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 5~7일 온·오프라인 개최
LBS 세션에서 9가지 주제로 35개 연구 발표
메인 이벤트에서 두 가지 치료제 효과·안전성 비교한 연구 결과 공개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미국심장협회(AHA)가 진료 현장의 궁금증을 풀어줄 맞대결 연구를 선봉에 세우고 3년 만에 대면 학술대회(AHA 2022)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미국 시카고에서 5~7일(현지시각) 온·오프라인으로 열린다. 

학계가 주목하는 연구 결과가 공개되는 'Late Breaking Science(LBS)' 세션은 9가지 주제로 구성됐고 총 35개 연구가 공개된다.

학술대회 첫날인 5일에는 '메인 이벤트'란 이름을 단 LBS에서 진료현장에 영향을 미칠 세 가지 연구 결과가 베일을 벗는다.

푸로세마이드 vs 토르세마이드, 최적 심부전 이뇨제는?

학술대회 첫날 첫 번째 LBS인 '메인 이벤트: 변화하는 임상진료(The Main Event: Changing Clinical Practice)'에서는 세 가지 연구가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먼저 심부전 치료에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두 가지 고리이뇨제가 맞대결을 펼친 TRANSFORM-HF 연구가 학술대회 포문을 연다. 

TRANSFORM-HF 연구는 심부전 입원환자를 고리이뇨제인 푸로세마이드 치료군 또는 토르세마이드 치료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12개월 동안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비교했다. 두 가지 치료제는 임상에서 주로 처방된다는 점에서 연구 결과에 따라 의료진의 치료제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50년 이상 고혈압 1차 치료제로 사용된 두 가지 티아지드 유사 이뇨제의 효과를 비교한 DCP 연구가 공개된다.

DCP 연구는 고혈압 환자 1만 3000여 명을 대상으로 클로르탈리돈과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의 심혈관계 사건 예방 효과를 비교한 임상3상이다. 두 가지 치료제 효과를 일대일로 비교한 연구는 없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있다.

연구는 65세 이상인 고혈압 환자의 심혈관계 사건 예방에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보다 클로르탈리돈이 더 효과적인지 평가하고자 진행됐다. 이번 결과는 임상에서의 혈압 관리 전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임상3상 조기중단이라는 비보를 전한 선택적 PPARα 조절제 페마피브레이트의 PROMINENT 연구 구체적 결과도 이번 학술대회에서 발표된다. 

연구는 중성지방이 높은 2형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페마피브레이트의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위험 감소 효과를 확인하고자 진행됐다. 하지만 데이터안전성모니터링위원회가 계획된 중간분석에서 1차 목표점 도달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연구가 조기에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페마피브레이트 개발도 중단됐다. 

고혈압 치료에 초저용량 4제 병용요법 주목

심부전과 고혈압 치료에서 근거가 부족했던 약제들의 무작위 연구 결과들도 베일을 벗는다. 

철 결핍이 있는 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 환자에게 표준치료에 더해 정맥주사제인 제2철 데리이소말토오스를 추가했을 때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또는 심부전 악화로 인한 입원 위험을 조사한 IRONMAN 임상4상이 5일 공개된다. 

6일에는 고혈압 환자가 초저용량 4제 병용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했을 때 진료실혈압을 효과적으로 낮추면서 안전한지 평가한 QUARTET USA 임상2상이 발표된다. 

초저용량 4제 병용요법은 칸데사르탄 2mg+암로디핀 1.25mg+인다파미드 0.625mg+비소프롤롤 2.5mg으로 진행했다. 연구에서는 초저용량 4제 병용요법과 가이드라인에 따른 항고혈압제 표준용량 단독요법의 12주째 평균 수축기혈압 변화를 비교했다.

결과에 따라 국내 제약사에게 호재가 될 수 있는 저항성 고혈압 치료제 연구도 주목받는다.

동화약품이 프랑스 제약사로부터 한국 내 개발 및 판매에 관한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저항성 고혈압 치료제 피리바스타트의 FRESH 임상3상 결과가 7일 나온다.

피리바스타트는 아미노펩티다아제 A 억제제로, 이번 연구는 치료가 어려운 저항성 고혈압 환자를 피리바스타트 1일 2회 복용군과 위약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12주째 진료실 수축기혈압을 비교했다. 

같은 날 발표되는 미국 얀센 바이오텍과 스위스 아이도시아의 저항성 고혈압 치료제 아프로시텐탄의 PRECISION 임상3상에도 학계 관심이 모인다.

연구에서는 항고혈압제를 복용 중인 저항성 고혈압 환자에게 이중 엔도텔린 수용체 길항제(ERA)인 아프로신텐탄을 추가했을 때 혈압 강하 효과를 확인하고 그 효과가 장기간 이어지는지 평가했다.

LDL-C 조절에 건강보조식품이 스타틴보다 좋나?

암젠의 siRNA 치료제 올파시란이 지질단백질(a)(Lp(a))를 유의하게 줄이는지 평가한 OCEAN(a)-DOSE 임상2상은 6일 발표된다. 

지난 6월 탑라인 결과에 의하면, 올파시란은 Lp(a)를 크게 낮춰 임상3상 진입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임상1상에서는 올파시란 1회 피하주사 시 Lp(a)가 90% 이상 감소했다. 이 같은 호성적이 임상2상에서도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같은 날 콜레스테롤 관리에 좋다고 알려진 건강보조식품과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를 받은 스타틴 저용량의 LDL-콜레스테롤 강하 효과를 비교한 SPORT 무작위 연구에도 관심이 모인다. 

LDL-콜레스테롤이 70~189mg/dL이고 연구 대상이 된 건강보조식품이나 스타틴을 복용하지 않은 성인을 모집해 연구가 진행됐다. 로수바스타틴과 어유, 계피, 마늘, 터메릭, 식물성 스테롤, 홍국 등 건강보조식품을 비교했다.

자디앙, 심장·신장 통합 관리 가능 약제 기대감↑

당뇨병, 심부전 치료제로 입지를 공고히 다진 SGLT-2 억제제 자디앙(성분명 엠파글리플로진)이 콩팥병까지 영역을 넓힐지도 뜨거운 관심사다.

6일에는 당뇨병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만성 콩팥병 환자의 신기능에 자디앙이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EMPA-KIDNEY 임상3상 결과가 베일을 벗는다. 

1차 목표점은 콩팥병 진행 또는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2차 목표점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모든 원인으로 인한 입원 또는 사망 등으로 설정했다. 지난 3월 발표된 탑라인 결과에 따르면, 자디앙의 유효성과 안전성이 확인됐다. 

아울러 7일에는 급성 증상성 코로나19(COVID-19) 감염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직접 작용 경구용 항응고제(DOAC) 자렐토(리바록사반)가 주요 정맥·동맥 혈전색전증 등 위험을 낮추는지 평가한 PREVENT-HD 임상3상 결과가 공개돼, 올해도 풍성한 학술대회가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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