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록실리티닙, 원형탈모증 개선에 눈에 띄는 효과
올루미언트 이어 리틀레시티닙과 듀록시릴티닙 등 출격 준비 중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JAK 억제제가 원형탈모증 치료제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최근 일라이릴리의 JAK 억제제인 올루미언트(바리시티닙)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원형탈모증 치료제로 처음 승인받으면서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지난해 9월에는 화이자가 FDA에 12세 이상 성인·청소년 원형탈모증 치료를 위한 JAK3 억제제 리틀레시티닙(Ritlecitinib)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접수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화이자 측은 올해 2분기 정도에 FDA 승인이 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인도 최대 제약사인 선파마(Sun Pharma)가 JAK 1/2 억제제 듀록실리티닙(deuruxolitinib, CTP-543) 임상3상에서 호성적을 보이며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듀록실리티닙의 임상시험 결과는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3월 17~21일까지 열린 미국피부과학회 연례학술대회(AAD 2023)에서 공개됐다. 

전문가들이 JAK 억제제가 원형탈모증 패러다임을 전환할 것이란 의견을 내는 이유는 올루미언트보다 듀록실리티닙의 임상시험 결과값이 더 향상되고 있어서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올루미언트를 승인 기반에는 BRAVE-AA1, BRAVE-AA2 연구가 있다.

BRAVE-AA1 연구 결과에 따르면 올루미언트 2mg 투여군 184명 중 22%, 4mg 투여군 281명 중 35%는 원형탈모증 중증도 평가도구(SALT) 20점 이하에 도달했다. 위약군은 189명 중 5.3%에 그쳤다.

BRAVE-AA2 연구에서도 올루미언트 2mg 투여군 156명 중 17%, 4mg 투여군 234명 중 32%는 SALT 20점 이하에 도달했지만, 위약군은 156명 중 2.6%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듀록실리티닙은 24주차에서 SALT 20 미만을 달성한 비율이 듀록실리티닙 12mg 투여군 38%, 8mg 투여군 33%로 분석됐다. 

특히 24주차에서 듀록실리티닙 12mg 투여군과 8mg 투여군 모두 2차 목표점이었던  SALT 10점 미하를 달성했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듀록실리티닙, 참가자 40%에서 효과 

미국 예일의대 Brett A. King 교수 연구팀이 진행한 이 연구는 무작위 대조군 임상3상이다.  

THRIVE-AA2 연구로 명명된 이 연구에는 중등도~중증 원형탈모증 환자들이 참여했고, 이들은 SALT 50점 이하인 상태였다.

연구팀은 원형탈모증 387명을 대상으로 △듀록실리티닙 8mg 투여군 △12mg 투여군 △ 대조군으로 1:2:1 무작위 배치했다. 연령 중앙값은 39세, 여성이 3분의 2를 차지했다. 

기준점에서 SALT 점수는 88점 또는 두피 손실은 88%였다. 또 거의 머리카락이 없는 상태(SALT ≥95)인 환자가 61%를 차지했다. 참가자 4분의 3이 눈썹까지 탈모가 침범된 상태였고, 69%는 속눈썹도 포함된 모양새였다. 

1차 목표점은 24주 후 SALT 점수 20점 이하(두피 80% 이상을 머리카락으로 덮힌 상태)를 달성하는 것이였다. 

새로운 원형탈모증 치료제 등장 기대감

연구 결과,  SALT 점수는 물론 환자 만족도에서도 높은 성과를 보였다. 

8주 이후 관찰한 결과, 듀록실리티닙 투여군은 대조군보다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머리카락이 자라는 것으로 분석됐다.

24주 추적관찰한 결과, 반응률(SALT≤20)은 듀록실리티닙 12mg 투여군 38%, 8mg 투여군 33%, 대조군 1%로 나타났다. 또 24주차에서 듀록실리티닙 12mg 투여군과 8mg 투여군 모두 2차 목표점이었던  SALT 10점 이하를 달성했다. 

탈모가 눈썹까지 침범한 참가자들의 BETA 중앙값 점수도 듀록실리티닙 12mg 투여군은 1.1점에서 2.4점, 8mg 투여군은 0.7점에서 2.0점으로 향상됐지만, 대조군은 0.9점에서 0.6점으로 감소했다. 

속눈썹까지 침범한 참가자들의 BELA 점수는 각각 1.1점에서 2.6점, 0.9점에서 2.2점으로 향상됐다. 반면 대조군은 변화가 없었다. 특히 환자 만족도는 각각 46.4%, 51.7%, 1.7%로 조사됐다. 

임상시험 기간 동안 발생한 약물 관련 부작용은 387명 중 7명에게서 발생했고, 약물 유효성 부족으로 1명은 치료를 중단했다. 

King 교수는 "JAK 억제제가 원형탈모증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것은 이미 올루미언트에서 확인했다"며 "앞으로 JAK 억제제가 원형탈모증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JAK 억제제의 부작용을 우려하는 시각도 존재한다. 

미국 워싱턴대학  Paul Nghiem 박사는 이들 제품은 안드로겐성 탈모에는 효과를 장담할 수 없고, JAK 억제제 부작용도 간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Nghiem 박사는 "JAK 억제제가 원형탈모증에 효과가 있어도 장기 안전성은 아직 불분명하다"며 "치료를 중단했을 때 다시 탈모가 시작되는 것도 문제다. 따라서 이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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