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ALEESA-2, 1차 치료로 레트로졸과 병용 시 OS 약 1년↑
美 연구팀 "1차 치료로서 CDK4/6 억제제 전체 생존 혜택 입증한 첫 연구"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CDK4/6 억제제 키스칼리(성분명 리보시클립)가 폐경 후 호르몬 수용체 양성(HR+)/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 음성(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OS)을 연장시키는 것으로 조사됐다.

MONALEESA-2 임상3상 결과, 1차 치료로 아로마타제 억제제 레트로졸과 키스칼리를 병용한 환자군은 키스칼리를 투약하지 않은 이들과 비교해 OS가 약 1년 더 늘었다.

이번 연구는 폐경 후 HR+/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1차 치료로서 CDK4/6 억제제의 유의한 전체 생존 혜택을 처음 입증했다는 의미가 있다.

연구 결과는 16~21일 온라인으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1)에서 베일을 벗었다. 

전체 생존기간, 키스칼리군 63.9개월 vs 위약군 51.4개월

OS 분석에 앞서 MONALEESA-2의 무진행 생존기간(PFS)을 평가한 결과에 의하면, 레트로졸+키스칼리 병용군(키스칼리군)은 25.3개월, 레트로졸+위약군(위약군)은 16.0개월이었다.

이러한 결과를 근거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은 키스칼리를 폐경 후 HR+/HER2- 진행성·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1차 치료로서 아로마타제 억제제 병용요법으로 투약할 수 있도록 승인했다.

이번 연구는 PFS에 더해 키스칼리의 OS 혜택을 평가하고자 진행됐다.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Gabriel N. Hortobagyi 교수는 16~21일 온라인으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1)에서 MONALEESA-2 임상3상 결과를 발표했다. ESMO 강연 화면 캡처.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Gabriel N. Hortobagyi 교수는 16~21일 온라인으로 열린 유럽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ESMO 2021)에서 MONALEESA-2 임상3상 결과를 발표했다. ESMO 강연 화면 캡처.

연구에 모집된 폐경 후 HR+/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 668명은 키스칼리군과 위약군에 1:1 무작위 배정됐다. 이전에 CDK4/6 억제제, 항암화학요법, 내분비요법을 받았던 환자는 제외됐다.

OS 평가는 총 400명 사망 후 진행하도록 계획했다. 추적관찰 기간(중앙값)은 79.7개월이었고, 키스칼리군 181명, 위약군 219명이 사망했다.

분석 결과, 위약군의 OS는 51.4개월이었지만 키스칼리군은 이보다 12.5개월 더 연장된 63.9개월로 조사됐다. 키스칼리군은 전체 생존 혜택을 24% 더 유의하게 얻을 수 있었다(HR 0.76; P=0.004). 추산된 6년 전체 생존율은 키스칼리군 44.2%, 위약군 32%였다. 

아울러 첫 항암화학요법까지 걸린 시간(중앙값)은 키스칼리군이 50.6개월로 위약군 38.9개월보다 의미 있게 길었다. 항암화학요법 없이 생존하는 기간은 키스칼리군 39.9개월, 위약군 30.1개월이었고 두 군간 차이의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치료를 중단한 환자 중 다음으로 새로운 항종양치료(antineoplastic therapy)를 받은 환자는 키스칼리군 87.8%, 위약군 90.2%였고, CDK4/6 억제제를 투약한 환자는 각 21.7%와 34.4%였다. 새로운 안전성 문제는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를 진행한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Gabriel N. Hortobagyi 교수는 "그동안 유방암에 대한 수만 건의 임상연구가 진행됐고 PFS 혜택은 여러 번 확인됐다. 하지만 OS 혜택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며 "연구 대상이 된 환자군은 1차 치료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한 OS 개선을 확인하기 어렵다. 치료 저항성이 나타나 질병 경과에 따라 4~15가지의 다양한 치료를 받게 돼 1차 치료 효과가 약화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Hortobagyi 교수는 이어 "폐경 후 HR+/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의 1차 치료로서 CDK4/6 억제제 투약 시 임상적으로 의미 있게 OS 혜택을 얻을 수 있음을 확인한 첫 연구"라고 강조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이탈리아 유럽종양연구소 Giuseppe Curigliano 박사는 "이번 연구는 이전에 전이성 질환에 대한 내분비요법을 받지 않았던 내분비에 민감한 환자 관련 데이터라는 점에서 중요하다"며 "내분비요법에 CDK4/6 억제제 키스칼리를 병용하면 PFS뿐만 아니라 OS를 연장시킴을 명확하게 입증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치료반응 예측 바이오마커 찾는 연구 진행 중"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Gabriel N. Hortobagyi 교수. 
▲미국 텍사스대 MD앤더슨 암센터 Gabriel N. Hortobagyi 교수. 

이번 연구에 이어 현재 키스칼리의 치료 혜택을 더 얻을 수 있거나 효과가 나타나기 어려운 환자군을 파악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

Hortobagyi 교수는 "의료진이 치료에 반응할 가능성이 크거나 반응하지 않는 환자를 파악할 수 있도록 바이오마커를 찾고 있다"면서 "약제는 내약성이 좋지만 상당히 비싸고 일부 이상반응과 독성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연구 결과는 인종과 관계없이 전 세계 환자들에게 일반화할 수 있다고 평가된다.

Hortobagyi 교수는 "연구에는 서유럽, 미국, 동아시아 등 29개 국가의 환자들이 모집됐다. 이번 결과를 인종과 관계없이 폐경 후 HR+/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다"면서 "이와 함께 키스칼리에 이어 입랜스(팔보시클립)와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의 연구 결과를 기다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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