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 종합병원 비급여 가격실태 분석결과 내놔
MRI 병원간 최대 5.7배…초음파 최대 25.7배 차이 보여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종합병원 이상 의료기관 중 초음파 및 MRI 비급여 가격을 가장 많이 받는 곳이 경희대병원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MRI 검사비는 병원 간 최대 5.7배 차이를 보였으며, 초음파는 최대 25.7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정의실천연합은 10일 종합병원 비급여 가격실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비급여 항목별 가격 상위 10개 병원(6개 항목 종합).
비급여 항목별 가격 상위 10개 병원(6개 항목 종합).

경실련은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제출해 지난해 4월 1일 공개한 비급여 행위 중 다빈도 MRI와 초음파 검시비용 각 6개 항목을 비교, 분석했다.

MRI는 △척추-경추-일반 △척추-요천추-일반 △근골격계-견관절-일반 △근골격계-슬관절-일반 △복부-담췌관-일반 △혈관-뇌혈관-일반 등 6개 항목이며, 초음파는 △심장-경흉부 심초음파-일반 △여성생식기초음파-일반 △흉부-유방·액와부 초음파 △경부초음파-갑상선·부갑상선 △유도초음파Ⅱ △단순초음파Ⅱ 등이다.

분석방법은 비급여 12개 검사항목의 병원별 가격 분포와 차이, 건강보험 급여가격과의 비교를 통해 가격 적정성을 판단했다.

즉, △검사항목별 병원 종별 가격대별 분포 △의료기관별 가격 순위(상/하위 10개 기관) △가격편차(최상위 및 최하위 기관 차이) △동일 검사에 대한 건강보험이 책정한 급여가격과의 편차을 통한 항목 종합 비급여 가격 상위 10개 병원을 선정했다는 것이다.

비급여 가격 분석 결과에 따르면, MRI의 6개 항목은 종합병원 대비 상급종합병원의 평균가격 비율이 1.2배~1.4배 차이를 보였다.

건강보험에서 종별 가격차이를 4% 정도 인정하고 있는 상황에서 비급여 종별 평균가격은 20%~40%로 다소 높게 책정되고 있었다.

종별 구분없이 MRI 비용의 최고가-최저가 격차가 가장 큰 항목은 복부 담췌관과 뇌혈관 검사료로 병원간 약 70만원의 차이가 났다.
뇌혈관 검사료는 최저가 대비 5.7배 높은 가격으로, 환자 상태에 따라 제한적으로 건강보험이 적용되는 MRI 가격과는 최소 0.5배~최대 3.1배 격차를 나타냈다.

초음파 6개 항목에 대한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의 평균가격은 최소 1.4배~최대 2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보험의 종별 가격차이 수준인 4%와 비교하면 약 10배에서 25배 높게 가격이 책정되고 있다는 것이다.

최고가-최저가 가격 격차가 가장 큰 항목은 유도초음파Ⅱ로 49만 4000원으로 약 25.7배 차이가 났고, 여성생식기 초음파도 가격차가 26만 6000원으로 20배 차이가 나 병원간 초음파 가격 격차가 MRI보다 컸다.

건강보험 급여 가격기준으로는 최소 0.2배에서 최대 12배 차이로 조사됐다.

경실련은 이번 조사를 통해 MRI오 초음파 가격 상위 10개 병원도 선정했다.

선정방법은 MRI와 초음파 각 6개 항목별 가격 상위 병원을 종합해 MRI와 초음파 각각 상위 10개 병원을 선정했다는 것이다.

항목별 상위 10개 병원에 10점부터 1점까지 부여해 병원별 총점과 평균점수, 10위권 진입 항목수를 산출했다.

이들 가운데 비급여 가격 상위 10위 내 2개 항목 이상 진입 병원 중 평균점수 고점 순으로 MRI와 초음파 가격 상이 10개 병원이 선정됐다.

선정 결과, MRI와 초음파 모두에서 경희대병원이 가장 비싸게 가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희대병원은 MRI 경추, 요천추, 슬관절에서 1위, 견괄절 2위, 복부 담췌관 3위로 전체 6개 중 5개 항목이 10위권 내에 있었고, 순위에 따른 평균점수가 9.4로 10개 병원 중 가장 높았다.

다음은 서울아산병원으로 경추와 뇌혈관 2위, 요천추 3위, 견관절 4위, 슬관절 4위, 담췌관 5위로 6개 항목 모두 10위권에 있었으며, 순위 평균점수는 7.7로 나타났다.

초음파분야에서도 경희대병원이 흉부와 유도초음파Ⅱ 1위, 단순초음파 3위, 갑상선·부갑상선 6위로 4개 항목이 상위 10위권을 차지했다. 순위에 따른 평균점수는 8.3으로 높았따.

다음은 건국대병원으로 심장 2위, 흉부 3위, 갑상선·부갑상선 5위로 3개 항목이 10위권이었고, 순위 평균점수는 7.7점으로 조사됐다.

이런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경실련은 "현행 의료기관별 항목명과 가격공개만으로는 비급여 가격이 적정하게 책정됐는지 의료이용자가 판단하기 어려워 합리적 이용을 저해하고 있다"며 "비급여 진료는 국민의료비 및 의료안전과 직결되는 중요한 항목이나, 의료의 특성상 정보비대칭이 커 정부의 적극적인 관리감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의료이용자의 알권리와 합리적 선택을 돕기 위해 비급여 전체 항목에 대한 보고 의무화가 이루져야 하며, 보고자료에 대한 분석결과는 모두 공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실련은 "민간의료기관의 비급여에 대한 정확한 정보공개와 함께 비급여 진료비 부담없이 안심하고 갈 수 있는 공공병원을 확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