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수익 2조원 넘긴 가톨릭대·연세대...의료이익도 가장 크게 감소
23곳 중 19곳 사립대병원, 전기 대비 의료이익 일제히 줄어들어
건국대, 동국대, 인하대, 한양대병원은 2020년 적자로 전환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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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코로나19(COVID-19)가 확산됐던 지난해 주요 사립대병원의 의료이익이 전년 대비 대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에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적자로 전환한 사립대병원은 5곳에 달했다. 또한 의료수익 2조원을 넘긴 가톨릭대는 의료이익 적자 폭이 약 5배 확대됐고, 연세대는 의료이익이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러한 내용은 주요 사립대병원 23곳의 2020년 회계연도 결산 감사보고서 및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이번 분석에서 의료수익은 입원수익, 외래수익, 기타의료수익 등으로 구성된 의료기관의 매출을 의미한다. 의료수익에는 임대료수익과 연구수익, 기부금수익과 같은 의료외 수익은 포함되지 않는다.

또한 의료비용은 인건비와 재료비, 관리운영비 등을 합산한 것으로, 의료수익에서 의료비용을 뺀 수치가 의료기관이 순수 의료행위로 벌어들인 '의료이익'이다.

이번에 분석한 사립대병원은 가톨릭대, 건국대, 건양대, 경희대, 계명대, 고려대, 고신대복음병원, 단국대, 동국대, 동아대, 삼성서울병원, 순천향대, 아주대, 연세대, 영남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인하대 조선대, 중앙대, 한림대, 한양대 등 23곳이다.

 

의료비용 증가액 1위 연세대, 증감률 1위는 이화여대

동국대 제외한 22곳 사립대병원, 일제히 의료비용 증가

이 중에서 당기(2020년)에 의료수익 1조원을 넘은 사립대병원은 가톨릭대, 고려대, 삼성서울병원, 연세대, 인제대 등 5곳이다.

특히 가톨릭대(2조 5828억원)와 연세대(2억 4581억원)은 유일하게 의료수익 2조원을 넘겼다.

주요 사립대병원 2020년 및 2019년 의료수익, 비용, 이익 현황
주요 사립대병원 2020년 및 2019년 의료수익, 비용, 이익 현황

그러나 23개 사립대병원 중 전기(2019년)에 비해 의료수익이 증가한 곳은 12곳에 그쳤다. 나머지 11곳은 의료수익이 일제히 줄었다.

이는 지난해 2018년과 2019년 통계를 비교했을 때 23개 사립대병원 모두 의료수익이 늘었던 것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의료수익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사립대병원은 연세대(1135억원)였다. 이어 이화여대(873억원), 고려대(619억원), 계명대동산(496억원) 순이었다.

반면 당기 의료수익 1위를 기록했던 가톨릭대는 전기(2019년) 대비 의료수익이 571억원 감소하며 가장 하락폭이 컸다. 

이어 순천향대와 한양대, 동국대, 건국대가 각각 518억원, 291억원, 250억원, 231억원씩 감소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의료수익 증감액이 아닌 증감률로만 따져봐도 이러한 추세는 비슷했다. 

의료수익, 비용, 이익 증감률

증감액 상위권이었던 이화여대의 의료수익 증감률은 23.87% 증가하며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계명대동산이 13.66% 증가하며 의료수익 증감률 2위를 기록했다.

23개 사립대병원의 평균 의료수익 증감률은 1.51%를 기록했으며, 이에 미치지 못하는 사립대병원은 14곳이었다. 특히 의료수익 증감액 하위권이었던 사립대병원들은 의료수익 증감률에서도 순위가 낮았다.

의료수익 감소액이 네 번째로 컸던 동국대는 의료수익이 8.74% 감소하며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어 한양대와 건국대, 순천향대, 중앙대가 각각 6.25%, 5.7%, 4.99%, 4.63%씩 감소하며 의료수익 증감률 하위권에 포진했다.

조사한 사립대병원 23곳 중 동국대를 제외한 나머지 22곳은 일제히 의료비용이 늘었다.

이는 앞서 사립대병원의 절반이라도 의료수익이 증가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의료수익이 늘었음에도 의료비용도 함께 늘어난다면 결국 의료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23곳 사립대병원 중 의료비용이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연세대(2231억원)였다. 이화여대의 의료비용은 654억원 증가하며 2위를 기록했지만 1위인 연세대와는 증감액 격차가 컸다.

의료수익이 가장 많이 감소했던 가톨릭대는 의료비용 또한 647억원 늘어나며 3위를 기록했다.

반면 동국대는 23곳 사립대병원 중 유일하게 의료비용이 감소(22억원) 했다. 이어 중앙대, 한양대, 건국대의 의료비용이 각각 27억원, 52억원, 84억원 늘어나며 증감액 하위권에 위치했다.

23개 사립대병원의 평균 의료비용 증감률은 5.17%를 기록했고, 11곳이 평균치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가장 큰 의료비용 증감률을 기록한 사립대병원은 이화여대(14.55%)였으며 이어 연세대(10.59%)였다. 이화여대와 연세대는 유일하게 두자릿수의 의료비용 증감율을 기록했다.

 

23곳 중 19곳 사립대병원, 전기 대비 당기 의료이익 감소

가톨릭대 적자 폭 급증, 연세대는 의료이익 반토막

보통 의료수익 대비 의료비용의 상승률이 더 높을 경우 의료이익이 감소한다.

당기(2020년)에 의료이익 적자를 기록한 사립대병원은 가톨릭대(-1475억원), 이화여대(-619억원), 삼성서울병원(-457억원), 경희대(-264억원), 중앙대(-202억원) 등 10곳이다.

특히 가톨릭대는 전기(2019년)에도 257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당기에는 적자규모가 약 5배 급증했다.

이화여대는 가장 높은 의료수익 증감률을 기록했지만 의료비용 증감률 또한 1위를 기록하며 의료이익 흑자로 이어지지 못했다.

또한 건국대와 동국대, 인하대 등 5곳 사립대병원은 전기에는 흑자였지만 지난해 적자로 전환했다.

이외에 전기 대비 당기 의료이익이 감소한 사립대병원은 계명대동산, 원광대, 이화여대, 조선대를 제외한 나머지 19곳이었다.

이는 조사대상인 23곳 사립대병원의 82%에 달하는 비율이다.

적자규모가 대폭 늘어났던 가톨릭대의 의료이익은 1218억원 감소하며 1위를 기록했고, 연세대 또한 1096억원 의료이익이 줄었다.

반면 의료수익과 의료비용 증감액 1위를 기록했던 이화여대는 의료이익이 219억원 늘어나며 적자폭을 가장 크게 회복했다.

한편 회계기준 연도는 매년 3월 1일에서 이듬해 2월 28(9)일까지를 따르고 있고, 공익법인재단에 속하는 삼성서울병원은 1월 1일~12월 31일이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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