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노디스크, A·B형 혈우병 치료제 '컨시주맙' 연구 결과 발표
헴리브라도 A형 혈우병 환자 1차 요법 효능 입증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A형과 B형 혈우병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치료제 등장이 다가오면서 혈우병 치료제 시장 경쟁이 다시 불붙을 전망이다.

게다가 매출 1위를 기록한 헴리브라(성분명 에미시주맙)도 적응증 확대 전략을 펼치고 있어 글로벌 제약업계의 경쟁에 시선이 집중된다. 

 

모든 유형 혈우병약 '컨시주맙', 연간출혈율 감소 입증

최근 노보노디스크는 A형과 B형 혈우병 모두에서 사용한 컨시주맙의 최신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컨시주맙은 모든 유형의 혈우병에 1일 1회 예방적 치료를 위해 개발 중인 항조직인자경로억제제(TFPI) 항체다.

혈액 응고를 막는 체내 단백질을 차단하도록 설계된 단일클론 항체로, TFPI를 차단해 트롬핀 생성을 촉진해 혈액을 응고하고 출혈을 예방하는 기전이다.

항응고제를 사용 중인 A형 또는 B형 혈우병 환자를 대상으로 컨시주맙을 사용한 예방적 치료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3상 Expolere7 연구다.

이 연구는 133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컨시주맙 투여군과 기존 제품 투여 6개월 후 컨시주맙으로 스위칭한 환자군(대조군)에 무작위 배정해 연간평균출혈을(ABR)을 평가했다.

노보노디스크의 발표에 따르면 컨시주맙 예방치료군의 연간 평균 ABR은 1.7로, 대조군 11.8에 비해 높게 나타나며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전체 ABR 중앙값은 컨시주맙 예방치료군 0, 대조군 9.8로 집계됐다.

아울러 컨시주맙 예방치료군의 자연 출혈 및 외상성 출혈 감소율은 86%로 나타났다.
또 컨시주맙 예방치료군에서 치료 시작 후 혈전색전증이 보고되지 않으면서 안전성 프로파일도 입증했다.

스페인 라파스 대학병원 Victor Jimenez-Yuste 교수는 "컨시주맙은 모든 유형의 혈우병 환자에게 새로운 치료법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올해 하반기 미국과 일본 승인에 도전하며 내년에는 유럽연합과 영국에 승인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견고한 위상 '헴리브라'...시장 3파전 예고

글로벌 시장 1위 로슈의 A형 혈우병 치료제 헴리브라도 새로운 적응증 확장에 나선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30억 스위스프랑(한화 약 4조 355억원)의 매출로 혈우병 치료제 시장 1위를 차지한 블록버스터 약물이라는 점에서 이목은 더 집중된다. 

게다가 JW중외제약이 판매를 맡고 있어 향후 국내에서도 적응증이 확대된다면 JW중외제약의 수혜가 전망된다.

최근 로슈는 임상3상 HAVEN6 연구의 1차 분석 결과를 발표, 혈액응고인자 제8인자 결핍 경증~중등도 A형 혈우병 환자의 1차 요법으로 헴리브라의 효과를 입증했다.

이 연구는 혈액응고인자 제8인자가 없는 경도~중등도 A형 혈우병 환자를 대상으로 헴리브라의 안전성과 효능, 약동학 및 약력학을 평가했다.

1차 분석에는 출혈 예방이 필요한 72명의 환자 데이터가 포함됐다. 21명은 혈액응고인자 제8인자가 없는 경증 A형 혈우병 환자였고, 나머지 51명은 중등도 환자였다.

55.6주 추적관찰 결과, 헴리브라는 환자의 출혈율을 낮추는데 효능을 입증했다.

1차 분석 결과에 따르면, 헴리브라 투여군의 ABR은 0.9로 낮게 유지됐다(95% CI 0.55~1.52)

아울러 66.7% 환자는 치료가 필요한 출혈이 없었고, 81.9%는 치료가 필요한 자연출혈이 발생하지 않았다. 또 치료가 필요한 관절혈증이 나타나지 않은 환자는 88.9%에 달했다.

이 연구에서는 헴리브라 투여군의 새로운 이상반응이 발견되지 않으면서 안전성 프로파일도 우수했다.

치료 관련 흔한 이상반응은 주사 부위 반응이 16.7%로 가장 높았다. 1명의 환자에게서 혈전색전증이 발생했지만, 이는 헴리브라 치료와 관련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슈는 유럽의약품청(EMA)에 헴리브라 적응증 확대를 위한 신청서를 제출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사노피도 A·B형 혈우병 치료제 개발에 다가서 있어 경쟁은 불가피하다.

주인공은 피투시란이다. 피투시란은 A형, B형 혈우병 환자의 예방적 치료를 위해 개발 중인 소형 간섭 RNA 제제다. 트롬빈 생성을 촉진해 출혈을 예방하는 기전이다.

최근 사노피는 이전에 혈액응고인자제제로 치료받은 A·B형 혈우병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피투시란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3상 ATLAS-PPX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환자들은 6개월 동안 혈액응고인자제제로 치료받은 이후 7개월 동안 1개월에 1회 피투시란을 투여 받았다.

연구 결과, 피투시란의 ABR 중앙값은 0, 다른 사전예방요법을 받은 환자군(대조군)은 4.4로 집계되며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피투시란 예방요법은 대조군에 비해 추정 ABR이 61.1%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p=0.0008).

아울러 피투시란 투여군의 63.1%는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출혈을 경험한 반면, 대조군은 16.9%에 불과했다. 

치료 관련 흔한 이상반응은 알라닌 아미노전이효소 증가, 비인두염, 상기도감염 등이 발생했다. 다만, 혈전색전증은 3%(2명)에게서 보고됐다.

이스라엘 국립 혈우병 센터 Gili Kenet 교수는 "이번 연구는 피투시란이 모든 유형의 혈우병 환자에게서 출혈 에피소드의 의미 있는 감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