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리 CDK4/6 저해제 유방암 치료제 버제니오
간 전이, 높은 종양 등급 환자에 PFS 중앙값 연장 효과
휴약 기간 없이 연속 복용 강점...중증 호중구감소증 발현 빈도↓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4기 유방암으로 여겨지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는 핵심 장기에 전이돼 초기 치료 이후에도 재발이 나타나 완치가 어려운 질환으로 알려진다.

전이성 유방암은 수술 후 5년 생존율이 34%에 그친다. 특히 간 전이 환자는 중앙 생존기간이 4.23개월로 예후가 좋지 않다. 0~2기 조기 유방암 환자 생존율 90%와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전체 유방암 환자의 70%에 달하는 호르몬수용체(HR) 양성 및 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HER) 음성 유형의 환자는 1차 치료로 내분비요법을 받을 경우 높은 임상적 혜택을 경험한다.

그러나 내분비요법 단독 치료는 많은 환자에서 1년 이후 암이 진행되면 항암화학요법을 선택해야만 한다.

이런 가운데 내분비요법을 경험했거나 예후가 좋지 않은 HR+/HER- 전이성 유방암 환자 치료를 위한 릴리의 CDK4/6억제제 버제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가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버제니오는 세포 분열과 증식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사이클린 의존성 키나제(Cyelin Dependent Kinase) 4/6을 선별적으로 억제, 암 세포의 증식을 막는 기전이다.

버제니오는 전이성 유방암 중 특히 예후가 좋지 않은 간 전이 환자, 높은 종양 등급을 보인 환자, 짧은 재발 기간을 보인 환자, 프로게스테론 수용체 음성 환자, 뼈 이외 장기 전이 환자군에서 무진행생존기간(PFS) 중앙값을 연장하는 효과를 보였다.

아울러 MONARCH-2 임상3상 연구에서는 풀베스트란트와 병용할 때 폐경 상태와 관계없이 풀베스트란트 단독요법보다 PFS 중앙값을 약 7.2개월 늘렸다(HR 0.553; 95% CI 0.449-0.681; P<0.001).

또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은 46.7개월로, 풀베스트란트 단독요법 37.3개월보다 길었다(HR 0.757; 95% CI 0.606-0.945; P=0.01).

동아시아인 대상 하위분석에서도 버제니오+풀베스트란트는 21.2개월의 PFS 중앙값을, 47.5%의 객관적반응률(ORR)로 일관된 효과를 보였다(P<0.001).

완치 목적의 수술적 절제 또는 방사선요법을 시행할 수 없는 HR+/HER- 국소재발성 또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MONARCH-3 임상3상 연구에서는 버제니오와 아로마타제 억제제를 병용할 때 아로마타제 억제제 단독요법보다 PFS를 약 2배 연장시켰다(28.18개월 vs 14.76개월; HR 0.540; 95% CI 0.418-0.698; P=0.000002).

연구에 대한 동아시아인 대상 하위분석에서 버제니오+아로마타제 억제제의 PFS와 ORR 중앙값은 각각 12.82개월, 58.8%를 나타냈다(P<0.001).

또 하나의 강점은 복약 편의성이다. 버제니오는 매일 2회 식사 여부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으며 휴약 기간 없이 연속 복용이 가능하다.

다른 CDK4/6 억제제에 비해 중증 호중구감소증 발현 빈도가 낮은 점도 장점 중 하나다.

한편, 한국릴리 항암사업부는 내분비요법과 버제니오의 병용요법이 HR+/HER-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 대한 혜택을 지속적으로 알린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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