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신병적 난치성 우울증 환자 403명 대상 연구
주 2회 케타민 투여, 주 3회 ECT 대비 비열등성 입증
주요우울삽화(MDE) 대상 연구선 다른 결과...ECT 효과적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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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배다현 기자] 치료 저항성 우울증 치료에서 케타민 효과가 전기경련치료(ECT)에 비해 열등하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기존 주요우울삽화(MDE) 대상 연구 메타분석에서는 케타민보다 ECT가 더 효과적이라는 결론이 나와 환자군에 따라 두 치료법의 효과가 다른 것으로 보인다.

NEJM 24일자 온라인판에는 난치성 우울증 환자를 대상으로 케타민과 ECT 효과를 비교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현재 케타민과 ECT 모두 난치성 우울증 치료에 사용되지만 두 치료 간 효과의 차이는 불분명한 상태다.

이에 하버드대 Amit Anand 박사 연구팀은 난치성 우울증으로 ECT 클리닉에 의뢰된 환자를 대상으로 오픈라벨 무작위 비열등성 시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비정신병적 난치성 우울증 환자를 모집해 케타민과 ECT군에 1:1로 배정했다.

치료 초기 3주 동안 환자들은 일주일에 ECT 치료를 3회 받거나 케타민을 2회 투여했다. 케타민은 체중 1kg당 0.5mg 용량을 40분에 걸쳐 투여했다.

1차 목표점은 자기보고형 간이우울증상평가척도(QIDS-SR) 16개 항목의 점수가 기준선으로부터 50% 이상 감소하는 것을 기준으로 치료에 대한 반응을 봤다. QIDS-SR의 점수 범위는 0~27점까지로 점수가 높을수록 더 심한 우울증을 나타낸다. 비열등성 한계(noninferiority margin)는 -10%p였다.

2차 목표점에는 기억력 테스트와 환자가 보고한 삶의 질 점수가 포함됐다. 초기 치료 단계 후 반응이 있는 환자들을 6개월 동안 추적관찰했다.

케타민, ECT 대비 비열등성 입증

총 403명의 환자 중 케타민군에 200명, ECT군에 203명이 배정됐다. 치료 시작 전 38명 환자가 참여를 중단해 최종 케타민군 195명, ECT군 170명이 연구에 참여했다.

연구 결과 케타민군 55.4%와 ECT군 41.2%가 치료 반응을 보였다. ECT군에 대한 케타민군의 비열등성 차이는 14.2%p였고, 케타민군은 ECT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비열등한 것으로 조사됐다(95% CI 3.9~24.2, P<0.001 for the noninferiority).

ECT군은 치료 3주 후 기억력 감소와 연관됐고 추적관찰 동안 점진적으로 회복됐다. 개정된 홉킨스 언어학습검사(HVLT-R)에 따른 기억 회상 지연 T점수의 평균 감소는 케타민군 0.9±1.1점, ECT군 9.7±1.2점이었다.

환자들이 보고한 삶의 질은 두 군이 비슷했다. ECT는 근골격계 부작용과 관련이 있는 반면 케타민은 해리와 연관됐다.

Amit Anand 박사는 "정신질환이 없는 난치성 우울증 환자 치료에 케타민은 ECT에 비열등했다"고 결론을 냈다.

주요우울삽화 치료에선 ECT 효과 우수

한편 주요우울삽화(MDE)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분석에서는 다른 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12일 JAMA psychiatry에 발표된 주요우울삽화(MDE) 환자 대상 연구에서는 케타민보다 ECT의 치료 효과가 우수하게 나타났다.

인도 자와할랄 대학원 의학교육연구소(JIMPER) Vikas Menon 박사 연구팀이 주요우울삽화 환자 278명이 참여한 5건의 무작위 임상시험을 메타분석한 결과, 치료 후 우울증 등급의 평균 차이는 -0.39로 ECT군이 더 우수했다.

지난해 10월 JAMA Psychiatry 온라인판에 실린 예일의대 Taeho Greg Rhee 교수 연구팀의 메타분석에서도 케타민보다 ETC가 주요우울삽화에 더 효과적이라고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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