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넬리아∙포시가 특허만료 임박…국내사, 치열한 시장경쟁 예고
당뇨병 3제 복합제 출시 목전…다양한 조합 개발 시도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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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특허 만료를 통한 제네릭 개발, 새로운 조합의 복합제가 지속적으로 등장함에 따라 당뇨병 치료제 시장 경쟁이 점화되고 있다.

이번 달 25일 테넬리아(테네리글립틴)이 특허가 만료되면서 제네릭을 개발한 국내 제약사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 상황이다. SGLT-2 억제제 계열에서는 포시가(다파글리플로진)가 내년 3월 특허가 만료 될 예정에 있어, 오리지널 개발사와 제네릭 개발사 간의 경쟁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또 종근당의 듀비메트에스(로베글리타존+메트포르민+시타글립틴)이 내년 허가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DPP4 억제제 개발 제약사들이 다양한 조합의 복합제 상용화 가능성을 놓고 임상을 진행 중에 있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대형 품목 특허 만료 임박…국내사, 시장흔드나

당장 가까워진 물질 특허 만료를 앞에두고 시장이 혼돈 속에 있다. 특히 테넬리아와 포시가는 매출 규모에서 대형 품목으로 분류되는 만큼 원개발사와 제네릭 개발사간의 시장 경쟁이 예고된 상황이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테넬리아는 지난해 단일제로 200억원, 테넬리아+메트포르민 복합제 매출까지 합하면 440억원을 기록한 대형 품목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허가받은 테넬리아 제네릭 품목은 총 151개다. 이 중 테넬리아 단일제 제네릭은 총 37개로 경동제약과 국제약품, 한림제약 등이 허가받았다. 복합제는 대원제약, 동화약품, 제일약품, 신풍제약, 안국약품 등이 허가받았으며 전체 114개 품목이다.

테넬리아 이후 특허 만료로 주목받는 약물은 내년 3월 물질특허가 만료되는 SGLT2 억제제 포시가다. 포시가는 당뇨뿐만 아니라 심부전 치료제로도 활용되며 매출이 급증했다.

2017년 매출 227억원을 기록하던 포시가는 2021년 381억원을 기록하며 60% 상승했다. 이처럼 포시가 제네릭이 출시된다면 당뇨병 치료제 시장은 큰 변화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시가의 우판권을 획득한 동아에스티는 지난 8월 5mg, 10mg 2개 품목을 승인받았다. 다만, 포시가 후발약물 출시는 1심에서 동아에스티의 손을, 2심에서는 원개발사인 아스트라제네카가 승리하며 3심 대법원 선고에 따라 판가름 날 전망이다.

포시가가 갖고 있는 당뇨 관련 특허는 2023년 4월 7일 만료되는 C-아릴 글루코시드 SGLT2 억제제와 2024년 1월 8일 만료되는 C-아릴 글루코시드 SGLT2 억제제 및 억제 방법 2개가 있다. C-아릴 글루코시드 SGLT2 억제제 및 억제 방법 관련 특허는 종근당 등 국내 제약사들이 특허회피에 도전해 1심과 2심에서 모두 승소를 거둔 상태다.

한편 포시가가 갖고 있는 박출률이 감소된 심부전 치료법에 관한 특허는 2040년 3월 9일 만료된다.

DPP4 억제제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자랑하는 MSD의 자누비아(시타글립틴)도 제네릭 개발사들이 기다리고 있는 품목이다. 이미 65개 제약사가 제네릭을 허가받은 채 내년 9월 물질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다. 

트라젠타(리나글립틴) 역시 내년과 내후년 각각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다. 트라젠타와 트라젠타듀오의 물질특허가 만료되면 약 60여개 제약사가 제네릭 출시를 통해 매출 상승을 기대하고 있다. 

 

다양한 조합의 복합제 개발 이뤄져…3제도 상용화 임박       

그동안 당뇨병 치료 복합제 시장은 TZD, 메트포르민, 설포닐유레아(SU), DPP4 억제제, SGLT-2 억제제 등 다양한 치료제들이 등장하며, 각기 다양한 2제 복합제들이 시장을 이끌어 갔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2021년 DPP4 억제제+메트포르민 조합은 305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당뇨 시장의 리딩 품목으로 자리했다.

특히 DPP4 억제제+메트포르민뿐만 아니라 SU+메트포르민, SGLT2 억제제+메트포르민 등 메트포르민을 결합 복합제들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DPP4 억제제+SLGT2 억제제 조합이 등장하며 시장 변화를 예고한 상황이다.

2021년에 출시된 스테글루잔(에르투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 에스글리토(엠파글리플로진+리나글립틴)의 매출은 1000만원을 채 기록하지 못했지만, 복합제 허가 전에도 해당 조합은 급여+비급여 형태로 처방이 지속 이뤄지고 있었기 때문에 2022년도 처방액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2제를 넘어서 3제 복합제 개발 상용화도 눈앞에 있다. 종근당은 최근 TZD+메트포르민+DPP4 억제제 조합 듀비메트에스에 대한 품목허가를 신청완료 했으며, 동아에스티∙JW중외제약∙한독 등 DPP4 억제제 품목을 갖고 있는 회사들은 각기 다른 조합 등을 통해 3제 복합제 개발에 뛰어든 상황이다.

특히 동아에스티는 최근 슈가논(에보글립틴)+포시가+메트포르민의 임상3상 연구의 긍정적인 결과를 공개하며 상용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해당 복합제의 임상3상 연구는 283명 2형 당뇨병 환자 대상으로 24주 및 52주 후 당화혈색소의 변화를 위약과 비교했다.

1차 목표점으로 설정한 기저 시점 대비 투여 후 24주 시점 당화혈색소의 변화는 슈가논군 -0.69%, 위약군 -0.04%로, 슈가논군이 위약군 대비 당화혈색소를 유의하게 감소시켰다.

투여 후 52주 시점에도 슈가논군이 위약군 대비 당화혈색소를 유의하게 감소시켜 52주 시점까지 슈가논의 혈당 강하 효과가 유지됨이 확인됐다.

24주 시점에 당화혈색소 수치 7.0% 미만의 목표 혈당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슈가논군이 42.1%로 위약군 9.9% 대비 높았고, 52주 시점 역시 슈가논군이 32.1%로 위약군 8.5% 대비 우수함을 확인했다.

3제를 넘어 4제까지 개발되고 있는 당뇨 치료제에 다양성이 더해진 만큼 급여 기준도 복잡해지고 있다. 

현재 일부 성분의 경우 병용이 인정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도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는 복합제도 많다. 그 중 2제인 DPP4 억제제+SGLT2 억제제뿐만 아니라 메트포르민+SGLT2 억제제+DPP4 억제제 조합과 메트포르민+TZD+DPP4 억제제도 현재 보헙급여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

해당 병용요법에 대한 급여 적용 여부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논의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재정 영향 평가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과 함께 현장에서 직접 치료제를 처방하고 있는 의료진도 3제 복합제 급여에 관해 긍정적인 평가다. 

삼성서울병원 진상만 교수(내분비대사내과)는 “현재는 SU가 포함된 3제 병용요법이 보험급여가 되지만 SGLT2 억제제가 포함된 2제, 3제 복합제도 급여권에 포함되면 좋을 것 같다"며 “4제 복합제도 개발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재정의 한계성을 고려해 3제 급여 후 인슐린을 더하는 뱡향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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