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의대 김경남 교수, 분석 결과 발표
한파 강도 강하고 지속기간 길수록 입원·사망률 더 높아져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김경남 교수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김경남 교수

[메디칼업저버 박서영 기자] 겨울철 한파로 인해 당뇨병 입원이 1.45배, 사망은 2.02배 증가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김경남 교수는 건강보험공단 청구자료와 통계청 사망자료를 이용해 한파 발생 이후 3주 동안 발생한 당뇨병으로 인한 입원 및 사망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2022년 9월호에 게재됐다.

기존에 폭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많지만 한파에 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런 가운데 한파와 당뇨병으로 인한 입원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은 시계열 자료 분석을 위한 준포아송 회귀모형을 이용해 전국 권역별(도시 및 농어촌 지역 모두 포함)로 한파와 당뇨병으로 인한 입원 및 사망 간 연관성을 추정한 후 메타분석을 통해 전국 추정치를 산출했다.

한파는 권역별로 11월에서 이듬해 3월까지 5개월 동안 평균 기온이 하위 5% 미만인 날이 2일 이상 지속되는 경우로 정의했다.

연구 결과, 한파 발생 이후 3주에 걸쳐 한파 비발생 시기에 비해 입원이 1.45배, 사망이 2.02배 증가했으며, 한파의강도가 강하고 지속기간이 길수록 입원과 사망률이 함께 높아졌다.

원인은 추후 더 연구가 필요하나, 당뇨병 환자가 추위에 노출될 때 말초혈관이 충분히 수축되지 않고 떨림을 통한 열 생산이 감소하는 등 체온조절 능력이 감소하는데 이로 인해 추위에 더 취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김 교수는 “기후 변화와 관련해 폭염이나 평균 기온 상승에 사회적 관심이 많지만, 서울, 상하이, 뉴욕 등이 포함돼 있는 중위도 지역에서는 한파나 저온으로 인한 건강영향 크기가 훨씬 큰 것으로 추산된다”며 “전 세계적으로 한파나 저온에 특히 민감한 노인 인구, 당뇨병 유병자가 증가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한파나 저온에 지속적인 관심과 대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이번 연구로 당뇨병 환자들이 기후변화로 인해 앞으로 더 잦고 강해질 한파나 저온에 미리 대처하며, 효율적인 공중보건 정책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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