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α양성 백금 저항성 난소암 치료 적응증 획득
SORAYA 연구서 ORR 31.7% 달성했지만 PFS는 숙제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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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예후가 좋지 않은 백금 저항성 난소암 치료제 시장에 처음으로 항체-약물 접합체(ADC)가 등장했다.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이뮤노젠의 엘라헤레(성분명 미르베툭시맙 소라브탄신)를 FRα양성 백금 저항성 상피성 난소암, 나팔관암 또는 원발성 복막암을 적응증으로 가속 승인했다.

엘라헤레는 난소암 세포에서 과발현되는 FOLR1을 선택적으로 표적하는 기전이다. 이로써 엘라헤레는 백금 저항성 난소암 치료 적응증을 가진 최초의 ADC로 이름을 올렸다.

치료옵션이 거의 없는 FRα양성 백금 저항성 난소암 치료의 시급성과 중대성을 인정, 초기 임상시험 결과 만으로 조건부 승인을 결정한 것이다.

승인의 기반은 중추임상인 SORAYA 연구다. 연구에는 FRα양성, 백금 저항성 상피성 난소암, 난관암 또는 원발성 복막암 환자 106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이전에 최대 3차 라인의 전신요법을 받았고, 모든 환자들은 아바스틴(베바시주맙)을 투여 받았다. 다만 각막 장애,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안구질환, 말초 신경병증 또는 비감염성 간질성 폐질환을 가진 환자는 제외됐다.

환자들은 질병이 진행되거나 허용할 수 없는 독성이 발생할 때까지 3주마다 알레헤레를 정맥투여 받았다.

종양 반응 평가는 첫 36주 동안은 6주마다, 그 이후에는 12주마다 진행됐다.

1차 목표점은 객관적반응률(ORR), 반응지속기간(DoR)으로 설정했다. 평가는 측정 가능한 질환이 있으면서 백금 내성을 보이는 환자 중 최소 1회 용량을 투여받은 104명이 대상이 됐다.

그 결과, ORR은 31.7%(95% CI 22.9~41.6), DoR 중앙값은 6.9개월(95% CI 5.6~9.7)로 집계됐다.

흔한 이상반응은 시각 장애, 피로, AST 또는 ALT 증가, 메스꺼움 등이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는 엘라헤레의 안정적인 항종양 활성, 반응 지속성, 내약성 등 FRα양성 백금 저항성 난소암 환자의 새로운 치료옵션으로서 이점을 입증한 것"이라며 "치료옵션이 제한적이고 예후가 좋지 않은 환자들에게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PFS 입증 실패

엘라헤레 개발사인 이뮤노젠은 FDA로부터 완전 승인을 받기 위해 확증 임상연구인 MIRASOL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탑라인 결과 도출 목표는 2023년이다.

이 연구는 FRα양성 백금 저항성 상피성 난소암, 나팔관암 또는 원발성 복막암 환자 453명을 대상으로 엘라헤레와 항암화학요법을 비교한다.

1차 목표점은 무진행생존기간(PFS)으로 설정했고, 주요 2차 목표점은 안전성 및 내약성, ORR, 전체생존(OS) 등으로 잡았다.

이뮤노젠이 MIRASOL 연구를 진행하는 데는 앞선 연구에서 항암화학요법 대비 PFS 개선을 입증하는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실제 2019년 발표된 FORWARD I 연구 1차 분석 결과에 따르면 알레헤레는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PFS를 개선을 입증하지 못했다.

연구에는 FRα양성 백금 저항성 난소암 환자 366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엘라헤레 투여군과 항암화학요법군에 2:1 무작위 배정돼 치료 받았다.

1차 목표점은 치료의향분석(ITT)군과 FRα고발현군의 PFS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두 군 모두에서 엘라헤레는 항암화학요법에 비해 PFS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하지 못했다(ITT군 P=0.897, FRα고발현군 P=0.049).

이뮤노젠은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옵션을 제공하기 위해 더 넓은 범위에서 지속적으로 평가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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