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주 연장연구 분석 결과 공개...4mg 용량, SALT 20 이하 달성률↑
의료계, 중증 원형탈모 환자 치료 위한 급여 적용 주장

한국릴리는 12일 더플라자에서 올루미언트 중증 원형탈모 치료 적응증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한국릴리는 12일 더플라자에서 올루미언트 중증 원형탈모 치료 적응증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야누스 키나제(JAK) 억제제 중 처음으로 국내에서 중증 원형탈모 적응증을 허가받은 한국릴리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가 건강보험 급여 적용도 가능할지를 두고 관심이 모인다.

한국릴리는 12일 더플라자에서 올루미언트 성인 중증 원형탈모 허가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지난달 올루미언트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중증 원형탈모 적응증을 획득한 바 있다. 근거는 BRAVE-AA1, BRAVE-AA2 연구다.

두 연구에서 올루미언트는 치료 36주차에 위약 대비 모발 재성장 효과에서 우월성을 보였다.

BRAVE-AA1 연구에서 올루미언트는 탈모 중증도 평가도구(SALT) 20점 이하 달성률이 4mg 용량에서 38.8%, 2mg 용량에서 22.8로 집계, 위약군 6.2%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였다(P<0.001).

BRAVE-AA2 연구에서도 올루미언트는 위약 대비 유의한 SALT 20점 이하 달성률을 보였다.

2mg 용량에서는 17%, 4mg 용량에서는 32% 환자가 SALT 20점 이하에 도달한 반면, 위약군은 2.6%에 불과했다.

올해 3월에는 52주 연장연구 결과도 공개됐다.

분석 대상은 BRAVE-AA1 연구에서 465명, BRAVE-AA2 연구에서 390명 등 총 855명이었다.

BRAVE-AA1 연구에서 SALT 20점 이하 달성률은 4mg군이 40.9%, 2mg군 21.2%로 집계됐다. BRAVE-AA2 연구에서는 각각 36.8%, 24.4%였다.

 

중증 원형탈모 '급여' 목소리↑

52주 연장연구 제1저자인 서울대병원 권오상 교수(피부과)는 "연구에서 주목할 점은 4mg 치료를 52주까지 지속했을 때 재성장 효과가 계속됐다는 점"이라며 "이는 중증 원형탈모 환자에서 임상적으로 최대한 효과를 얻으려면 장기치료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는 "올루미언트는 성인 중증 원형탈모 1차 치료옵션으로 국내 환자들에게 혜택이 제공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의료계 현장에서는 이같은 근거를 토대로 국내 허가된 만큼 중증 원형탈모 환자 치료를 위해 건강보험 급여권에 진입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형탈모는 모든 인종, 남녀에 관계없이 비슷하게 발생하며, 전 세계에서 약 2% 인구가 이를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특히 대부분 30세 이전에 호발하는데, 원형탈모 환자의 60%는 20세 이전에 발생한다. 실제로 한국에서도 국민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에 따르면 20~40대가 가장 많았다.

이날 간담회에서 강동경희대병원 유박린 교수(피부과)는 원형탈모는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원형탈모에 따른 환자의 스트레스도 있지만, 여러 질환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유 교수에 따르면 원형탈모 환자 중 10%는 자가면역질환을 동반한다. 갑상성질환, 백반증, 아토피피부염 등이 대표적이다.

유 교수는 "원형탈모는 대머리 또는 남성형 탈모와는 다른 질환으로, 미용질환이 아니다"라며 "젊은 연령이어도 중증이라면 치료가 쉽지 않고 재발률이 높은 만큼 건강보험 적용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교수 역시 "원형탈모를 이유로 종합병원 피부과까지 찾은 환자는 올루미언트의 치료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보지 않은 치료가 없는 중증 원형탈모 환자의 새로운 치료옵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릴리는 학회, 유관부처와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위한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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