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H 2022] 솔리리스, 울토미리스 vs 입타코판 비교 임상3상 공개
24주차 헤모글로빈, 입타코판군 3.59g/dL vs 표준치료군 0.049g/dL 향상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PNH) 치료제 시장의 경쟁이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C5 억제제인 솔리리스(성분명 에쿨리주맙)와 울토미리스(라불리주맙)에 선택적 B인자 억제제인 노바티스의 입타코판(iptacopan)이 경기 참여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PNH는 전 세계 100만명 당 10~20명 정도 발생하는 희귀질환으로, 혈관 내 용혈(intravascular hemolysis), 혈전증 발생 경향(thrombophilia), 골수부전(bone marrow failure) 등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병이다. 

솔리리스 

현재 시장에 출시된 치료제는 솔리리스와 울토미리스 정도 뿐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솔리리스는 연간 글로벌 매출 약 4조 4000억원, 국내에서도 311억원의 처방 실적을 거두는 블록버스터급 약물이다.

이런 상황에서 입타코판이 최근 미국 루이지애나주에서 10~14일까지 열린 미국혈액학회(ASH)에서 솔리리스나 울코미리스 치료에서 잔존 빈혈(residual anemia)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수혈 없이 헤로글로빈(Hb) 수치를 향상시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눈길을 모았다 

발작성 야간 혈색소뇨증 치료 옵션 추가

파리 공공지원병원 Regis Peffault de Latour 박사 연구팀은 솔리리스 등으로 표준치료를 받은 후에도 잔존 빈혈이 있는 97명의 PNH 를 대상으로 입타코판군과 표준치료군으로 8: 5 비율로 무작위 배치해 연구를 진행했다.

Apply-PNH 연구로 명명된 이 연구는 무작위 대조군 오픈라벨 다기관 임상3상이다. 

1차 목표점은 24주차에서 적혈구 수혈 없이 헤모글로빈 2g/dL 이상 향상하는 것이었고, 2차 목표점은 연구 기간 동안 수혈을 받지 않는 것이었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연구 결과, 입타코판군의 거의 대부분 환자에서 헤모글로빈 수치가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적혈구 수혈 없이 2g/dL이상 향상된 비율은 입타코판군 82%, 표준치료군 2%였다.

또 헤모글로빈 12g/dL 이상을 달성한 비율은 입타코판군 68.8%, 표준치료군 1.8%로 나타났다. 연구 기간 동안 적혈구 수혈을 받지 않은 비율은 각각 96.4%, 26.1%로 나타났다.  

24주차에서 입타코판군의 평균 헤모글로빈은 3.59g/dL, 표준치료군은 0.049g/dL 향상됐다. 또 수혈 여부와 관계없이 24주차 평균 헤모글로빈 수치는 입타코판군 12.6g/dL, 표준치료군 9.2g/dL로 분석됐다. 

치료 관련 부작용 발생률은 입타코판군 82.3%, 표준치료군 80.3%로 분석됐다. 또 두통, 설사등의 부작용은 입타코판군에서 더 자주 발생했다. 

하지만 코로나19(COVID-19) 발생 및 용혈개선(breakthrough hemolysis)은 표준치료군에서 더 많이 생겼다. 

연구팀은 "외래로 병원을 다니면서 C5 억제제에 불충분한 반응을 보이는 PNH 환자에게 입타코판은 또 다른 치료옵션이 될 것"이라며 "임상 현장에서 처방 변화를 불러올 것"이라고 말했다. 

토론 세션에 참여한 미국 UW의대 David Garcia 박사는 입타코판을 PNH 표준치료로 첫 번째 치료제로서 사용할 수 있는지 질문했다. 

이에 대해 de Latour 박사는 "앞으로 진행되는 연구가 또 있고, 그 데이터들을 살펴봐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불가은하다고"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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