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협, 의사 과학자 양성 위한 의대 신설안 입장문 발표
“의대 신설? 의과대학 및 수련병원 통폐합 논의부터”

[메디칼업저버 박서영 기자]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해 논의되는 카이스트와 포스텍(포항공대) 등의 의대 신설 여부에 관해 대한전공의협의회가 “졸속 논의”라고 비판했다.

대전협은 27일 입장문을 통해 “의대 신설보다 효과적 교육 위한 의과대학 및 수련병원 통폐합 논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입장문은 지난 1월부터 진행한 보건의료체계 및 현안 등에 대한 집행부 자유기고 시리즈 중 두번째다.

대전협은 카이스트 등의 의대 신설 논의에 대해 “평균 연령이 높고 사회감각이 뛰어난 졸업생들은 대체로 의학연구보다는 의사면허 취득 후 임상의사를 택한다”며 “이공계열 과학자 처우 개선 등 근본 문제를 외면한 채 의전을 신설할 경우 오히려 최근의 의대 쏠림 현상 및 이공계열 붕괴 현상을 가속화 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차라리 의대생의 복수 학위 취득 제도를 확립하는 것이 기존 종합대학의 인프라를 활용한다는 측면, 의대생의 자발적인 선택에 기초한다는 측면에서 볼 때 기존 안의 취지를 살리는 효과적 방안일 것”이라고 제시했다.

아울러 대전협은 대학 교육의 질을 담보하려면 일정 수준의 학생 및 교원 규모와 예산이 충분히 확보돼야 하며, 의사 양성을 위해서는 충분한 교육의 질 담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수련병원이 너무 많아 권역별로 통폐합이 필요하다고도 주장했다. 차라리 소속병원을 하나로 통합하여 일정 규모를 만들어주고 지역별 또는 콘소시엄별 수련을 통해 다양한 진료 경험 기회를 갖게 하는 것이 낫다는 것이다.

대전협은 “결국은 처우개선이 핵심이다”라며 “의사과학자, 필수의료 영역 전공의 확보 등 모두 근본적인 처우 개선 만이 해결책일 뿐이다. 정부당국이 헛발질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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