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오메캄티브 메카빌 승인 심사 자문위 소집 계획 밝혀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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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노바티스의 심부전 치료제 엔트레스토(성분명 사쿠비트릴+발사르탄)가 경쟁자로부터의 도전에 임박했다.

주인공은 사이토키네틱스 '오메캄티브 메카빌'이다.

오메캄티브 메카빌은 올해 미국식품의약국(FDA)에 신약허가신청서(NDA)를 제출했지만, 우회적으로 불승인 답변을 받은 약물이다.

하지만 FDA가 입장을 바꾸면서 엔트레스토를 위협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최근 사이토키네틱스는 FDA가 오메캄티브 메카빌 NDA 심사 논의를 위해 자문위원회를 소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2월 FDA는 사이토키네틱스로부터 오메캄티브 메카빌의 NDA를 접수했다. 처방의약품 신청자 수수료법(PDUFA)에 따라 승인 여부 목표일을 올해 11월 30일로 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같은 날 FDA는 오메캄티브 메카빌의 NDA 논의를 위해 자문위원회를 소집할 계획이 없다며 불승인 방침을 애둘러 전했다.

 

GALACTIC-HF 연구서 치료 효과 '어정쩡'

오메캄티브 메카빌은 심장의 수축 기전을 직접 표적하도록 설계된 마이오트로프 계열 미오신 활성제다.

심부전 신약인 만큼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2020년 열린 미국심장협회 연례학술대회(AHA 2020)에서 공개된 임상3상 GALATIC-HF 연구는 어정쩡한 결과를 보였다. 

이 연구는 좌심실박출률(LVEF) 35% 이하인 좌심실박출률 감소 심부전(HFrEF) 환자를 대상으로 오메캄티브 메카빌과 표준요법 병용을 평가했다.

연구팀은 오메캄티브 메카빌 치료군(n=4120)과 위약군(n=4112)에 1:1 무작위 배정해 평가를 진행했다. 1차 목표점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과 첫 심부전 발생으로 설정했다.

21.8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오메캄티브 메카질 투여군은 위험을 위약군보다 8% 유의하게 낮추는 결과를 보였다(HR 0.92; 95% CI 0.86~0.99). 1차 목표점 발생률은 오메캄티브 메카빌 치료군 37%, 위약군 39.1%였다.

그러나 1차 목표점의 평가지표를 각각 분석한 결과에서는 성적표가 어정쩡했다.

첫 심부전 발생 위험은 오메캄티브 메카빌 치료군이 위약군보다 7% 낮았지만,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HR 0.93; 95% CI 0.86~1.00).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오메캄티브 메카빌 치료군이 19.6%로 위약군 19.4%보다 0.2%p 더 높았고,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은 두 군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HR 1.01; 95% CI 0.92~1.11).

오메캄티브 메카빌의 치료 혜택을 얻을 수 있는 환자군을 확인하기 위해 진행한 하위분석에서도 엇갈렸다.

LVEF 28% 이하 환자군에서의 1차 목표점 발생 위험은 16% 감소한 것으로 확인(HR 0.84; 95% CI 0.77~0.92)됐지만, 초과 환자군에서는 1차 목표점 예방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HR 1.04; 95% CI 0.94~1.16).

 

엔트레스토와 경쟁 가능할까

이런 결과는 암젠이 개발 권리를 반환하게 된 계기가 됐다. 10년 동안 개발했던 권리를 이관한 것이다.

이에 사이토키네틱스는 작년 12월 중국 지싱파마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며 개발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이런 가운데 FDA가 오메캄티브 메카빌 NDA 심사를 다시 진행키로 하면서 엔트레스토를 잡을 경쟁자가 될 지 이목이 집중되기 시작한 것이다.

엔트레스토는 만성 심부전 뿐만 아니라 급성 심부전 환자에서도 효과와 안전성을 입증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했다.

게다가 엔트레스토는 오는 2026년 특허 만료를 앞두고 있어 위기는 더해지고 있다.

실제 국내외 제약사들이 엔트레스토 제네릭 개발을 진행하고 있으며, 바이엘과 MSD는 베리시구아트를 개발하고 있다.

이외에 항당뇨병제 SGLT-2 억제제 계열 약물들도 심부전 치료제 적응증을 장착하고 있어, 엔트레스토의 위협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데이터는 세계 8대 주요 글로벌 마켓에서 심부전 치료제 시장 규모는 향후 10년간 19.5%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2018년 37억달러에서 2028년 221억달러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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