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약 편의성 무기로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복합제 시장 꾸준히 성장세
치료 옵션 확대 측면 긍정적…세밀한 지질 수치 관리는 약점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고혈압·이상지질혈증 4제 복합제가 연이어 출시되면서 시장이 다시 뜨거워질 전망이다.

유한양행은 최근 ARB+CCB+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듀오웰에이플러스를, GC녹십자 역시 동일 성분 로제텔핀을 출시하며 4제 복합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ARB+CCB+스타틴+에제티미브 복합제 시장 출시…

’고혈압·이상지질혈증 통합 관리’

고혈압·이상지질혈증 4제 복합제를 처음 출시한 국내 제약사는 한미약품이다.

한미약품은 작년 2월 로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 성분의 아모잘탄엑스큐를 발매하며 4제 복합제 시장의 시작을 알렸다.

아모잘탄엑스큐는 2021년 아이큐비아 기준 28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지만, 4제 복합제 시장 개척에 나선 점을 고려하면 아직도 성장 가능성은 높다고 할 수 있다.

4제 복합제는 기존 3제 복합제와 마찬가지로 4가지 성분을 한 알로 복용해 복약 편의성을 개선하고 환자와 의료진의 선택지를 확대할 전망이다.

특히 기존 3제 복합제를 통해 복약 편의성 개선에 성공한 대웅제약·일동제약·종근당 등도 내년 발매를 목표로 4제 복합제 개발 에 뛰어든 만큼 시장은 확대될 전망이다.

고혈압·이상지질혈증 3제 복합제는 2017년 한미약품이 처음으로 아모잘탄큐를 출시한 이후 가파르게 성장했다.

2018년 37억원에 그치던 3제 복합제 처방 실적은 2020년 331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키우기에 성공했다. 업계는 3제 복합제가 출시 초기와 달리 시장 규모를 키운 만큼 4제 복합제도 시장에서 한 축을 담당할 것으로 전망한다.

GC녹십자 관계자는 “고혈압과 지질대사를 한 번에 관리할 수 있는 치료제는 약가 측면에서도 환자들에게 이점일 수 있다”며 “의료진과 환자에게 옵션을 추가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복합제 개발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밀한 환자 관리 의문…업계 ”시장성은 충분”

한국고혈압학회 2021년 팩트시트에 따르면, 고혈압 환자 59%가 두 가지 이상 병용요법을 받고 있다. 특히 3제 이상 복합제를 처방받는 환자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로 전체 고혈압 환자 16%는 3제 이상 복합제를 처방받고 있다.

혈압 강화라는 목적 달성과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4제 복합제는 고혈압·이상지질혈증 위험인자의 통합관리 측면에서 시장성은 충분히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용량 다변화가 어려운 점은 약점으로 지목된다.

고혈압 환자의 지질대사는 환자마다 다른 만큼 용량이 정해져 있는 4제 복합제 처방이 얼마나 이뤄질지는 의문부호다.

4제 복합제 출시 회사들은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환자에게 또 다른 옵션을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한다.

특히 고혈압·이상지질혈증 4제 복합제를 보유한 회사들은 단일제, 2제, 3제 복합제들을 대부분 갖고 있어, 치료 옵션 확대와 복약 편의성 개선만으로도 의료 현장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국내 제약사 관계자는 “처음에 고혈압 복합제에 스타틴을 병용할 때도 의문을 표하는 의견들이 있었지만 결국 처방 실적은 꾸준히 증가했다“며 “고혈압과 이상지질혈증 위험인자인 LDL-콜레스테롤을 한 알로 관리할 수 있다는 것은 복약편의성 측면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으므로 결국 3제 복합제 시장처럼 점차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