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렉시온 인수 후 울토미리스, 솔리리스 등 PNH 치료제 확보
신규 약물 다니코판 임상3상 중간분석 결과 공개...1, 2차 목표점 충족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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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아스트라제네카가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치료 분야에서 강자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울토미리스(성분명 라불리주맙)와 솔리리스(에쿨리주맙)를 보유한 알렉시온을 인수하면서 파이프라인을 강화한 데 이어 최근에는 이들 제품과 병용할 수 있는 신규 약물의 임상연구도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AZ, 솔리리스·울토미리스까지 입수

현재 PNH에 널리 사용되는 약물은 솔리리스다. 솔리리스는 C5 보체를 억제하는 약물로, 2007년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최초로 승인됐다.

솔리리스는 출시 이후 블록버스터 약물로 등극하면서 알렉시온의 효자 품목이 됐다. 다만, 솔리리스는 2023년 유럽, 2027년 미국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어 후속 제품이 필요했던 상황.

이에 등장한 약물이 울토미리스다. 울토미리스는 2018년 FDA로부터 PNH 치료제로 허가됐다.

솔리리스와 울토미리스는 지난해 1분기에만 13억 7000만달러(1조 7810억원)의 매출을 합작하기도 했다.

이후 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해 7월 390억달러(한화 약 50조 7000억원)에 알렉시온을 공식 인수했다. 당시 아스트라제네카는 알렉시온 주식 1주당 현금 60달러와 자사 미국주식예탁증권(ADS) 2.2143주를 지급하는 조건이었다.

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는 알렉시온의 PNH 파이프라인을 흡수, 독보적인 시장 강자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이외에 보체연쇄반응에 대한 전문지식, 보체계 대체경로 D인자 저분자 억제제, FcRn 매개 리사이클링 차단 항체, C5 표적 이중-특이성 미니-바디 등 신약 파이프라인도 구축했다.

그간 아스트라제네카는 암, 심혈관계질환, 신장, 대사, 호흡기질환 등에 주력해왔는데, 알렉시온 인수로 면역학, 희귀질환 분야에서 존재감을 발휘하게 된 것이다.

 

PNH 시장 접수 공고히...신제품 임상도 '긍정'

이런 가운데 알렉시온은 PNH 신약 다니코판의 허가도 앞두고 있다. 임상3상 ALPHA 연구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얻었기 때문이다.

다니코판은 혈관 외 용혈(EVH) 현상 경험이 있는 PNH 환자를 위해 솔리리스 또는 울토미리스와 병용요법으로 사용하기 위해 개발 중인 경구 D인자 억제제로, 보체 단백질인 D인자를 선택적으로 억제하도록 설계됐다.

다니코판은 FDA와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PNH 치료를 위한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

최근 알렉시온은 ALPHA 연구의 중간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는 EVH을 경험한 PNH 환자를 대상으로 C5 억제제 솔리리스 또는 울토미리스에 추가하는 병용요법의 효능을 평가하기 위한 임상시험이다.

연구 참여자들은 12주 동안 C5 억제제+다니코판 투여군과 C5 억제제+위약군에 2:1 무작위 배정돼 치료를 받았다.

1차 목표점은 치료 12주차의 헤모글로빈 수치 변화, 주요 2차 목표점은 수혈회피 및 만성질환치료평가(FACIT)로 설정했다.

알렉시온에 따르면 중간분석 결과, 다니코판 투여군은 위약군에 비해 우월성을 입증하며 1, 2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내약성은 전반적으로 양호했고 위약군과 안전성 프로파일은 임상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는 없었다.

구체적인 데이터는 향후 개최되는 학술대회에서 발표할 계획이다.

연구에 참여한 서울성모병원 이종욱 교수(혈액내과)는 "C5 억제제는 PNH 환자에게 입증된 치료옵션이지만, 아직까지 소수의 환자는 임상적으로 중요한 EVH로 인해 빈혈과 수혈 부담을 안고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다니코판이 환자들이 임상적으로 유의하게 EVH를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알렉시온은 규제당국에 승인 신청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세 번째 PNH 치료제 상용화가 다가오면서 후발주자의 경쟁도 치열하다.

현재 노바티스는 경구용 B인자 억제제 입타코판을 개발 중이며, 로슈도 C5 억제제 크로발리맙을 개발하고 있다. 두 후보물질은 현재 임상3상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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