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처, 3제 복합제 종근당 듀비메트에스 2일 허가
듀비메트에스, 로베글리타존·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 3개 성분 조합
대웅∙동아∙한독 등 자체 개발 의약품 보유 기업들도 나란히 도전장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고혈압∙이상지질혈증서 시작된 복합제 전쟁이 2형 당뇨병(이하 당뇨병)에도 그 서막을 알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일 종근당 듀비메트에스서방정(성분명 로베글리타존∙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을 국내 허가했다.

항당뇨병제 시장에서 3제 복합제가 국내 허가된 것은 해당 제품이 최초다. 허가된 용량은 총 4개다(로베글리타존/시타글립틴/메트포르민, 0.5/100/1000mg, 0.25/50/1000mg, 0.25/50/750mg, 0.25/50/500mg).

이번 허가에 따라 당뇨병 치료를 타깃하는 3제 복합제 개발 경쟁도 주목된다.  현재 대웅제약, 동아에스티, LG화학, JW중외제약, 한독 등 자체 개발 항당뇨병제를 보유한 회사들이 각기 다른 조합을 내세워 국내 시장 진입을 준비 중이다.

 

듀비메트에스, 3제 당뇨병 복합제 첫 스타트 끊어

듀비메트에스는 티아졸리딘디온(TZD) 계열 자체 개발 신약 듀비에(로베글리타존), MSD와 공동판매하는 자누비아(시타글립틴), 메트포르민을 조합해 만든 3제 복합제다.  

해당 의약품은 임상3상 연구를 통해 위약 대비 우월한 혈당 조절 효과를 보였다.

종근당은 메트포르민과 시타글립틴 100mg 병용요법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에서 듀비메트에스와 위약군의 혈당 조절 효과를 비교했다. 1차 목표점은 24주 후 당화혈색소(A1C) 변화량이었다.

임상 결과, 기저시점 대비 24주 후 평균 당화혈색소 변화량은 듀비메트에스군 -1.00%(±0.09), 위약군이 +0.02%(±0.09)을 기록하며 3제 복합제군에서 더 큰 감소치를 나타냈다.

종근당은 이르면 9월부터 시장에 듀비메트에스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빠른 시장 안착의 관건은 조속한 보험급여 성사 여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4월 SGLT-2 억제제 발 급여 확대로 인해 현재 TZD는 SGLT-2 억제제와 메트포르민과의 ‘3제 병용’에 대한 급여가 인정됐다.

3제 병용처방에 대한 필요성은 정부 측에서도 인정한 셈이다. 이에 3제 복합제 첫 스타트를 끊은 종근당이 어떤 약가를 획득하냐에 따라 후발주자에도 많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자체 개발 항당뇨병제 보유 기업, 나란히 개발 참전

제약업계는 3제 복합제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양새다. 해당 성분들이 오랜 기간 안전성, 유효성을 입증해 왔고, 용량이 비교적 다양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후발주자들도 임상에 분주한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3제 항당뇨병제를 개발 중인 기업은 동아에스티, 대웅제약, JW중외제약, LG화학, 제일약품, 한독 등이다. 이들은 모두 한가지 이상 자체 개발 항당뇨병제를 보유하고 있다. 

듀비메트에스에 가장 근접한 기업은 동아에스티다. 회사 측은 지난 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슈가다파메트서방정(성분명 에보글립틴∙다파글리플로진∙메트포르민)의 품목허가를 신청했다.

슈가다파메트서방정은 동아에스티가 개발한 DPP-4 억제제 슈가논(에보글립틴) 5mg과 SGLT-2 억제제 다파글리플로진 10mg, 서방형 메트포르민 1000mg을 결합한 복합제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3제 병용요법에 대한 보험급여가 확대되면서 당뇨병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들에게 폭넓은 치료 옵션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웅제약은 자체 개발한 SGLT-2 억제제 엔블로(이나보글리플로진)와 LG화학과 공동판매 중인 제미글로(제미글립틴), 메트포르민이 결합된 3제 복합제의 유효성을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 역시 자체 개발 DPP-4 억제제인 제미글로에 다파글리플로진, 메트포르민이 결합된 3제 복합제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 중이다. 

회사 측은 국내 임상3상 시험에서 메트포르민 단독요법으로 혈당이 조절되지 않는 당뇨병 환자를 대상으로 메트포르민·제미글립틴·다파글리플로진 3제 요법의 혈당 개선 효과가 2제 병용요법(메트포르민·다파글리플로진 또는 메트포르민·제미글로)보다 더 크다는 것을 확인했다.

JW중외제약은 자체 개발 품목인 가드렛(아나글립틴)에 SGLT-2 억제제 계열, 메트포르민 등을 조합한 3제 복합제를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제일약품은 메트포르민, 다파글리플로진 그리고 자체 개발 중인 TZD 계열 ‘JT-003’을 조합한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 측은 다파글리플로진과 메트포르민 병용요법으로 혈당 조절이 불충분한 당뇨병 환자에 JT-003을 추가 병용투여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할 예정이다. 

사실상 3제 병용 가능성을 확인하는 임상으로 제일약품은 내년 2월 임상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한독도 DPP-4 억제제 오리지널 품목인 테넬리아(테네리글립틴)와 엠파글리플로진, 메트포르민이 결합된 3제 복합제 관련 임상3상에 진입했다. 

한 제약업계 관계자는 “환자 개개인에게 맞는 세밀한 혈압, 지질수치 관리가 어렵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에서도 3제, 4제 복합제가 대거 등장했다"며 "항당뇨병제 또한 병용처방의 급여 확대에 힘입어 관련 제약사들이 대거 참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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