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DA, CheckMate-577 임상3상 결과 근거로 식도암 적응증 승인
학계 "식도암 치료옵션 제한적...환자 처방 근거될 결과" 평가

이미지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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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오랫동안 항암화학요법 이외에 별다른 치료법이 없었던 식도암 영역에 면역항암제가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기존 치료옵션 대비 효과 개선을 입증하면서 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이다.

특히 BMS와 오노약품공업의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면역항암제 중 처음으로  허가를 얻어내면서 관심이 더 모아진다.

 

옵디보, 면역항암제 첫 식도암 치료제 등극

최근 FDA는 신보조화학방사선요법(CRT)을 받고 절제술 후 잔류병리학적질환(residual pathologic disease)이 있는 식도 또는 위식도접합부암 환자에 옵디보 사용을 승인했다.

최근 NEJM에는 식도 또는 위식도접합부암에서 옵디보의 효능과 안전성을 평가한 CheckMate-577 임상3상 연구결과가 실렸다. 이는 FDA 승인의 근거가 된 연구이기도 하다.

미국 베일러스콧&화이트메디컬센터 Ronan J. Kelly 교수 연구팀은 CRT를 받고 절제술을 진행한 후 잔류병리학적질환을 동반한 2기 또는 3기 식도 또는 위식도접합부암 성인 환자 794명을 대상으로 옵디보 투여군(n=532)과 위약군(n=262)에 2대 1 무작위배정했다.

환자들은 모두 PD-L1 발현에 관계없이 모집됐으며, CRT를 받았고 잔류병리학적질환을 갖고 있었다.

연구팀은 1차 목표점으로 무질병생존기간(Disease-Free survival, DFS)로 설정하고 24.4개월(중앙값)을 추적관찰했다.

연구 결과, 옵디보 투여군의 DFS는 22.4개월로 나타나, 위약군 11.0개월에 비해 큰 차이를 보였다(HR 0.69; 96.4% CI 0.56-0.86; p<0.001).

3~4등급의 이상반응은 옵디보 투여군이 13%(71명), 위약군이 6%(15명)으로 나타났는데, 옵디보 투여군의 9%와 위약군 3%는 약물 관련 부작용으로 임상연구를 중단했다.

연구팀은 "CRT를 받고 절제술을 진행한 식도 또는 위식도접합부암 환자에게 옵디보 보조요법은 위약보다 DFS를 유의미하게 연장시키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설명했다.

 

국내서도 기대감↑..."인정비급여 사용 가능한 결과"

국내에서는 식도암 표준치료 후 옵션이 지켜보는 것 뿐이었던 만큼 옵디보의 이번 결과가 환자의 미충족수요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평가한다.

식도암은 식도의 위치가 흉막에 쌓인 탓에 절제술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하는 비수술적 치료가 있지만, 상당수 환자에서 재발하며 재발 시 사용할 수 있는 약제는 거의 없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지만 식도암은 1차 치료에서 생존율 개선을 입증한 치료제가 없었다. 
환자 수가 적어 임상연구가 활발하지 못했고, 때문에 기초적인 데이터 조차 없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생존율을 개선할 수 있는 약제가 아닌 선호 약제(Preferred regimen) 위주의 치료가 진행됐다.

대표적으로 개발된지 60년이나 된 플루오로피리미딘+시스플라틴(5-FU-cisplatin) 병용요법이다. 이 치료법의 경우 평균반응률이 약 20%, 무진행생존기간은 대략 3개월 정도로 알려진다.

이어 2차 치료에서는 도세탁셀, 파클리탁셀, 이리노테칸 등이 사용 가능하지만, 장기생존은 기대할 수 없는 상태다.

연세암병원 정민규 교수는 "이번 옵디보 임상연구 결과는 국내에서도 식도암 또는 위식도접합부암 환자에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충분한 근거"라며 "이는 다른 면역항암제와 마찬가지로 100대 100 인정비급여로 사용할 수 있는 결과다. 조만간 인정비급여 여부를 논의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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