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 2022] 입랜스, ER+/HER2- 전이성 유방암 OS 데이터 공개
위약 대비 OS 기간 연장했지만 통계적 유의성 확보 실패

이미지 출처 : ASCO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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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최초의 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제4/6(CDK4/6)억제제로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아온 화이자 입랜스(성분명 팔보시클립)의 장악력이 무너지게 될 지 관심이 모인다.

3일부터 7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온·오프라인으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 연례학술대회(ASCO 2022)에서는 입랜스의 임상3상 PALOMA-2 연구의 전체생존(OS) 최종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PALOMA-2 연구는 에스트로겐 수용체(ER) 양성, 인간표피성장인자 수용체2 음성(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에서 입랜스를 1차 치료에 사용할 때의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진행됐다.

앞선 발표에 따르면 입랜스와 레트로졸을 병용할 때 무진행생존(PFS) 중앙값은 27.6개월로, 위약과 레트로졸 병용요법의 14.5개월보다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을 보인 바 있다(HR 0.56; 95% CI 0.46~0.69; p<0.0001).

다만, PFS 분석 당시 2차 목표점이었던 OS 데이터는 성숙하지 않은 상태였다.

 

입랜스, 위약 대비 효능 입증 못해

이번 학술대회에서 미국 UCLA의과대학 Richard S. Finn 교수 연구팀이 PALOMA-2 연구의 OS 데이터를 공개했다.

연구에는 이전에 전신요법을 받은 적 없는 E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 666명을 모집, 입랜스+레트로졸 병용요법군과 위약+레트로졸 투여군에 2:1 무작위 배정했다. 이들은 모두 폐경 후 여성이었다.

1차 목표점은 앞서 발표된 PFS였고, 2차 목표점은 OS였다.

90개월 추적관찰 기간 동안 입랜스 투여군에서는 43명, 위약군에서는 5명의 환자가 생존해 있었다.

총 405명의 사망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입랜스 투여군의 OS 중앙값은 53.9개월로, 위약군 51.2개월과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HR 0.956; 95% CI 0.777~1.177; p=0.3378).

OS 분석 당시 입랜스 투여군의 21%, 위약군의 13% 환자의 데이터는 사용할 수 없었다.

이 환자들을 제외한 후 분석을 진행한 결과에서 입랜스 투여군의 OS 중앙값은 51.6개월, 위약군은 44.6개월을 보였다.

연구를 중단한 환자 중 입랜스 투여군의 81%, 위약군 88%는 전신요법을 받았는데, 이들 가운데 CDK4/6 억제제로 치료를 받은 환자 비율은 각각 12%, 27%였다.

무병기간(DFI)이 12개월을 넘어선 환자의 OS 중앙값은 입랜스 투여군이 66.3개월, 위약군이 47.4개월이었다(HR 0.728; 95% CI 0.528~1.005).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입랜스는 환자의 PFS를 개선하며 1차 목표점은 충족했지만, 2차 목표점인 OS 개선은 달성하지 못했다"며 "입랜스 투여군은 위약군에 비해 수치적으로 더 긴 OS를 보였지만 그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입랜스의 시장 위치는 점차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후발주자들은 입랜스와 유사한 PFS 성적을 보이고, OS에서는 사망 위험을 개선한 데이터를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키스칼리(리보시클립)는 입랜스의 PALOMA-2 연구와 동일하게 설계된 MONALEESA-2 연구에서 입랜스와 유사한 PFS를 보였다. 특히 OS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사망 위험을 24%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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