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회계연도 포괄손익계산서 분석…의료수익 2조 4500억원 기록
의료비용 상승폭 커 의료이익 46% 감소…용인세브란스 개원 영향

연세의료원
연세의료원

[메디칼업저버 정윤식 기자] 2019년을 기점으로 의료수익과 의료비용 모두 2조원 시대를 맞이한 연세의료원의 의료이익이 절반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2조 5000억원에 육박하는 역대 최고 의료수익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의료비용의 상승 폭이 워낙 커 의료이익이 눈에 띄게 줄어들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단, 의료이익 자체만 놓고 보면 연세의료원은 여전히 흑자다.

이 같은 사실은 최근 연세대학교 홈페이지에 공개된 '연세대 부속병원 2020년 결산 재무제표' 중 포괄손익계산서를 요약·분석한 결과 확인됐다.

연세의료원 산하 병원인 세브란스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을 비롯해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까지 합산한 수치이며, 특히 지난해 3월 1일 개원한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새롭게 포함됐다.

연세의료원의 2020 회계연도 손익계산서의 특징은 크게 △4년 연속 의료수익 2조원 돌파 △2년 연속 의료비용 2조원 돌파 △전기보다 대폭 감소한 의료이익 등을 꼽을 수 있다.

분석 결과, 당기(2020년) 의료수익은 2조 4580억원으로 전기(2019년) 2조 3446억원보다 약 4.84%(1134억원) 늘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진료수익은 2조 2781억원에서 2조 4014억원으로 5.41% 증가한 반면, 기타의료수익은 664억원에서 14.78% 감소해 566억원을 기록했다.

여기서 기타의료수익의 주를 이루는 항목은 각종 검진수익(건강검진, 산업검진)과 수탁검사수익 및 제증명수수료수익 등인데, 코로나19(COVID-19)로 검진수익이 대폭 줄어 기타의료수익이 15% 가까이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특징은 의료수익에서 의료비용을 차감한 의료이익이 2379억 2700만원에서 1282억 4600만원으로 전기보다 무려 46.10%(1096억 8100만원) 감소했다는 점이다.

비록, 의료이익 적자를 의미하는 '의료손실' 까지는 아니지만, 전년 의료이익의 절반밖에 미치지 못한 것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연세의료원 2020년 요약 손익계산서 현황(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포함)
연세의료원 2020년 요약 손익계산서 현황(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포함)

연세의료원의 의료이익 감소폭은 2019년부터 크게 늘기 시작했다.

2018 회계연도 기준 50억원에 불과했던 의료이익 감소액이 2019년 500억원, 2020년 109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한 것.

올해는 2019년 대비 2020년 의료비용 증가율(10.59%)이 의료수익 증가율(4.84%)보다 높기 때문에 결국 의료이익 대폭락(-46.10%)으로 이어졌다.

이처럼 의료비용 증가로 인한 의료이익 잠식은 지난해부터 연세의료원 형제에 이름을 올린 용인세브란스병원이 원인 중 하나다.

용인세브란스병원 개원 준비과정에 투입된 자원에 대한 감가상각비와 운영 과정에서 발생한 의료비용 등이 재무제표에 추가 적용되면서, 전년보다 높은 의료수익을 창출했는데도 불구하고 의료이익이 상대적으로 줄어든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아울러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의 재무제표까지 합산해 공시하는 탓에 개별 병원에 대한 경영 정보가 제한적인 것도 이유다.

이는 새롭게 병원을 개원했거나 산하 형제병원이 많은 다른 대학병원 및 상급종합병원들도 겪고 있는 일이다. 

연세의료원의 당기 의료비용은 총 2조 3298억원으로, 전기 2조 1066억원과 비교해 약 2231억원 증가했다.

특히 인건비가 약 782억원(전기 8309억→당기 9092억, 9.42%) 늘었고 재료비와 관리운영비도 각각 723억원(8405억→9128억, 8.61%), 724억원(4352억→5077억, 16.66%)가량 상승했다.

즉, 연세의료원은 2020 회계연도에 재료비(9128억원)와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인건비(9092억원)를 지출했다는 의미다. 

인건비 항목은 제수당(4482억원), 급여(3776억원), 퇴직급여(833억원) 순으로 많이 지출됐고 상승폭은 급여 11.43%(387억원), 제수당 8.14%(337억원), 퇴직급여 7.54%(58억원) 순이다. 

제수당이란 야간 및 시간외 근무수당, 휴일수당, 위험수당 등을 말한다. 

재료비의 경우 약품비와 진료재료비는 각각 6.50%(270억원), 10.69%(452억원) 증가했지만 급식재료비가 34.08%(1400만원) 줄었다. 

이번 분석에서 의료수익이란 의료외수익을 제외한 진료수익, 기타의료수익 등으로 구성된 소위 매출을 의미하며 여기에 의료비용을 뺀 나머지가 순수 의료 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의료이익(손실)을 뜻한다.

의료비용은 인건비와 재료비, 관리운영비를 모두 합한 수치고 이 중 인건비는 급여, 제수당, 퇴직급여 항목으로 나뉘며 재료비의 경우 약품비, 진료재료비, 급식재료비로 구성된다.

2020 회계기준연도는 2020년 3월 1일에서 2021년 2월 28일을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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