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ACC·WCC 연례학술대회 3월 4~6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개최
강남세브란스병원 홍범기 교수팀, 관상동맥질환 환자 대상 LOADSTAR 결과 발표
5개 LBCT 세션에서 23개 연구·3개 FCR 세션에서 15개 연구 결과 발표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국내 연구팀이 LDL-콜레스테롤 조절 목표를 정하지 않고 위험도에 따라 고·중강도 스타틴 치료를 권고하는 것이 유용한지에 대한 답을 제시한다. 

강남세브란스병원 홍범기 교수(심장내과) 연구팀은 국내 관상동맥질환 환자를 대상으로 LDL-콜레스테롤 조절 목표에 따라 스타틴 치료를 진행한 군과 고강도 스타틴을 복용한 군을 비교한 LOADSTAR 임상4상 진행했다.

그리고 구체적 결과를 3월 4~6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미국심장학회·세계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WCC 2023) 주요 임상연구(Featured Clinical Research, FCR) 세션에서 6일 공개한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5개의 최신 임상연구(Late Breaking Clinical Trial, LBCT) 세션에서 23개 연구 결과가, 3개의 FCR 세션에서 15개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

LOADSTAR, LDL-C 조절 목표에 따라 스타틴 조절해야 할까?

2013년 미국심장학회·심장협회(ACC·AHA) 이상지질혈증 가이드라인에서는 LDL-콜레스테롤 조절 목표를 없애고 고강도 또는 중강도 스타틴 치료가 요구되는 환자군을 제시해 임상현장의 혼선을 초래한 바 있다.  

LOADSTAR 임상4상은 관상동맥질환 환자의 2차 예방을 위해 ACC·AHA 가이드라인에서 권고한 고정용량 고강도 스타틴 치료를 진행할지 또는 LDL-콜레스테롤 조절 목표에 따라 스타틴 치료를 조절해야 할지 비교한 연구자 주도 임상연구다.

연구에는 스타틴 치료가 필요한 안정형 또는 불안정형 협심증, 급성 ST분절 상승 심근경색(STEMI) 또는 비STEMI(NSTEMI) 등을 포함한 관상동맥질환 환자 약 4400명이 모집됐다. 

이들은 등록 당시 LDL-콜레스테롤 수치와 관계없이 ACC·AHA 가이드라인에 따른 고정용량 고강도 스타틴 치료군(고강도 스타틴군)과 LDL-콜레스테롤 70mg/dL 미만을 목표로 스타틴을 조절한 군(스타틴 조절군)에 무작위 배정됐다. 

고강도 스타틴군은 아토르바스타틴 40mg 또는 로수바스타틴 20mg을 복용했다. 이들은 추적관찰 동안 LDL-콜레스테롤 수치와 관계없이 고강도 스타틴 치료를 유지했다.

스타틴 조절군 중 스타틴 복용력이 없는 환자는 아토르바스타틴 20mg 또는 로수바스타틴 10mg 등 중강도로 치료를 시작했다. 

이미 스타틴을 복용 중인 스타틴 조절군은 등록 당시 LDL-콜레스테롤이 70mg/dL 미만이라면 같은 강도 스타틴 투약을 유지했다. LDL-콜레스테롤 70mg/dL 이상이면 스타틴 강도를 높였다. 이후 추적관찰 시 50mg/dL 미만을 달성하면 스타틴 강도를 낮췄고, 50~70mg/dL을 유지하면 강도에 변화를 주지 않았으며 70mg/dL 이상이면 강도를 높였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3년 동안 주요 심뇌혈관계 사건(MACCE) 발생률을 추적관찰한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스타틴 불내성 환자에게 '넥스레톨' 치료옵션으로?

이번 학술대회 LBCT 세션 문은 이상지질혈증 치료제 넥스레톨(성분명 벰페도익산)이 연다. 

4일 LBCT 세션에서는 스타틴 불내성 환자를 대상으로 ATP-구연산염 분해효소 억제제인 넥스레톨과 위약을 비교한 CLEAR Outcomes 무작위 연구 결과가 공개된다.

32개국에서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증가했고 최소 2가지 스타틴에 불내성을 보이며 심혈관질환 과거력이 있거나 고위험인 환자 1만 4000여명이 연구에 모집됐다. 

전체 환자군은 넥스레톨 180mg 1일 1회 복용군과 위약군에 무작위 배정됐다. 1차 목표점으로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뇌졸중, 관상동맥 재개통술 등을 종합해 평가했다. 

지난해 발표된 탑라인 결과에 따르면, 넥스레톨 치료 시 1차 목표점에 대한 유의한 혜택이 확인됐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구체적 효능 및 안전성 데이터가 공개될 예정이다. 

같은 날 스타틴이 안트라사이클린 계열 항암제의 심장독성을 예방할 수 있는지 평가한 The STOP-CA 임상2상 결과가 나온다. 

연구는 새롭게 진단된 비호지킨 림프종 환자에게 안트라사이클린 계열 항암제인 독소루비신을 투약하며 항암화학요법을 진행하는 동안 아토르바스타틴을 병용하면 항암제의 심장독성을 줄일 수 있는지 조사했다.

독소루비신은 일부 환자의 심부전 발생과 연관됐다고 보고된다. 아토르바스타틴은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독소루비신 치료 이후 심장손상을 줄이는 목적으로 허가받지 않았지만, 심장근육기능 보존 효능에 따라 심장을 보호할 것으로 추정된다.

1차 목표점은 치료 1년째 좌심실박출률로, 아토르바스타틴이 심장을 보호하는지 심장 영상검사, 혈액검사,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확인한다.

ACC가 주목한 신약 '박스드로스타트·소타터셉트·MK-0616'

신약 후보물질들도 이번 학술대회를 빛낼 채비를 마쳤다. 

먼저 아스트라제네카의 저항성 고혈압 신약 박스드로스타트의 HALO 위약 대조군 임상2상 결과가 4일 FCR 세션에서 발표된다. 

지난해 공개된 탑라인 결과에 따르면, 8주 수축기혈압 변화를 확인한 1차 목표점에서 유의한 혜택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비히스패닉계 인종에서는 박스드로스타트가 수축기혈압을 낮추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HALO 임상2상의 자세한 결과가 공개된다.

6일 LCBT 세션에서는 MSD의 폐동맥고혈압 신약 소타터셉트의 STELLAR 임상3상 결과가 발표된다. 연구는 폐동맥고혈압 환자가 표준치료를 진행하며 소타터셉트를 병용했을 때 효과를 평가했다.

지난해 발표된 탑라인 결과에 의하면, 소타터셉트 투약 시 1차 목표점인 24주째 6분 보행검사 거리가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이 외에 효능평가 지표에서도 의미 있는 결과를 얻었다고 알려져 폐동맥고혈압 치료를 변화시킬 신약이 탄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먹는 PCSK9 억제제가 등장할지에도 관심이 모인다. 주인공은 머크의 MK-0616이다. 지금까지 개발된 PCSK9 억제제는 주사제로, 임상에 도입된 경구제는 없었다. 

이런 가운데 MK-0616은 2021년 발표된 사람 대상 임상연구에서 중증 이상반응 없이 혈중 유리 PCSK9 단백질 농도를 낮췄고 LDL-콜레스테롤 강하 효과를 보였다.

6일 LBCT 세션에서는 이 같은 긍정적 결과를 토대로 MK-0616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MK-0616-008 임상2b 무작위 위약 대조군 연구 결과가 발표된다.

연구에는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 고위험군이거나 지질 수치가 높은 환자 381명이 모집됐다. 8주 동안 LDL-콜레스테롤 수치 변화, 16주 동안 이상반응을 추적관찰한 결과가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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