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성 유방암 효과 보인 CKD4/6 억제제, 고위험 초기 유방암에선 희비
삼중음성유방암, 티쎈트릭·트로델비 주목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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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유방암 정복을 위한 항암제들의 도전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전이성 유방암에 효과를 보인 CKD4/6 억제제들은 고위험 초기 호르몬수용체 양성(HR+), 인간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 음성(HER2-) 전이성 유방암 분야에선 희비가 엇갈렸다.

또 삼중음성 유방암에선 치료 옵션이 생기면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CKD4/6 억제제, 내분비요법과 병용하면 효과↑

CKD4/6 억제제들은 HR+, 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의 전체 생존기간을 연장시키면서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전이성 유방암은 암 세포가 뇌, 폐, 간, 뼈 등으로 전이된 4기 유방암으로, 완치가 어려워 생존기간 연장이 치료 목표다.

특히 유방암 중 약 70%를 차지하는 HR+, HER2- 전이성 유방암은 내분비요법이 1차 치료로 사용돼 왔다.

화이자 입랜스(성분명 팔보시클립), 일라이릴리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 노바티스 키스칼리(리보시클립) 등 시장에 출시된 신약들은 내분비요법인 풀베스트란트요법과 병용할 때 내분비요법 단독군보다 효과가 컸다.

방사선종양학 학술지 Cancer Treatment and Research Communications에는 3가지 CKD4/6 억제제의 메타분석 결과가 실렸다.

이번 연구는 치료 경험이 있는 전이성 HR+, 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군과 단독치료군을 비교평가한 PALOMA-3(입랜스), MONARCH-2(버제니오), MONALEESA-3(키스칼리) 연구를 메타분석했다.

분석 결과, CKD4/6 억제제+풀베스트란트군이 풀베스트란트 단독치료군에 비해 무진행생존기간(PFS, HR: 0.53; 95% CI, 0.47-0.60; p<0.0000)과 전체생존기간(OS, HR: 0.77; 95% CI, 0.67-0.89; p<0.0004)이 더 길었다.

또 병용치료군에서 심각한 이상반응 발생 위험은 높아지는 경향만 보였을 뿐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다(OR: 1.51; 95% CI, 0.74?3.08).

 

희비 엇갈린 CKD4/6 억제제
PI3KCA 변이 치료제에 삼중음성유방암 치료제도 등장...시장 변화 감지

이런 가운데 유방암 치료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CKD4/6 억제제 계열에서는 버제니오와 입랜스가 HR+, HER2- 고위험 초기유방암 환자에 대한 침습적무질병생존기간(iDFS)을 두고 희비가 엇갈렸다.

우선 버제니오는 최근 열린 유럽종양학회(ESMO 2020)에서 발표한 MONARCHE 임상 3상 연구를 발표했다.

이 연구는 1차 치료를 완료한 5637명의 HR 양성, HER2 음성 초기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버제니오+보조내분비요법군, 보조내분비요법 단독군으로 무작위 배정해 비교했다.

연구 결과, 버제니오+보조내분비요법군은 보조내분비요법 단독군 대비 iDFS가 25.3% 감소,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개선됐다(95% CI, 0.598-0.932; p=0.0096). 

이 같은 결과는 하위그룹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고, 2년이 지난 시점에서의 iDFS 비율은 각각 92.2%, 88.7%로 3.5%p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입랜스는 iDFS를 개선하지 못하면서 주춤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선행화학요법 후 잔여암이 있는 초기 고위험 유방암 환자를 대사응로 한 PENELOPE-B 임상 3상에서 1차 평가변수로 설정한 iDFS를 개선하지 못했다고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1250명의 환자를 5년 이상의 표준내분비요법+1년 입랜스 치료 병용군과 5년 이상의 표준내분비요법+1년 위약 병용군에 무작위 배정해 비교했다.

그 결과, 입랜스는 재발 위험이 높은 초기 유방암 환자의 재발 위험을 감소시키지 못했다.

새로운 치료제도 등장하면서 시장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우선 HR+, 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의 약 40%를 차지하는 PI3KCA 유전자 돌연변이를 동반 환자 치료를 위한 노바티스의 PI3K 억제제 피크레이(알펠리십)다.

피크레이는 아로마타제 억제제 치료 후 암이 재발 또는 진행된 HR+, HER2- 폐경 후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SOLA-1 임상 3상 연구를 통해 기대감을 높였다.

이 연구는 환자들을 알펠리십 300mg+풀베스트란트 치료군과 위약+풀베스트란트 치료군으로 나눠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했다.

그 결과, 알펠리십+풀베스트란트 치료군은 위약군 대비 PFS 개선을 가져왔다(11.0개월 vs 5.7개월).

2차 평가변수로 설정한 PI3KCA 돌연변이 환자 집단에서의 OS도 알펠리십+풀베스트란트 치료군이 39.3개월로 위약군 31.4개월 대비 약 8개월의 혜택을 줬다. 하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하진 않았다(HR 0.86; 95% CI, 0.64-1.15; p=0.15).

그동안 신약이 없었던 삼중음성유방암(TNBC)에도 로슈 티쎈트릭(아테졸리주맙)과 길리어드 트로델비(고비테칸) 등 치료 옵션이 등장하면서 경쟁 체제를 구축했다.

먼저 티쎈트릭은 ESMO 2020에서 발표한 IMpassion031 임상 연구에 따르면 PD-L1 발현 여부와 관계없이 조기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의 수술 전 보조요법으로 완전관해율(pCR)이 57.6%에 도달했다. 

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은 티쎈트릭+항암화학요법 병용투여군과 위약+항암화학요법 병용투여군에 무작위 배정돼 수술 전 보조요법 치료를 받았다.

연구 결과, 조기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에서 티쎈트릭+항암화학요법 병용투여 시 병리학적 완전관해율은 57.6%(95% CI: 49.7-65.2)로 위약+항암화학요법 병용투여군의 41.1%(95% CI: 33.6-48.9)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한 개선효과를 보였다.

트로델비도 삼중음성유방암 환자의 새로운 치료법으로 떠올랐다.

ESMO 2020에서 발표된 ASCENT 임상 3상 연구결과에 따르면, 트로벨리군(3주마다 10mg/kg)은 뇌 전이가 없고 두 번 이상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서 PFS가 5.6개월로, 기존 항암제군(1.7개월)보다 길었고(HR 0.41, 95% CI 0.32-0.52, P<0.0001), OS도 트로벨리군이 5.6개월로 기존 항암제군(1.7개월)에 비해 혜택이 있었다(HR 0.41, 95% CI 0.32-0.52, P<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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