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지방의료원이 국립대병원보다 청렴 수준 높아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15개 국립대병원 중 종합청렴도 1등급을 받은 곳은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이 유일하며, 전남대학교병원은 5등급 성적표를 받았다.

또, 29개 국립·지방의료원이 15개 국립대병원보다 청렴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권익위원회는 22일 2020년 국공립대학과 공공의료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청렴도 측정은 34개 국공립대학과 44개 공공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했으며, 이들 기관과 업무처리 경험이 있는 국민 및 소속직원 등 총 2만1136명을 대상으로 지난 9월부터 약 3개월간 진행됐다.

종합청렴도 및 각 영역별 점수 비교

공공의료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에 따르면, 전년과 동일한 7.41점으로 최근 이어져 오던 하락세가 멈춘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의료기관 종합청렴도는 ▴의약품‧의료기기 판매업체 ▴내부직원 ▴환자보호자 ▴이‧퇴직자 ▴관리·감독기관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하고, 부패사건과 진료비 부당청구 현황을 적용해 점수를 산출했다.

종합청렴도는 10점 만점에 7.41점으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영역별 점수는 대민 업무인 계약(8.03점), 환자진료(7.71점)는 높은 반면, 조직문화(6.78점), 부패방지제도(6.40점) 등 조직 내부 관련 영역은 낮게 나타났다.

유형별로는 국립·지방의료원(7.61점)이 국립대학병원 등(7.02점)보다 청렴수준이 높았다. 계약(8.29점, -0.23점), 환자진료(7.71점, +0.16점) 영역의 부패인식이 높았고, 조직 내부와 관련된 내부업무(7.02점, +0.10점), 조직문화(6.78점, -0.24점), 부패방지제도(6.40, +0.16점) 영역의 부패인식이 낮았다.

진료과정에서의 투명성, 의료특혜 여부 등을 묻는 환자진료 영역은 국립·지방의료원(7.88점, +0.20점)이, 신고자 보호제도의 실효성, 청렴도 향상 노력 등을 묻는 부패방지제도 영역은 국립대학병원(5.99점, +0.22점)이 전년보다 크게 개선됐다.

계약(의약품‧의료기기 구매) 영역 부패 경험률은 전체 12.50%로 전년대비 소폭 상승(+0.65%p)했으며, 국립대학병의 경험률(15.68%, +0.84%p)이 국립·지방의료원(9.99%, +0.44%p) 보다 높게 나타났다.

또한, 리베이트 유형은 행사협찬 등 공통경비(3.82%) 유형이 가장 많았고, 편의(3.14%), 향응(3.09%), 금품(2.45%) 순으로 나타났다.

부패사건이 발생해 감점된 공공의료기관은 5개 기관으로 총 5건의 부패사건이 반영됐다. 부패사건 유형별로는 금품수수(2건), 공용물 사적사용(2건), 직권남용(1건) 등이었다.

2020년 국립대병원 청렴도 평가 등급 현황.

구체적으로, 종합청렴도 부분에서 1등급 국립대병원은 서울대학교치과병원이 유일했다. 서울대치과병원은 종합청렴도 부분 이외 계약, 환자진료, 내부업무, 조직문화, 부패방지제도 전분야에서 유일하게 1등급을 기록했다.

2등급은 △경북대치과병원 △경상대병원 △서울대병원 △제주대병원이었으며, 3등급은 △강원대병원 △국립암센터 △부산대치과병원 △원자력병원 △전북대병원이 이름을 올렸다.

4등급은 △경북대병원 △부산대병원 △충남대병원 △충북대병원이었으며, 5등급은 전남대병원이었다.

종합 청렴도 이외 5개부분 5등급 국립대병원은 △계약 충남대병원 △환자진료 강원대병원 △내부업무 충북대병원 △조직문화 전남대병원과 충북대병원 △부패방지제도 충북대병원 등이 불명예를 안았다.

청렴도 측정 항목 중 ‘공정’과 연관성이 높은 측정항목인 ‘특혜제공’과 ‘부정청탁’과 관련된 4개 항목의 인식을 살펴보면, 대부분 항목의 인식 점수가 전년대비 하락했는데, 환자보호자의 ‘특정인에 대한 의료 특혜’ 인식 점수는 전년보다 높게 나타났다.

공공의료기관과 업무 경험이 있는 국민이 평가한 ‘공정’ 관련 항목을 세대별로 비교해보면, 30대에서 상대적으로 업무처리가 공정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또, 의료기관 내부직원들은 근무연수가 짧을수록 업무의 공정성에 대해 낮게 평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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