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릴리, 적응증 확대 기념 기자간담회 개최
CDK4/6 억제제 활용 다양한 연구 진행 중
[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한국릴리의 CDK4/6 억제제 버제니오(성분명 아베마시클립)가 재발 위험이 높은 조기 유방암 환자의 완치를 위한 대안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한국릴리는 14일 더플라자에서 '버제니오 허가 확대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앞서 한국릴리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버제니오의 호르몬수용체 양성(HR+)/사람상피세포성장인자수용체2 음성(HER2-) 림프절 양성 재발 고위험 조기 유방암 보조요법 적응증을 추가 승인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림프절 양성 재발 위험이 높은 조기 유방암 성인 환자의 수술 후 보조요법으로 내분비요법과 병용 가능하다.
유방암은 대부분 조기에 발견되지만, HR+/HER2- 유방암 조기 유방암 환자 가운데 약 20~30%는 절제술을 받아도 재발해 완치가 불가능한 전이성 유방암으로 진행된다.
대부분은 첫 해에 재발의 위험이 높고 5년 이내에 재발하며, 5년 이후에도 재발의 위험이 있다.
특히 림프절 양성인 경우, 종양 등급이 높은 경우, 종양의 크기가 큰 경우, 세포 증식 속도가 빠른 경우 재발의 위험이 높다.
버제니오는 임상3상 mornachE 연구를 통해 CDK4/6 억제제 중 처음으로 조기 유방암에서의 효능을 입증했다.
지난해 10월 유럽종양학회 가상 기조강연(ESMO Virtual Plenary)에서는 이 연구의 3년차 분석 결과가 공개됐다.
대조군 대비 버제니오 투약군의 침습적 무질병생존율(IDFS)과 원격무재발생존율(DRFS) 이점은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전체 환자(코호트1 및 코호트2)군 IDFS는 버제니오 투약기간이 마무리된 2년 시점에 버제니오 병용군이 92.7%, 내분비요법 단독군은 90.0%로 집계됐다.
이 같은 차이는 3년 시점까지 이어졌고 버제니오 투약군의 IDFS는 88.8%, 내분비요법 단독군은 83.4%로 집계됐다.
버제니오군과 내분비요법 단독군 각각 약 2800명의 환자 중 3년 시점에서 침습적 질병 관련 사건은 버제니오군에서 총 232건, 내분비 단독요법군은 333건이 발생, 버제니오군의 침습적 질병 또는 사망의 위험이 30.4% 더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HR=0.696, P<0.0001).
DRFS는 2년 시점에 버제니오군이 94.1%, 내분비요법 단독이 91.6%, 3년 시점에는 버제니오군이 90.3%, 내분비요법 단독은 86.1%로, 역시 버제니오 투약 기간이 지난 이후에도 차이가 유지됐다.
3년 시점에 원격 재발 관련 사건은 버제니오군이 191건, 내분비요법 단독에서는 278건으로 버제니오의 원격 재발 또는 사망의 위험이 31.3% 더 낮았다.(HR=0.687, P<0.0001)
샌안토니오 유방암 심포지엄(SABCS 2022)을 통해 공개된 추가 분석(중앙 추적관찰 42개월)에서는 4년차 침습적 무질병 생존율이 각각 85.8%와 79.4%로 벌어졌다.
4년차 IDFS는 각각 88.4%와 82.5%로, 시간이 갈수록 대조군과 버제니오 투약군 간 이득의 크기 차이가 벌어졌다.
대조군 대비 버제니오 투약군의 상대위험비(HR)는 IDFS는 0.664(95% CI 0.578-0.762), DRFS는 0.659(95% CI 0.567-0.767)로 버제니오 투약군의 침습적 질병이나 원격 재발 또는 사망의 위험이 약 33~34% 정도 더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신촌세브란스병원 손주혁 교수(종양내과)는 버제니오를 2년 투약하면 6명의 환자가 사망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재발률을 낮추면 환자가 사망하지 않게 되는 만큼 전이 단계까지 이어지지 않도록 보조요법을 통해 재발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손 교수는 "버제니오의 이번 적응증은 고위험 환자의 재발 위험을 막는 게 목표"라며 "암 환자의 전체생존(OS)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지만, 보조요법에서 IDFS, DRFS를 1차 목표점을 삼는 이유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릴리는 조기 환자의 보조요법에서 CDK4/6 억제제를 투약한 이후 후속 치료 옵션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