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젠, MOUNTAINEER 연구 결과 발표 ...투키사+허셉틴, ORR 38.1%
노바티스 타이커브+허셉틴 병용요법 대비 우수한 성적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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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세계 최초 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HER2) 양성 대장암 치료제 등장이 머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주인공은 시젠의 투키사(성분명 투카티닙)다. 투키사는 유전자 돌연변이인 HER2 단백질을 저해하는 티로신 키나제 억제제다. HER2와 HER3 단백질의 인산화를 억제해 세포성장을 억제하는 기전이다. 

투키사는 HER2 양성 전이성 결장직장암(mCRC)에서 허셉틴(트라스트주맙)과의 병용조합으로 긍정적인 데이터를 얻었다. 이에 따라 시장 선점을 노렸던 노바티스는 한발 뒤쳐지게 될 것으로 보인다. 

 

투키사+허셉틴, HER2 양성 mCRC 환자 ORR 38.1% 

최근 시젠은 유럽암학회(ESMO) 세계위장암학회(WCGC)에서 이전 치료 경험이 있는 HER2 양성 mCRC 환자를 대상으로 투키사와 허셉틴 병용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2상 MOUNTAINEER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이 연구는 이전에 표준치료를 받은 적 있는 HER2 양성 전이성 또는 절제 불가능 결장직장암 환자 117명이 등록, 투키사+허셉틴 병용요법군과 대조군에 무작위 배정됐다.

치료 시작 시점에 간 전이가 있었던 환자는 64.3%였고, 폐 전이 환자는 70,.2%였다. 이들은 이전에 3회의 전신요법을 받았다. 

1차 목표점은 투키사+허셉틴 병용요법 투여군의 고형종양반응평가기준에 따라 확인된 객관적반응률(ORR)로 설정했다. 2차 주요 목표점은 반응지속기간(DoR), 무진행생존(PFS), 전체생존(OS), 안전성, 내약성 등이었다. 

20.7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투키사+허셉틴 병용요법의 ORR은 38.1%로 나타나면서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95% CI 27.7~49.3).

아울러 DoR 중앙값은 12.4개월(95% CI 8.5~20.5)이었고, PFS 중앙값은 8.2개월(95% CI 4.2~10.3)로 조사됐다. 또 OS 중앙값은 24.1개월로 집계됐다(95% CI 20.3~36.7).

반면, 투키사 단독요법을 받은 환자의 ORR은 3.3%에 불과했다(95% CI 0.1~17.2). 특히 이들은 치료 12주까지 반응이 없었다. 

투키사+허셉틴 병용요법군의 흔한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설사, 피로, 메스꺼움, 주입 관련 반응 등이 나타났다. 3등급 이상 치료 관련 이상반응은 고혈압이었다.

치료 중단까지 이어진 이상반응은 5.8%에서 발생했는데, 이로 인한 사망은 보고되지 않았다. 

시젠은 "항암화학요법에 불응인 HER2 양성 mCRC 환자는 현재 활용할 수 있는 치료법은 제한된 상태"라며 "투키사+허셉진 병용 조합은 새로운 치료옵션으로 환자의 의학적 미충족 수요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젠은 미국식품의약국(FDA)에 가속승인 프로그램을 통해 신약 허가를 신청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투키사+허셉틴 병용요법에 이어 항암화학요법인 FOLFOX6를 더한 칵테일 요법이 HER2 양성 대장암 표준치료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핸 MOUNTAINEER-03 연구도 진행, 오는 2024년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다.

 

시장 선점 노린 노비티스...멀어지는 타이커브

투키사+허셉틴 병용요법이 HER2 양성 mCRC 환자에서 효능을 보이면서 시장 선점을 노렸던 노바티스의 계획은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같은 적응증에서 투키사+허셉틴 조합이 노바티스의 타이커브(라파티닙)+허셉틴 조합보다 강력한 효능을 보였기 때문이다.

타이커브 역시 허셉틴과의 병용요법을 통해 HER2 양성 mCRC 환자에서의 항종양 활성을 평가한 임상2상 HERACLES 연구를 진행한 바 있다. 

이 연구에서는 KRAS 엑손2 야생형 및 HER2 양성 mCRC 환자가 포함됐다. 

연구 결과, 타이커브+허셉틴 조합의 ORR은 28%로 나타났다. 이 중 완전반응은 1명, 부분반응은 8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투키사+허셉틴 조합의 ORR 38.1%와 비교할 때 떨어지는 수치다. 

게다가 투키사+허셉틴 조합의 PFS 중앙값은 8.2개월이었던 것에 비해 타이커브+허셉틴 조합은 4.7개월(95% CI 3.7~6.1)에 불과했다. 

아울러 OS 중앙값 역시 타이커브+허셉틴 조합은 10개월(95% CI 7.9~15.8)이었지만, 투키사+허셉틴 조합은 24.1개월로 더 길었다.

타이커브는 투키사보다 먼저 HER2 양성 mCRC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지만, 아직까지 승인을 받지 못한 상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타이커브가 신속승인을 통해 mCRC 적응증을 획득하려면 강점을 부각할 수 있는 결과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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