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사립대병원, 2020년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 분석
23곳 중 19곳 사립대병원, 2019년 대비 인건비 비율 늘어나
가톨릭대는 인건비 1조원 넘겨...연세대는 9093억원으로 2위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전국 사립대병원이 의료행위로 벌어들인 전체 의료수익의 45%를 인건비로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대는 전기(2019년)에 이어 당기(2020년)에도 인건비 1조원을 넘겼고, 이화여대와 중앙대는 전기와 당기 모두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이 50%를 넘기며 인건비 관리 필요성이 커졌다.

이러한 결과는 주요 국내 사립대병원 23곳의 2020년 회계연도 결산 감사보고서 및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여기서 '의료수익'은 입원수익과 외래수익, 기타의료수익 등으로 구성된 의료기관의 매출을 의미하며 임대료수익과 연구비수익과 같은 의료외수익은 포함하지 않는다.

인건비는 '의료비용'에 속한다. 급여와 제수당, 퇴직급여 등으로 구성되지만 병원별로 세부 인건비 집계 방식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번에 분석한 사립대병원은 가톨릭대, 건국대, 건양대, 경희대, 계명대, 고려대, 고신대복음병원, 단국대, 동국대, 동아대, 삼성서울병원, 순천향대, 아주대, 연세대, 영남대, 원광대, 이화여대, 인제대, 인하대 조선대, 중앙대, 한림대, 한양대 등 23곳이다.

 

사립대병원 23곳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 평균 비율, 45.74%
중앙대 '54.83%' 1위...연세대는 36.99%로 또다시 최저 기록

분석 결과 2020년 전국 사립대병원의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은 45.74%였다, 이는 전기와 비교해 2.3%p 늘어난 수치다.

주요 사립대병원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
주요 사립대병원 의료수익 대비 인건비 비율

조사된 23곳 사립대병원 중 인건비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중앙대(54.83%)이며 그 뒤를 동국대(54%), 한양대(52.57%), 경희대(52.27%), 이화여대(50.08%)가 잇고 있다. 

이들 다섯 곳은 지난해 유일하게 인건비 비율 50%를 넘겼다. 전기에는 이화여대와 중앙대만 50% 문턱을 넘어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인건비 지출이 대폭 늘어난 셈이다.

반면 인건비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연세대(36.99%)였다. 연세대는 전기에도 35.44%로 가장 낮은 인건비 비율을 기록한 바 있다.

연세대 다음으로는 아주대(39.89%), 삼성서울병원(40.25%), 한림대(41.17%), 동아대(41.21%), 계명대동산(41.52%) 순으로 인건비 비율이 낮았으며 40% 이하를 기록한 곳은 연세대와 아주대 뿐이었다.

지난해 병원의 인건비 비중은 2019년과 비교해 어떻게 변화했을까. 23곳 사립대병원 중 지난해 인건비 비율이 감소한 병원은 계명대동산, 원광대, 이화여대, 조선대 등 4곳 뿐이었다. 나머지 19곳 사립대병원은 모두 인건비 비율이 늘었다.

이화여대는 2019년과 2020년 모두 인건비 비율 50%를 넘긴 사립대병원이지만, 전기와 비교하면 인건비 비율은 2.36%p 감소했다. 이는 23곳 병원 중 가장 큰 감소폭이다.

반면 나머지 18곳 사립대병원의 인건비 비율은 일제히 증가했다. 비율 증감을 살펴보면 건양대(6.88%p)와 동국대(6.01%p)가 상위권이었으며 한양대(5.24%p), 건국대(4.12%p), 단국대(4.05%p), 가톨릭대(4%p), 인하대(3.99%p), 영남대(3.86%p) 등이 뒤를 이었다.

다만 인건비 증감 순위와는 다르게, 지난해 건양대의 인건비 비율(42.74%)은 23곳 중 8번째로 낮았다.

 

인건비 1조원 넘긴 가톨릭대...수익 줄었지만 인건비 늘었다
건양대는 유일하게 1000억원 미만의 인건비 기록

인건비 규모 순위
인건비 규모 순위

비율이 아닌 인건비 규모만 놓고 보면 가톨릭대가 1위를 기록했다. 가톨릭대는 전기에 이어 지난해에도 유일하게 인건비 1조원을 넘긴 병원이었다.

가톨릭대는 인건비 비율 또한 전기 대비 4%p 늘어나며 비율 증가 폭이 여섯 번째로 컸다. 가톨릭대의 인건비는 전기 1억 1595억원에서 당기 1조 2378억원으로 늘어났다.

가톨릭대의 뒤를 잇고 있는 병원은 연세대(9093억원)다. 연세대와 가톨릭대는 지난해 유일하게 의료수익 2조원을 함께 넘긴 바 있다.

인건비 5000억원을 넘긴 병원은 삼성서울병원(5780억원)과 인제대(5299억원), 고려대(5186억원) 등 세 곳이었다. 인건비 규모 3위~5위를 기록했지만 1위인 가톨릭대와 비교하면 규모 편차가 크다.

반면 건양대는 전기에 이어 당기에도 인건비가 1000억원을 넘지 않은 유일한 병원이었다. 건양대가 지난해 지출한 인건비는 960억원이다.

건양대 다음으로는 조선대(1139억원), 원광대(1160억원), 단국대(1319억원), 동아대(1325억원), 고신대복음(1347억원), 동국대(1410억원), 중앙대(1447억원), 영남대(1583억원) 등이 인건비 지출 규모가 작았다.

한편 회계기준 연도는 매년 3월 1일에서 이듬해 2월 28(9)일까지를 따르고 있고, 공익법인재단에 속하는 삼성서울병원은 1월 1일~12월 31일이 기준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