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국립대병원 포괄손익계산서 인건비 분석
11개 국립대병원,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 모두 증가
국립대병원장 연봉 1위는 서울대병원...2억원 넘어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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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코로나19(COVID-19)가 확산된 지난해 전국 국립대병원이 의료손실을 기록한데 더해, 인건비 부담 또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전기)와 비교해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이 11곳 국립대병원 모두 늘었고, 인건비 비율이 60%를 넘긴 국립대병원도 있었다.

이러한 내용은 최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공시된 국립대병원 포괄손익계산서 및 결산보고서 일부를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우선 통계에 포함된 국립대병원 11곳의 인건비 규모는 2019년과 비교해 모두 증가했다.

'의료비용'에 속하는 인건비는 급여와 제수당, 퇴직급여, 기타인건비 등으로 구성된다. 병원별로 세부 인건비 집계 방식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분석 결과 지난해 인건비가 가장 많이 투입된 국립대병원은 서울대병원(5719억 4500만원)이었다. 다음으로는 부산대병원(4268억원), 분당서울대병원(3373억원) 순이었다.

인건비 규모가 가장 적었던 국립대병원은 918억 2600만원을 기록한 강원대병원이었다.

국립대병원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 현황
국립대병원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 현황

다만 병원의 의료수익과 인건비 비율은 무조건 비례하지 않았다. 

강원대병원은 11곳 국립대병원 중 의료수익이 가장 적었지만,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은 61.7%로 가장 높았다. 강원대병원은 11개 국립대병원 중 유일하게 60%를 넘겼다.

제주대병원 또한 강원대병원 다음으로 의료수익이 낮았지만, 인건비 비율(55.2%)은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충남대병원·전북대병원(52.4%), 충북대병원(52.0%) 순으로 인건비 비율이 컸다.

인건비 비율이 50% 미만인 곳은 분당서울대병원(41.4%), 전남대병원(44.5%), 부산대병원(49.6%) 등 3곳 뿐이었다.

 

인건비 비율 국립대병원 11곳 모두 증가...강원대병원 최대

"의료진 연장근무, 추가 채용, 정규직 전환 등 영향"

주목할 점은 11곳 국립대병원 모두 지난해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이 전기(2019년)보다 증가했다는 것이다.

전기 대비 증가폭이 가장 높은 병원은 9.0%p를 기록한 강원대병원이었다. 이어 충북대병원(7.9%p), 서울대병원(6.3%p), 경북대병원·제주대병원(6.0%p) 순이었다.

반면 경상국립대병원이 1.1%p로 증가폭이 가장 적었으며, 전남대병원은 2.0%p를 기록했다.

즉 전기 대비 인건비 비율이 감소한 국립대병원이 한 곳도 없었다는 의미다. 이는 2018년 대비 2019년 지표를 분석한 결과와 차이가 크다.

2019년을 기준으로 전년(2018년)과 비교해 인건비 비율이 감소한 곳은 강원대병원을 포함한 6곳이었다. 당시 가장 많이 증가한 제주대병원 또한 증가폭이 2.0%p에 그쳤다.

반면 지난해에는 인건비 비율이 감소했던 병원도 모두 증가로 전환했다. 특히 전기에 인건비 비율 감소를 기록했던 강원대병원과 충북대병원은 지난해 각각 9.0%p와 7.9%p로 증가폭이 가장 컸다.

병원의 인건비 증가는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코로나19의 장기화도 어느정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국립대병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환자의 내원이 줄었지만. 격리 병상은 늘 운영돼야 하기 때문에 의료진의 연장근무가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검사와 출입통제 인력, 간호, 의료기술직 등 다양한 추가 채용도 있었다. 임시직 채용도 포함된다"며 "의료수익이 줄었지만 인건비는 늘어났기 때문에 인건비 비율이 올라갔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관계자는 "인건비 증가는 원인이 다양하다. 작년에는 비정규직이 정규직으로 전환된 부분이 있었다"라며 "용역 인력은 관리운영비로 분류되지만, 정규직이 되면 인건비에 포함된다. 병원마다 사정이 다양하다"고 말했다.

 

국립대병원장 평균 연봉은 1억 5835만원...전년 대비 0.6% 증가

지난해 연봉 감소폭, 전남대병원장 12%로 가장 많아

지난해 국립대병원장에게 지급된 연봉 평균은 약 1억 5853만원이었다.

병원별로 차이는 있지만 연봉에는 기본급과 고정수당, 실적수당, 성과상여금, 급여성 복리후생비 등이 포함된다.

국립대병원장 당기 및 전기 연봉
국립대병원장 당기 및 전기 연봉

지난해 가장 많은 연봉이 지급된 국립대병원은 서울대병원(2억 3517만원)이다. 서울대병원은 전기인 2019년(2억 4588만원)보다 연봉이 약 4.4% 감소했음에도 지난해 유일하게 2억원을 넘었다.

이어 충북대병원(1억 7734만원), 제주대병원(1억 6614만원), 충남대병원(1억 6378만원) 순으로 병원장의 연봉이 많았다.

반면 병원장의 연봉이 가장 적었던 국립대병원은 1억 1763만원이 지급된 전남대병원이었으며, 강원대병원(1억 2738만원)이 뒤를 이었다.

2019년 대비 병원장의 연봉이 감소한 국립대병원은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서울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4곳이었다.

특히 병원장의 연봉이 가장 적었던 전남대병원은 감소폭(12.1%)이 전체 국립대병원 중 가장 컸을 뿐만 아니라 유일한 두 자릿수였다.

전기 대비 병원장의 연봉이 가장 많이 증가한 곳은 제주대병원과 충남대병원으로 각각 8.8%, 6.8%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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