도달,

쿠에티아핀군 17.6% vs 에스케타민군 27.1%

연구 결과, 쿠에티아핀군보다 에스케타민군에서 더 많은 환자가 8주차 관해에 도달했다. 두 군 환자가 관해에 도달한 비율은 각각 17.6%(48명), 27.1%(73명)로 에스케타민군의 관해 가능성이 1.54배 높았다. 

8주차 관해 달성 후 최대 32주까지 무재발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 역시 에스케타민군 21.7%, 쿠에티아핀군 14.1%로 에스케타민군이 1.55배 높았다.  

연구에서 관찰된 이상반응 및 치료 중단률은 기존의 안전성 프로파일과 일치했다. 치료로 인해 발생한 이상반응은 에스케타민 치료 환자의 92%, 쿠에티아핀 환자의 78%에서 발생했다. 두 군에서 각각 4.2%와 11% 환자가 이상사례로 인해 약물을 중단했다. 

Andreas Reif 박사는 "SSRI 또는 SNRI를 복용하는 치료 저항성 우울증 환자 중 서방형 쿠에티아핀을 병용한 환자보다 스프라바토를 병용한 환자의 8주차 완화 효과가 더 우수했다"고 밝혔다. 

얀센 신경과학의료 담당 부사장인 Reina Benabou 박사는 "이번 대규모 직접대면 시험은 스프라바토의 단기 및 장기 효과를 경구용 항정신병제와 비교해 치료 저항성 우울증 관리에 있어 의사들에게 고려해야 할 중요한 데이터를 제공한다"며 "치료가 어려운 질환을 앓는 사람들이 의료 서비스 제공자와 논의해 개인 치료 계획을 고려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번 연구의 한계로 두 약물의 투약 방법이 연구 결과를 혼란스럽게 만들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수년간 마취제로 사용됐던 스프라바토는 해리와 환각응 유발할 수 있는 특성 때문에 현재 병원 내에서만 투여가 가능하다. 

따라서 스프라바토군 환자들은 일주일에 두 번씩 병원에 방문한 반면, 쿠에티아핀군 환자들은 집에서 복용이 가능해 의료진과의 접촉에 차이가 있었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스프라바토는 투약 직후 방향 감각 상실이나 혼란을 경험할 수 있어 환자는 진료실에서 2시간 동안 머물러야 한다. 환자들에 대한 의료진의 추가적인 관심이 우울증 완화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이다.

더불어 이번 연구 참가자의 90%는 백인으로 다른 인종에게는 적용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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