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C 2023] uHTN 환자 대상 임상2상 HALO 연구 결과 공개
위약 대비 uHTN 환자 혈압 강하 효과 통계적 유의성 없어...3상 연구 돌입 관심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저항성 고혈압 신약으로 관심을 모았던 아스트라제네카 박스드로스타트가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uHTN) 치료제로의 효과는 빛바랜 결과를 받았다.

박스드로스타트는 알도스테론 합성효소 억제제로 코르티솔에 영향을 미치지 않은 채 알도스테론 합성효소에 매우 선택적으로 결합하는 경구용 저분자 약물이다.

작년 공개된 임상2상 HALO 연구 탑라인 결과에 따르면 박스드로스타트는 8주 수축기혈압 변화를 확인한 1차 목표점에서 유의한 혜택이 나타나지 않았다.

4~6일 미국 뉴올리언스에서 열리는 미국심장학회·세계심장학회 연례학술대회(ACC·WCC 2023)에서는 HALO 연구의 세부 결과가 공개됐다.

 

박스드로스타트, 통계적 유의성 확보 실패
2mg 투여군에서 본 희망...3상 진입 시사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Deepak Bhatt 교수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Deepak Bhatt 교수

앞서 박스드로스타트는 저항성 고혈압(rHTN)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2상 BrigHtn 연구에서 위약군 대비 수축기혈압을 11mmHg 더 감소시키는 결과를 보인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HALO 연구는 환자군을 최대 내약 용량의 항고혈압제 1~2종을 사용했음에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uHTN)를 대상으로 했다.

환자들은 수축기혈압이 140mmHg이면서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i) 또는 안지오텐신수용체차단제(ARB), ACEi 또는 ARB와 티아지드계 이뇨제, ACEi 또는 ARB와 칼슘채널차단제를 복용 중이었다.

미국 브리검여성병원 Deepak Bhatt 교수 연구팀은 환자들을 박스드로스타트 0.5mg, 1mg, 2mg 투여군과 위약군에 무작위 배정했다.

1차 목표점은 치료 8주 후 베이스라인 대비 수축기혈압 변화, 주요 2차 목표점은 이완기혈압, 알도스테론 및 혈장 레닌 수치 변화 등으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박스드로스타트군은 치료 8주 후 위약군 대비 평균 수축기혈압을 18mmHg 감소시킨 것으로 집계됐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확보하지 못했다.

자세히 보면 박스드로스타트 0.5mg군은 17mmHg(P=0.83), 1mg군 16mmHg(P=0.79), 2mg군 19.8mmHg(P=0.15) 감소했고, 위약군은 16.6mmHg 감소했다.

치료 8주 후 수축기혈압 130mmHg 달성률은 각각 57.1%(P=0.92), 53.2%(P=0.65), 71.7%(P=0.10) 이었던 데 비해 위약군은 56.3%로 나타났다.

주요 2차 목표점이었던 이완기혈압은 평균 5.4mmHg 감소했지만, 이 역시도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

자세히 보면 박스드로스타트 0.5mg군은 5.8mmHg(P=0.95), 1mg군은 5mmHg(P=0.55), 2mg군은 5.4mmHg(P=0.75)이었던 반면, 위약군은 5.9mmHg로 집계됐다.

이 같은 결과를 기반으로 연구팀은 임상3상 진행을 시사했다. 박스드로스타트 2mg 투여군에서 위약 대비 준수한 결과를 보였다는 이유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 박스드로스타트는 위약에 비해 평균 수축기혈압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변화라는 1차 목표점은 충족하지 못했지만, 위약대비 효과는 관찰됐다"며 "박스드로스타트는 저항성 고혈압에 이어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환자에게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라고 평가했다.

이어 "박스드로스타트 2mg 투여군이 위약 대비 준수한 수축기혈압 감소를 보여준 만큼 향후 연구에서 이를 더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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