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허투 성공적 데뷔에 자극...후발주자들 개발 경쟁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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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엔데믹의 기대감을 준 2022년 임인년(壬寅年)이 저물고 있다. 글로벌 제약업계에 타격을 줬던 코로나19(COVID-19)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로 희망을 봤다.

엔데믹에 접어든 만큼 글로벌 제약업계는 치료가 어려웠던 질환에 대한 신약 개발에 나서기도 했고, 이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둔 의약품을 새로운 질환 치료제로 변신시키기 위한 노력도 했다.

이 과정에서 글로벌 제약업계는 역사의 시작을 알리기도 했고, 실패의 아픔을 경험하기도 했다. 본지는 올해 글로벌 제약업계를 뜨겁게 달궜던 주요 약물을 재조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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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특집 ④] 종양학 대세 된 ‘A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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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양학 대세 된 ‘ADC’

올해 항체-약물 접합체(ADC)는 항암제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했다. 강력한 살상 능력을 가진 항암화학요법과 암 세포만 표적하는 특이성을 가진 치료용 단일클론 항체를 결합함으로써 치료 효과는 높이고 부작용은 줄인 것이다.

종양학 분야에서 뜨거운 관심을 받은 ADC는 다이이찌산쿄-아스트라제네카 엔허투(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다. 엔허투는 로슈 캐싸일라(트라스투주맙 엠탄신) 이후 개발 중인 3세대 ADC로서의 가치를 공고히하고 있다.

특히 HER2 저발현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3상 Destiny-Breast04 연구는 올해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2)에서 박수 갈채를 받았다.

18.4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엔허투는 HR+ 환자에서의 무진행생존(PFS) 중앙값이 10.1개월, HR- 환자군에서는 6.6개월로 집계되며 카페시타빈, 에리불린, 젬시타빈, 파클리탁셀, 냅-파클리탁셀 등 항암화학요법 단일요법과 비교해 좋은 결과를 보였다. 아울러 2차 목표점인 전체생존(OS) 중앙값도 화학요법군에 비해 길었다.

엔허투를 비롯한 3세대 ADC는 대세로 자리하며 후발주자의 개발 경쟁에 불을 지폈다. 

3세대 ADC는 항체-약물 결합 비율이 다양해 치료 효과가 낮고 심각한 부작용을 보였던 1세대, 표적 발현율이 낮았던 2세대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강점을 보였다.

이에 여러 시장조사기관들은 글로벌 ADC 시장이 올해 약 59억달러 규모에서 2026년 약 130억달러로 연평균 22%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치열한 후발주자 경쟁은 시젠, 다이이찌산쿄, 아스트라제네카가 자리하고 있다.

시젠은 에드세트리스(브렌툭시맙 베도틴)를 확산성 B세포 림프종, 호지킨 림프종, 말초 T세포 림프종, 소아 호지킨 림프종 등 적응증으로 개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다시타맙 베도틴은 HER2 발현 요도암을 적응증으로 임상2상을 완료했고, 라디라투주맙 베도틴은 전이성 삼중음성유방암(TNBC)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2상을 완료했다. 전이성 유방암 적응증은 임상2상이 진행 중이다.

엔허투를 개발한 다이이찌산쿄와 아스트라제네카의 신규 파이프라인도 주목받고 있다.

양사가 개발 중인 다토포타맙 데룩스테칸은 임상1상에서 이전에 4가지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는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에서 43%의 종양 축소 효과를 보였다.

또 HER3 표적 EGFR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에 파트리투맙 데룩스테칸과 타그리소(오시머티닙)를 병용하는 임상1상도 진행 중이다.

더불어 알테오젠, 셀트리온 등 국내 기업들도 차세대 ADC 개발에 나선 만큼 올해를 지나 내년에도 ADC 개발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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