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녹십자,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로제텔핀 출시
로타칸∙다비듀오 등 만성질환 치료제 매출 지속 상승

[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백신과 혈액제제 시장 강자 GC녹십자가 만성질환 치료 영역에서도 눈에 띄는 실적을 보여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독감백신 시장 1위 GC녹십자는 올해 고혈압∙고지혈증 신제품을 잇달아 출시하며 만성질환 치료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GC녹십자는 지난 21일 고혈압∙고지혈증 4제 복합제 로제텔핀(텔미사르탄/암로디핀/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을 출시하며 만성질환 치료제 라인업을 강화했다. 

로제텔핀은 GC녹십자 외에도 유한양행, 제일약품, 한미약품 등 기존 만성질환에 강세를 보이는 제약사들도 상용화에 나선 조합이다. 

GC녹십자는 만성질환 치료제 영역에서 다양한 성분으로 새로운 조합을 시도하는 전략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그 시작은 에제티미브가 특허가 만료로 제네릭이 우후죽순 생겼던 2016년 출시한 고지혈증 2제 복합제 다비듀오(로수바스타틴/에제티미브)였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출시 후 2017년 25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였던 다비듀오는 지난해 174억원을 올리며, 시장 도전 시작을 알렸다.

이후 고혈압, 고지혈증 분야에서 다양한 조합의 복합제를 선보이며 만성질환 영역에서도 매출도 성장했다. 2017년 출시된 로타칸(칸데사르탄∙로수바스타틴)은 2019년 261억원, 지난해 491억원으로 고공행진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 텔미사르탄을 조합한 고혈압 3제 복합제 로제텔(텔미사르탄/암로디핀/에제테미브) 출시 이후 2개월 만에 4제 복합제 로제텔핀을 출시했다. 

만성질환 치료제 시장의 트렌드가 복합제인 만큼 다양한 조합 출시를 통해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다. 

GC녹십자는 항당뇨병제 시장에서도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움직이고 있다.

지난 7월 DPP-4 억제제+SGLT-2 억제제 복합제 에스글리토(엠파글리플로진/리나글립틴) 특허 무효에 도전, 한 건의 특허(DPP4 억제제 제형)를 회피하는 데 성공했다. 

항당뇨병제 시장은 다양한 3제, 4제 복합제들이 출시 및 허가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 이번 특허 회피는 GC녹십자의 다양한 복합제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는 분석이다.

현재 DPP-4 억제제+SGLT-2 억제제 복합제는 항당뇨병제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조합이다.

GC녹십자가 이미 허가 받은 다파글리플로진/시타글립틴 복합제는 47개사가 허가를 받은 상황으로 경쟁은 치열할 전망이다.

다만, DPP-4+SGLT-2 조합은 현재 보험급여가 이뤄지지 않고 있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두 성분은 현재 급여와 비급여가 혼합된 형태로 처방 중이며, 효능과 안전성도 검증된 만큼 보험급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GC녹십자는 당뇨 치료 영역에서도 다양한 복합제를 통해 시장 장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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