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HA 2022] SPORT, 저용량 스타틴 vs 건강보조식품 vs 위약 비교
위약군 대비 28일째 LDL-C, 스타틴군 유의하게 감소…건강보조식품군 차이 없어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일부 건강보조식품이 LDL-콜레스테롤을 낮춰 심혈관 건강을 개선한다고 홍보하지만 실제로는 효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심혈관질환 병력이 없는 성인 대상의 SPORT 연구 결과, 6가지 건강보조식품은 위약과 비교해 28일 후 LDL-콜레스테롤을 유의하게 낮추지 않았다.

게다가 건강보조식품을 복용한 성인의 총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염증지표인 C-반응단백(CRP) 등도 변화가 없었다. 반면 저용량 스타틴은 위약 대비 LDL-콜레스테롤 강하 효과가 컸다.

이는 시장에서 심혈관 건강에 유익하다고 판매되는 건강보조식품 마케팅 전략에 문제를 제시하면서, 심혈관 건강을 위한 대안을 찾는 성인에게 스타틴에 대한 신뢰도를 높인다.

SPORT 연구 결과는 5~7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22)에서 발표됐고 동시에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실렸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Luke J. Laffin 교수는 5~7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22)에서 SPORT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학술대회 강연 화면 캡처.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Luke J. Laffin 교수는 5~7일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22)에서 SPORT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학술대회 강연 화면 캡처.

스타틴만 LDL-C·총 콜레스테롤·중성지방 조절

연구를 진행한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Luke J. Laffin 교수는 "2020년 시장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은 건강보조식품에 연간 약 500억 달러를 지출한다. 많은 건강보조식품이 심장을 보호하거나 콜레스테롤을 관리한다며 판매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건강보조식품이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스타틴만큼 효과적이거나 더 효과적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건강보조식품 혜택을 입증한 연구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SPORT 연구는 저용량 스타틴이 LDL-콜레스테롤을 포함한 지질 수치와 염증지표에 미치는 영향을 위약 그리고 6가지 건강보조식품과 비교하고자 진행됐다.

연구는 단일기관 전향적 무작위 단일맹검으로 진행됐다. 죽상경화성 심혈관질환(ASCVD) 병력이 없고 LDL-콜레스테롤이 70~189mg/dL이며 10년 ASCVD 위험이 5~20%로 높은 성인 199명이 연구에 참여했다. 평균 나이는 64.4세였고 59%가 여성이었다.

전체 대상군은 로수바스타틴 저용량인 5mg 복용군(스타틴군, 25명), 위약군(25명), 6가지 건강보조식품군에 무작위 배정됐다. 건강보조식품으로 △어유 2400mg(24명) △계피 2400mg(25명) △마늘 알리신 5000mcg(25명) △강황 커큐민 4500mg(25명) △식물성 스테롤 1600mg(25명) △홍국 2400mg(25명) 등을 섭취하도록 했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Luke J. Laffin 교수. AHA 제공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 Luke J. Laffin 교수. AHA 제공

28일째 LDL-콜레스테롤 변화를 분석한 결과, 스타틴군은 37.9% 감소했고 위약군과 비교하면 35.2% 줄었다(모두 P<0.001). 

반면 6가지 건강보조식품군의 LDL-콜레스테롤은 위약군과 비교해 유의하게 다르지 않았다. 오히려 마늘 알리신을 먹은 군의 LDL-콜레스테롤은 위약군보다 7.8% 증가했다.

총 콜레스테롤은 스타틴군이 24.4% 감소했다(P<0.001). 하지만 위약군과 6가지 건강보조식품군의 총 콜레스테롤은 차이가 없었다.

또 스타틴군의 중성지방은 평균 19.2% 의미 있게 줄었지만(P<0.05), 건강보조식품군에서 중성지방의 유의한 변화는 관찰되지 않았다.

HDL-콜레스테롤 증가는 스타틴군뿐 아니라 건강보조식품군에서도 나타나지 않았다. 단, 식물성 스테롤을 먹은 군의 HDL-콜레스테롤 수치는 위약군 대비 7.1%, 스타틴군 대비 4% 의미 있게 감소했다.

아울러 위약군과 비교해 고감도 CRP 수치의 유의한 변화를 보인 군은 없었다. 스타틴군에서 CRP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이유는 저용량을 사용했고 분석 대상이 적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이상반응 발생률은 각 군 간 의미 있게 다르지 않았다. 간 또는 신장 기능 검사, 혈당 수치 등 변화도 나타나지 않았으며 근골격계 증상도 없었다. 

Laffin 교수는 "이번 연구는 콜레스테롤 관리 또는 심혈관 건강을 위해 일반적으로 먹는 건강보조식품이 콜레스테롤 수치에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중요한 공중보건 메시지를 제시한다"며 "저용량 스타틴은 콜레스테롤 관리 혜택이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다른 유형의 건강보조식품이 콜레스테롤에 미치는 잠재적 영향을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어 "심장 전문의, 1차 의료기관 의사 등 의료진은 환자와 근거 기반 논의를 할 때 이번 연구 결과를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