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병원 신기철 교수팀, 국민건강보험 코호트 약 3300명 분석
통풍, 심혈관 질환 발병의 독립 위험 인자 확인

[메디칼업저버 박선재 기자] 국내 연구팀이 통풍과 심혈관 질환 발병 사이의 연관성을 검증한 연구결과를 최근 발표했다.

보라매병원 신기철·김민정 교수(류마티스내과), 강원대병원 문기원 교수(류마티스내과)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 표본 코호트’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통풍을 진단받은 환자 3306명과 나이와 성별을 매칭한 동일 규모의 정상 대조군을 이번 연구 대상자로 선정했다.

이후 연구진은 대상자의 임상적 변화를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약 6년간 추적 관찰한 뒤 ‘다변량 Cox 회귀분석’을 이용해 통풍 유무에 따른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도(HR) 차이를 비교분석했다.

통풍 환자, 고혈압 발생 비율 3배 이상 높아

연구결과, 베이스라인에서 통풍을 가진 것으로 확인된 대상자는 정상 대조군과 비교해 고혈압 환자의 비율이 3배 이상 높았으며, 당뇨병와 고지혈증, 만성신부전 등의 비율 또한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연령과 성별, 베이스라인에서 차이가 있었던 동반질환 등 여러 요인을 보정한 다변량 Cox 회귀분석 결과에서는 통풍과 심혈관 질환 발병 사이의 유의한 연관성이 발견됐다.

통풍을 가진 대상자는 정상 대조군보다 허혈성 심장질환의 발병 위험은 1.86배 높았고, 급성 심근경색증과 뇌졸중의 발병 위험 또한 각각 3.24배, 1.55배 더 높은 것으로 확인돼 연구진은 통풍이 심혈관 질환 발병에 대한 독립적인 위험인자인 것으로 판단했다.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또한 고령, 흡연자, 잦은 음주력, 높은 LDL 콜레스테롤 수치 및 당뇨병은 통풍 환자에서 심혈관 질환의 주요 위험인자로 밝혀졌다. 반면 요산강하치료는 통풍 환자의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신저자인 신기철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통풍 환자를 대상으로 통풍과 심혈관계 질환 위험 사이의 연관성을 입증한 최초의 연구라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며 “일반적으로 체내 요산의 농도가 증가하면 다양한 세포에서 염증 발현이 촉진되는데, 이것이 심혈관 질환 발병에도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측된다”고 전했다.

이어 “따라서 통풍을 가진 환자는 심혈관 질환의 위험요인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자신의 요산 수치를 주기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향후 다양한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SCI급 국제학술지인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의 최신호에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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