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엔허투 우선검토 부여...DESTINY-PanTumor02 연구서 ORR 37.1% 달성
비소세포폐암 DESTINY-Lung01, 대장암 DESTINY-CRC02 연구도 한 몫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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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항체-약물 접합체(ADC) 엔허투(성분명 트라스투주맙 데룩스테칸)가 HER2 양성 모든 고형암 치료제로 도약하기 위해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절제 불가능 전이성 HER2 양성 진행성 고형암 환자 치료제로 허가를 요청한 엔허투에 우선검토를 승인했다.

 

핵심 연구 'DESTINY-PanTumor02'

엔허투가 제출한 추가 생물학적제제 허가신청서(sBLA)에 FDA의 우선권이 부여된 직접적인 근거는 임상2상 DESTINY-PanTumor02 연구다.

연구에는 이전에 치료 이력이 있는 담도암, 방광암, 자궁경부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췌장암 등을 가진 국소 진행성 절제 불가능 또는 전이성 고형암 환자 268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3주마다 엔허투 5.4mg/mg을 정맥 투여 받았다.

1차 목표점은 연구자가 평가한 객관적 반응률(ORR)로 설정했고, 주요 2차 목표점은 반응기간(DoR), 질병통제율(DCR), 무진행생존(PFS), 전체생존(OS), 안전성, 내약성, 약동학 등이 포함됐다.

12.75개월 추적관찰 결과, ORR은 37.1%로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주요 2차 목표점인 DOR 중앙값은 11.3개월, PFS 중앙값은 6.9개월, OS 중앙값은 13.4개월이었다.

아울러 IHC3 이상 HER2 발현 환자군에서의 ORR은 61.3%로 집계됐다. 이들의 DOR 중앙값은 22.1개월, PFS 중앙값은 11.9개월, OS 중앙값은 21.1개월이었다.

다이이찌산쿄는 "이번 연구에서 HER2 양성 전이성 고형암 전반에 걸쳐 나타난 임상적 이점은 엔허투의 이미 승인된 적응증을 넘어서는 잠재력을 입증한 것"이라며 "엔허투가 모든 고형암 적응증을 승인 받는다면 종양 종류에 구애받지 않는 최초의 치료법이자 ADC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종양에 구애받지 않는 최초의 HER2 표적 의약품을 환자에게 빠르게 제공하기 위해 FDA와 긴밀하게 협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엔허투의 이번 적응증은 처방약 사용자 수수료법(PDUFA)에 따라 올해 2분기 안에 허가 여부가 결정된다.

 

비소세포폐암, 대장암 연구도 '우선심사' 결정 한 몫

엔허투의 모든 고형암 적응증 도전은 DESTINY-PanTumor02 연구가 전부가 아니다. 

앞서 발표된 비소세포폐암 환자 대상 DESTINY-Lung01 연구와 대장암 환자 대상 DESTINY-CRC02 연구도 주요하게 작용했다.

우선 이전에 치료경험이 있는 HER2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2상 DESTINY-Lung01 연구에서 엔허투는 유효성을 입증했다.

이 연구에는 이전 치료경험이 있는 HER2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181명이 엔허투 5.4mg/kg과 6.4mg/kg을 투여 받았다.

1차 목표점은 맹검독립중앙검토(BICR)로 평가한 ORR로, 주요 2차 목표점은 DCR, DOR, PFS, OS, 안전성 등으로 설정했다.

13.1개월 추적관찰 결과, 엔허투 6.4mg/kg군의 ORR은 55%로 집계,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아울러 주요 2차 목표점인 DOR 중앙값은 9.3개월, PFS 중앙값은 8.2개월, OS 중앙값은 17.8개월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HER2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절제 불가능 대장암 환자 12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2상 DESTINY-CRC02 연구에서도 엔허투는 효과를 보였다.

연구에 포함된 홙다들은 이전에 표준치료를 받은 BRAF 야생성 대장암 또는 RAS 야생형/RAS 돌연변이 종양을 갖고 있었다.

이들은 1단계에서 엔허투 5.4mg/kg 또는 6.4mg/kg을 투여받도록 1:1 무작위 배정됐고, 2단계에서는 5.4mg/kg 투여군에 42명의 환자가 추가됐다.

1차 목표점은 BICR로 평가한 ORR이었고, 주요 2차 목표점은 DCR, DOR, 연구자가 평가한 ORR, PFS, OS, 임상적 이익률(CBR) 등으로 설정됐다.

분석 결과, 5.4mg/kg군의 ORR은 37.8%, 6.4mg/kg군은 27.5%로 집계되면서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주요 2차 목표점인 DOR 중앙값은 5.4mg/kg군에서 5.5개월, 6.4mg/kg군에서 5.5개월이었다. PFS 중앙값은 각각 5.8개월, 5.5개월로 나타났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혈액암 중심으로 처방되던 ADC는 유방암을 비롯해 폐암, 위암, 난소암 등에서 효과를 보이면서 시장 규모가 점차 커지고 있다"며 "면역관문억제제 이후 엔허투를 비롯한 ADC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약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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