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K4/6 억제제 간 효과·안전성 비교 메타분석 결과 공개
3개 약제 간 안전성 부문 이질성 확인...입랜스, 상대적으로 낮아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호르몬수용체양성/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음성(HR+/HER2-) 전이성 유방암은 과거 치료법이 제한적인 암종으로 꼽혔다.

그러나 최근에는 CDK4/6 억제제가 시장에 나오면서 다양한 치료옵션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화이자 입랜스(성분명 팔보시클립), 릴리 버제니오(아베마시클립), 노바티스 키스칼리(리보시클립) 등이 허가와 건강보험 급여가 인정되면서 해당 암종에서 효과적인 치료 옵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CDK4/6 억제제 간 직접비교 연구는 진행되지 않은 상태다.

이런 가운데 최근 CDK4/6 억제제 간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비교한 메타분석 결과가 공개돼 이목이 집중된다(Cancer Treat Res Commun. 2020;23:100175).

 

CDK4/6 억제제 비교 분석

코스타리카 산 후안 데 디오스 병원 Allan Ramos-Esquivel 박사 연구팀은 이전에 치료받은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풀베스트란트 단독요법과 CDK4/6 억제제+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의 효능과 안전성을 비교했다.

연구팀은 무작위 임상3상 연구인 PALOMA-3, MONARCH-2, MONALEESA-3 등 3개 연구에 대해 1차, 2차 목표점과 하위분석, 안전성 분석을 실시했다.

PALOMA-3 연구는 화이자 입랜스, MONARCH-2 연구는 릴리 버제니오, MONALEESA-3 연구는 노바티스 키스칼리에 대한 연구다.

1차 목표점은 전체생존기간(OS), 2차 목표점은 무진행생존기간(PFS), 객관적반응률(ORR), 완전관해율(CRR), 임상적 유용성 비율(CBR) 등을 평가했다.

안전성 데이터는 최소 1회 이상 CDK4/6 억제제+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을 투여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이상반응을 평가했다.

세 연구에 참여한 환자 수는 총 1916명이었는데, 연구마다 참여한 환자군은 달랐다.

MONALEESA-3 연구에는 선행치료 유무와 관계없이 키스칼리를 1차 치료 및 2차 치료로 경험한 폐경 후 여성만 포함됐다.

MONARCH-2 연구에는 수술 전후 보조요법 혹은 내분비요법 치료 경험이 있는 HR+/HER2- 진행성 유방암 환자 중 한가지 이상의 내분비요법 또는 진행성 유방암에 대한 항암화학요법을 받지 않은 환자군이 포함됐다.

반면 PALOMA-3 연구에는 전이성 유방암에 대한 항암화학요법을 받았거나 한가지 이상의 내분비요법을 받은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가 포함됐다.

 

CDK4/6 억제제+풀베스트란트, 유의한 효과

연구결과, CDK4/6+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은 풀베스트란트 단독요법 대비 1차 목표점인 OS를 비롯해 PFS, ORR 등 2차 목표점에서도 유의미한 개선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CDK4/6 억제제+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은 풀베스트란트 단독요법에 비해 OS를 유의하게 개선시켰다. 3가지 CDK4/6 억제제 간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pooled HR 0.77; 95% CI 0.67-0.89; P<0.0004; heterogeneity P=0.86).

나이와 인종, 내분비요법 민감도에 따른 하위분석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HR 0.78; 95% CI 0.69-0.89; P=0.0001; heterogeneity P=0.68).

2차 목표점인 PFS는 CDK4/6 억제제+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이 풀베스트란트 단독요법에 비해 유의한 개선을 보였고, 3가지 약물 사이의 유의한 차이는 없었다(pooled HR 0.53; 95% CI 0.47-0.60; P<0.00001; heterogeneity P=0.76).

ORR 역시 유사한 결과를 나타냈다(Mantel Haenszel OR 2.33; 95% CI 1.75-2.85; heterogeneity P=0.21).

연구팀은 "풀베스트란트에 CDK4/6 억제제를 추가하면 이전에 내분비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에서의 풀베스트란트 단독요법보다 PFS와 OS가 유의하게 개선됐다"며 "CDK4/6 억제제 간 이질성도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효과는 '유사', 안전성에서는 '차이'

효과 면에서는 3가지 CDK4/6 억제제+풀베스트란트 병용요법 간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약물 간 차이는 안전성 프로파일에서 발생했다.

가장 흔하게 보고된 이상반응은 호중구 감소증이었는데 버제니오군이 49.7%, 입랜스군이 84.1%로 나타났다.

아울러 버제니오군에서는 87.1%의 환자가 설사를 경험했고, 키스칼리군에서는 8.3%가 심장의 좌심실시 한 번 박동한 뒤 다음 박동할 때까지의 간격인 QT의 간격이 벌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반면 입랜스+풀베스트란트 병용군에 대한 PALOMA-3 연구에서는 다른 약물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상반응이 더 적게 보고됐다.

3개의 임상연구에 대한 중대한 이상반응(SAE) 메타분석 결과를 보면, 키스칼리와 버제니오의 OR은 각각 2.01, 2.40을 보였다. 이와 달리 입랜스는 0.69를 나타냈다(Mantel Haenszel OR 1.51; 95% CI 0.74-3.08).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