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제 시장 매출 규모 감소세, 무게의 추는 3제로
국내사, ARB+CCB+스타틴/에제티미브 등 다양한 조합 시도
4제 복합제도 연이어 출시, 가격과 복약순응도 이점으로 승부수

이미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손형민 기자]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복합제 시장 경쟁이 점입가경이 다.

국내 제약업계는 ARB+CCB+스타틴/에제티미브 조합의 3제 복합제, ARB+CCB+스타틴+에제티미브 4제 복합제를 잇따라 시장에 내놓으면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개발사들은 다양한 조합을 시도할뿐만 아니라, 코프로모션 등 협업을 통해서도 시장에서 살아 남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복합제 특성상 병용요법 대비 환자 특성에 맞는 용량 조절이 어렵다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라인업 확대를 위해 다수가 경쟁적으로 참전하는 모양새다. 

 

'네가하면 나도 한다’

다수 국내사, 3제 복합제 통해 라인업 확대

2017년부터 한미약품 아모잘탄큐(로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를 시작으로 시장에 본격 출시된 고혈압∙이상지질혈증 3제 복합제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유한양행 듀오웰에이(텔미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일동제약 텔미스톱플러스(텔미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대웅제약 올로맥스(올메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 등이 출시된 2019년 141억원을 기록했던 3제 고혈압∙이상지질혈증 복합제 매출은 2020년 292억원, 2021년 424억원을 올리며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2제 복합제 매출 성장세는 3제에 미치지 못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ARB+스타틴 조합은 2019년 656억원, 2020년 647억원 2021년 897억원 원외처방액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거듭했지만 지난해 839억원을 기록하며 성장세가 꺾였다.

이처럼 무게의 추가 3제로 이동하면서 새로운 조합의 복합제를 내놓거나 3제 복합제를 출시하지 않았던 회사들도 연이어 제품을 내놓고 있다.

유한양행은 듀오웰에이에 이어 지난해 듀오웰플러스(텔미사르탄∙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를 출시하며 새로운 조합의 3제 복합제를 갖고 시장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5월 GC녹십자는 고혈압∙이상지질혈증 3제 복합제 로제텔을 출시하며 다소 시장에 늦게 뛰어들었지만, 같은해 10월 4제 복합제 로제텔핀(텔미사르탄∙암로디핀∙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을 출시했다. 

최근 CMG제약은 지난해 3월 출시한 아모르탄알(발사르탄∙암로디핀∙로수바스타틴)을 안국약품과 국내 공동판매 계약을 맺으면서, 3제 시장을 함께 공략하기 위한 움직임도 보여주고 있다. 
 

약가∙복약순응도 장점 내세워 4제 복합제도 연이어 출시

3제 복합제를 개발한 제약사들은 4제 복합제에도 뛰어들었다. 

지난 2021년 한미약품 아모잘탄엑스큐(로사르탄∙암로디핀∙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를 시작으로 지난해 녹십자 로제텔핀, 제일약품 텔미칸큐(텔미사르탄∙암로디핀∙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 유한양행 듀오웰에이플러스(텔미사르탄∙암로디핀∙에제티미브∙로수바스타틴)를 시장에 내놓으면서 본격 4제 복합제의 개막을 알렸다. 

혈압 강하라는 목적 달성과 이상지질혈증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4제 복합제는 고혈압·이상지질혈증 위험인자의 통합관리 측면에서 시장성은 충분히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용량 다변화가 어렵다는 점은 약점으로 꼽힌다. 환자 개개인의 지질 수치가 상이하고 동반 질환이 모두 다른 만큼 용량이 정해져 있는 4제 복합제 처방이 얼마나 이뤄질지는 의문부호다. 

국내사는 결국 ‘약가와 복약순응도’의 장점을 내새울 것으로 보인다.

고혈압은 이상지질혈증을, 이상지질혈증은 고혈압과 동반 발생 확률이 높은데다 단일제로는 혈압과 혈당이 관리되지 않는 환자가 많아 ‘병용’에 대한 수요가 높다.

병용요법은 복합제 대비 높은 약가, 복약순응도가 약점으로 꼽힌다. 이에 복합제를 처방받는다면 2개 이상 의약품을 따로 복용하지 않아도 돼 복약순응도는 크게 개선하고 경제적 부담은 줄일 수 있다.

한 국내 제약업계 관계자는 “치료옵션 다양화, 라인업 확대 측면도 있지만 복합제는 기존 치료 효과가 확실한 성분들의 조합들이라 신약 개발 대비 실패 확률이 크게 낮다. 또 복합제 약가의 이점은 제약사, 정부, 환자들도 모두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고혈압, 이상지질혈증뿐만 아니라 당뇨병 등 만성질환 영역에서 3제, 4제 등 다양한 조합들이 우후죽순 개발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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