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K4/6 억제제 중 유일한 조기 유방암 보조요법 적응증 획득
monarchE 연구서 IDFS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 확인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릴리의 CDK4/6 억제제 버제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가 HR+/HER2- 조기 유방암 보조요법 적응증을 확보하면서 시장에서의 부침을 극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는 재발 위험이 높은 HR+/HER2- 조기 유방암 환자의 보조치료를 위해 타목시펜 또는 아모라타제 억제제 등 내분비요법과의 벙용요법 적응증을 승인했다.
다만, 조기 유방암 종양세포 증식지표인 Ki-67가 20% 이상인 환자에서 사용 가능하다.
HR+/HER2- 조기 유방암에서 내분비요법과 병용한 보조요법으로 사용 가능한 CDK4/6 억제제는 버제니오가 최초이자 유일하다.
이번 적응증 확대는 HR+/HER2-, 결정 양성 조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3상 monarchE 연구 결과를 통해 진행됐다.
연구팀은 환자들을 버제니오와 의사가 선택한 표준 내분비요법을 병용한 치료군과 표준 내분비요법 단독요법 치료군에 1:1 무작위 배정해 2년간 치료를 진행했다. 주요 목표점은 침습성 무질병 생존기간(IDFS)로 설정했다.
연구 결과, 버제니오는 Ki-67 20% 이상의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의 IDFS를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했다(HR 0.626; 95% CI 0.488~0.803; P=0.0042).
IDFS 36개월 도달률은 베제니오+표준내분비요법군이 86.1%로, 표준내분비요법 단독군 79%에 비해 높았다.
다만, 전체생존율과 관련한 데이터는 IDFS 분석 당시 성숙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흔한 이상반응으로는 설사, 감염, 호중구감소증, 피로, 백혈구감소증, 구역, 빈혈, 두통 등이었다.
'철벽' 입랜스 CDK4/6 억제제 시장
조기 유방암서 앞서 나가는 버제니오
버제니오가 FDA로부터 HR+/HER2- 조기 유방암 보조요법 적응증을 확보하면서 다른 CDK4/6 억제제와의 경쟁에서 앞서게 됐다.
현재 시판 중인 유방암 치료 CDK4/6 억제제는 화이자 입랜스(팔보시클립), 노바티스 키스칼리(리보시클립) 등이 있다.
이 가운데 HR+/HER2- 조기 유방암 환자의 보조요법 적응증을 갖고 있는 약물은 없다. 실제 세 종류의 CDK4/6 억제제가 국내에서 급여를 받은 현재 시장에서 입랜스의 입지는 공고했다.
때문에 버제니오, 키스칼리 등 후발주자들은 입랜스가 갖춘 입지를 허무는 것보다 새로운 영역을 선점하는 방향으로 선회한 것이다.
대표적 영역이 조기 유방암이다. 입랜스는 이 영역에서 전이성 유방암 영역만큼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버제니오가 조기 유방암 환자에 대한 보조요법 적응증을 공략한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입랜스는 HR+/HER2- 조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표준내분비요법과 병용해 수술 후 보조요법을 평가한 PALLAS 연구에서 대조군과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못했다.
2015년 9월 1일부터 2018년 11월 30일까지 5760여명의 환자들이 무작위로 입랜스+표준내분비요법 병용군과 표준내분비요법 단독군에 배정돼 IDFS를 평가했다.
23.7개월(중앙값) 추적관찰 결과, IDFS를 보인 환자는 입랜스군이 170명, 표준내분비요법군이 181명으로 나타났다. 또 3년 IDFS 도달률은 입랜스군 88.2%, 표준내분비요법군 88.5%로 앱랜스의 추가적 혜택은 없었다.
선행항암치료 후 표준내분비요법 단독요법과 비교한 PENELOP-B 연구에서도 대조군에 비해 1차 목표점인 IDFS의 유의한 개선을 보이지 못했다.
연구 결과, 2년 IDFS 도달률은 입랜스군 88.3%, 대조군 84%였고, 3년 시점에서는 각각 81.2%, 77.7%였다. 4년 시점에서는 각각 73%, 72.4%로 두 군 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수정된 HR 0.93; P=0.525).
2차 목표점인 원거리 재발, 반대쪽 유방암 등에서도 두 군 간 의미 있는 차이는 없었다.
중간 전체생존율(OS)도 2년 OS는 입랜스 96.3%, 대조군 94.5%로 나타났고, 3년 OS는 각각 93.6%, 90.5%, 4년 OS는 각각 90.4%, 87.3%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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