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주요 대형병원, 2019년 및 2020년 연구수익 현황 분석
서울대병원, 연구수익 규모 1위이지만 증감률은 두 번째로 꼴찌
연세대는 증감율 3위...2019년 대비 연구수익 159억 늘었다

출처: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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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 지난해 주요 수도권 대형병원의 연구수익 중 절반에 가까운 44%를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대병원은 연구수익 규모가 2019년 대비 200억원 넘게 줄어들며 1000억원 선을 지키지 못했다. 반면 2위인 연세대는 연구수익을 대폭 늘리며 상위권 격차를 좁혀오고 있다.

이는 최근 각 사립대 홈페이지와 공공기관경영정보시스템에 공시된 2020년도 결산감사보고서 및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조사한 수도권 주요 대형병원은 가톨릭대, 건국대, 경희대, 고려대, 동국대, 서울대, 분당서울대, 순천향대, 아주대, 연세대, 이화여대, 인하대, 중앙대, 한림대, 한양대 등 15곳이다.

여기서 연구수익은 의료수익이 아닌 '의료외수익'에 속하는 것으로 수탁연구비수익, 임상연구수익 등 다양하게 구성된다.

우선 지난해(당기) 이들 병원의 총 연구수익은 3131억원으로 2019년(전기) 3077억원보다 약 54억원 증가했다.

조사한 병원 중 지난해 가장 연구수익이 많았던 곳은 서울대(956억 7000만원)였다. 이어 연세대 651억 6000만원, 분당서울대 427억 1000만원, 고려대 294억 6000만원, 가톨릭대 289억원, 경희대 141억 9000만원 순이었다.

즉 지난해 연구수익 100억원을 넘은 주요 병원은 서울대를 포함한 6곳뿐이었다.

특히 서울대는 지난해에 이어 또다시 연구수익 규모 1위를 기록했다. 3위인 분당서울대를 합산할 경우 연구수익은 1383억원에 달한다.

연구수익 100억원을 넘지 못한 병원은 9곳이었으며, 이 중에서 연구수익이 가장 적었던 병원은 2억 8000만원을 기록한 동국대였다.

특히 동국대는 15곳 병원 중 유일하게 연구수익이 5억원을 넘지 못했고, 2019년을 기준으로 살펴봐도 동국대는 최하위를 기록했다.

동국대 다음으로는 한양대(5억 7000만원), 순천향대(18억 7000만원), 한림대(21억 2000만원), 이화여대(27억 9000만원), 아주대(31억 4000만원) 순으로 하위권에 위치했다.

연구수익 상위권을 기록했던 대형병원들은 전체 연구수익에서도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울대는 분당서울대와 합산할 경우 전체 연구수익의 절반에 가까운 44%를 가져갔다. 또한 상위 6곳에 포함됐던 연세대, 고려대, 가톨릭대, 경희대의 연구수익을 모두 합산하면 전체의 88.18%에 이른다.

이들 병원은 입원수익과 외래수익, 기타의료수익 등을 포함한 의료기관의 매출을 의미하는 '의료수익'을 기준으로 살펴봐도 상위권에 주로 위치한다는 특징이 있다.

 

서울대, 연구수익 규모 1위 지켰지만 감소율은 -17%

연세대는 2019년 대비 159억 증가...600억원 넘어섰다

다만 2019년 대비 지난해 연구수익의 증감율을 비교하면 서울대병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은 다소 고전한 것으로 나타난다.

통계에 포함된 15곳의 병원 중 2019년과 비교해 지난해 연구수익 규모가 줄어든 곳은 서울대와 분당서울대를 포함한 6곳이었다.

이 중 연구수익 감소율이 가장 컸던 병원은 37.28%가 감소한 한림대였다. 한림대는 2019년 33억 8000만원의 연구수익에서 지난해 21억 2000만원으로 급감했다.

이어 동국대가 31.71% 감소율을 기록하며 한림대의 뒤를 이었다. 동국대는 앞서 연구수익 규모 최하위를 기록한데 이어 증감율에서도 비슷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세 번째로 감소율이 컸던 곳은 서울대였다. 즉 서울대는 2019년과 비교했을 때 급격히 감소했음에도, 연구수익 규모로만 보면 다른 병원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이다.

실제로 서울대는 2019년 연구수익 1000억원을 유일하게 돌파하며 1159억 7000만원의 연구수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약 203억원 줄어든 956억 7000만원에 그치며 1000억원을 넘어서지 못했다.

분당서울대 또한 연구수익 규모로만 순위를 매겼을 때는 연세대에 이어 3위였으나, 감소율은 서울대 다음으로 컸다.

분당서울대의 연구수익은 2019년 447억 2000만원에서 지난해 427억 1000만원으로 감소하며 약 4.49% 감소했다.

즉, 지난해 서울대와 분당서울대의 총 연구수익 규모는 전체의 절반에 가까웠지만, 2019년과 비교하면 약 223억이 감소했다.

반면 이들을 제외한 9곳 병원은 연구수익의 규모가 2019년 대비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증가율이 가장 컸던 곳은 69.73%를 기록한 아주대였다. 아주대는 2019년 18억 5000만원에서 지난해 31억 4000만원으로 약 13억원 늘었다. 다만 전체 연구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에 그쳤다.

아주대 다음으로는 경희대 32.74%, 연세대 32.28%, 중앙대 22.69%, 고려대 11.63% 순으로 증가율이 컸다.

즉 연구수익 규모 1위를 기록했던 서울대의 연구수익은 203억원 감소한 반면, 2위를 기록했던 연세대는 오히려 159억원 증가하며 서울대의 뒤를 쫓는 모습이다.

연세대의 연구수익은 2017년 339억원에서 2018년 416억, 2019년 492억, 2020년 651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서울대와 연세대의 격차는 305억원으로 여전히 크지만, 향후 격차를 얼마나 좁혀나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회계기준 연도는 매년 3월 1일에서 이듬해 2월 28(9)일까지를 따르고 있고, 국립대병원인 서울대와 분당서울대는 매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이 기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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