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NH 신약 엠파벨리, FDA서 허가 획득
솔리리스 후속약 울토미리스 국내선 급여, 글로벌에선 '소아' 적응증 추가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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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비싼 약가만큼 뜨거운 시장이 생겼다. 발작성야간혈색소뇨증(PNH) 치료제 시장이다.

PNH 치료제는 초고가 약제로 꼽힌다. 대표적으로 솔리리스(성분명 에쿨리주맙)가 해당한다.

실제 솔리리스의 가격은 병당 약 600만원으로, 환자 1인당 연간 4억원의 비용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이런 가운데 PNH치료제 시장에서도 경쟁이 생겨나고 있다. 대표격인 솔리리스의 후속약인 울토미리스(라불리주맙)는 적응증을 넓혀나가고 있고, 신약도 시장에 나온 상황이다.

 

한국, PNH 치료제 시장 경쟁 돌입

PNH 치료제는 초고가인 만큼 국내서는 건강보험 급여 조건을 까다롭게 정하고 있다.

현행 급여기준에 따르면 솔리리스는 사전심의제도 적용대상으로, 건강보험 급여를 적용받으려면 의약품을 사용하기 전 요양급여 신청서를 제출하고 승인을 얻어야 한다.

이런 가운데 울토미리스의 행보는 거침없다. 

울토미리스는 최근 한국에서 보험급여 등재됐다. 병당 559만 8942원이다.

솔리리스와 마찬가지로 사전승인제도를 도입한 만큼 울토미리스 역시 투약 전부터 이후 모니터링까지 점검 대상이다.

솔리리스의 1바이알 당 보험급여 상한액은 513만 2364원인데, 환자 당 격주로 3바이알을 투여하면 1년 약값만 약 4억원이 필요하다.

반면 울토미리스는 초기 용량 투여 2주 후부터 8주에 한 번 유지용량으로 투여할 수 있어 솔리리스와 비교하면 환자 당 연간 약값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급여 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는 소아까지 적응증을 확대했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은 PNH을 앓고 있는 1개월 이상의 환자 치료에 울토미리스 사용이 가능하도록 승인했다. 앞서 울토미리스는 FDA로부터 소아 PNH 적응증에 대한 우선검토 지정을 받은 바 있다.

이번 승인은 PNH을 앓고 있는 9~17세 아동 및 청소년을 대상으로 26주동안 진행한 임상3상 중간결과가 기반이 됐다. 

13명의 환자 중 8명은 솔리리스로 치료 받았고, 나머지 5명은 보체 억제제로 치료받은 적이 없었다.

환자들은 울토미리스 초기 용량 투여 15일 후 유지 치료를 받았다. 체중 20kg 이상 환자는 8주마다, 20kg 미만은 4주마다 치료를 받았다.

26주 동안 추적관찰한 결과, 이전에 보체 억제제로 치료받지 않은 환자 60%가 수혈을 받지 않았다. 이전에 솔리리스로 치료받은 적 있는 환자는 모두 수혈을 받지 않았다. 

울토미리스 치료 중 발생한 흔한 이상반응은 상부호흡기감염과 두통이었다.

 

수혈 부담 덜 새 옵션 엠파벨리, FDA 승인

이런 가운데 FDA가 PNH 신약도 허가하면서 관련 치료제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지난 5월 FDA는 엠파벨리(페그세타코플란)를 PNH 1차 치료제로 승인했다. 또 솔리리스 등 C5 억제제에서의 스위칭도 허가했다.

엠파벨리는 보체연쇄반응의 중심 단백질인 C3를 억제하는 첫 약물로, C3의 C3a-C3b 분할 과정을 차단해 혈관 내 용혈과 혈관 외 용혈을 예방한다.

이런 기전은 수혈과 빈혈 등에 부담이 큰 C5 억제제 투여 환자의 언맷니즈를 채워줄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는다.

엠파벨리의 FDA 허가는 PEGASUS 임상3상 연구가 기반이다. 이 연구에서 엠파벨리는 솔리리스보다 환자에 혜택이 더 높았다.

연구는 솔리리스 치료에도 불구하고 헤모글로빈 10.5g/dL 이하인 PNH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엠파벨리의 안전성과 유효성이 평가됐다.

연구팀은 솔리리스에 엠파벨리를 추가투여 한 후 엠파벨리 치료군과 솔리리스 치료군에 무작위배정, 1차 목표점으로 △베이스라인 대비 솔리리스보다 우월성을 보이는가 △치료 16주차에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헤모글로빈 수치 변화로 설정, 관찰했다.

그 결과, 치료 16주차 헤모글로빈 수치는 엠파벨리군이 2.4g/dL를 나타낸 반면, 솔리리스군은 -1.5g/dL이었다(P<0.001).

아울러 수혈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 비율은 엠파벨리군이 85.3%, 솔리리스군이 14.6%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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