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HRS 2021] CVOT서 심방세동 위험 감소 시사
이상반응으로 데이터 수집은 한계
신미승 교수 'Preventing HF and AF with Treatments for Diabetes Mellitus' 발표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당뇨병에 이어 심부전 치료제로 위상을 높인 SGLT-2 억제제가 심방세동까지 접수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SGLT-2 억제제가 심방세동 위험을 낮추는지 평가한 임상연구는 없지만, 심혈관계 영향 연구(CVOT)에서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SGLT-2 억제제 작용기전을 보면 심방세동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가천대 길병원 신미승 교수(심장내과)는 4~5일 온라인으로 열린 대한부정맥학회 정기국제학술대회(KHRS 2021)에서 'Preventing HF and AF with Treatments for Diabetes Mellitus'를 주제로 4일 발표했다.

▲가천대 길병원 신미승 교수(심장내과)는 4~5일 온라인으로 열린 대한부정맥학회 정기국제학술대회(KHRS 2021)에서 'Preventing HF and AF with Treatments for Diabetes Mellitus'에 대해 4일 발표했다.
▲가천대 길병원 신미승 교수(심장내과)는 4~5일 온라인으로 열린 대한부정맥학회 정기국제학술대회(KHRS 2021)에서 'Preventing HF and AF with Treatments for Diabetes Mellitus'에 대해 4일 발표했다.

그동안 항당뇨병제가 심방세동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한 연구들은 심방세동 관련 데이터를 이상반응으로 수집했다. 

이를 통해 항당뇨병제가 심방세동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에 의하면 △메트포르민 △티아졸리딘디온 △피오글리타존 등은 위약 대비 심방세동 위험을 낮췄다. 반면 인슐린은 심방세동 위험이 유의하게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J Am Coll Cardiol 2019;74(8):1107~1115).

이러한 가운데 최근 학계에서는 SGLT-2 억제제가 심방세동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기대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그 중 주목받는 치료제는 포시가(성분명 다파글리플로진)다. 포시가의 CVOT인 DECLARE-TIMI 58 분석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방세동/심방조동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한 덕분이다(Circulation 2020;141(15):1227~1234). 

DECLARE-TIMI 58에 참여한 1만 7160명 환자 데이터를 토대로 심방세동/심방조동 위험을 평가한 결과, 포시가 치료군의 위험이 위약군 대비 19% 유의하게 낮았다. 

게다가 심방세동/심방조동 첫 발생과 재발 사례를 모두 확인한 결과에서도 포시가 치료군의 위험이 23% 의미 있게 낮았다.

이 같은 결과는 성별, 허혈성 뇌졸중 과거력, 당화혈색소, 체질량지수(BMI), 혈압,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 심방세동/심방조동 병력 여부 등에 따른 하위분석에서도 일관되게 관찰됐다.

포시가에 이어 인보카나(카나글리플로진), 스테글라트로(에르투글리플로진) 등의 CVOT와 신장 예후를 평가한 연구에서도 통계적 유의성은 없었지만 심각한 이상반응으로 보고된 심방세동 위험이 위약군 대비 SGLT-2 억제제 치료군에서 낮다고 분석됐다(Diabetes Obes Metab 2021;23(1):276~280). 

단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의 EMPA-REG OUTCOME에서는 오히려 자디앙 치료 시 심방세동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신 교수는 "SGLT-2 억제제 관련 연구에서 이상반응 보고를 통해 심방세동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그러나 연구마다 다른 결과를 보고했다"며 "단, DECLARE-TIMI 58 외에 SGLT-2 억제제가 심방세동에 미치는 영향을 잘 분석한 CVOT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심방세동 위험요인을 고려하면 SGLT-2 억제제가 여러 기전으로 작용해 심방세동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먼저 SGLT-2 억제제의 혈관 내 용적 감소 효과로 심방 스트레칭(atrial stretching)을 줄이는 것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쳐 심방세동 위험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혈압 강하를 통한 고혈압 치료 △심부전 악화 감소 △미토콘드리아 기능 개선 △심외막 지방(epicardial fat) 감소 등으로 심방세동 위험을 감소시킬 것으로 기대가 모인다.

그는 "SGLT-2 억제제가 심부전에 미치는 유익한 효과는 심혈관질환 병력 또는 제2형 당뇨병 동반 여부와 관계없이 나타났다. 또 포시가는 제2형 당뇨병 환자의 심방세동/심방조동 위험을 낮췄고 이는 하위군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났다"면서 "앞으로 임상에서 SGLT-2 억제제를 더 많이 사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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