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원일수 급감하며 원외처방 횟수도 큰 폭 감소
피부과·정신과만 내원일수, 요양급여비용 함께 증가
산부인과는 내원일수 줄었지만 진료비 가장 많이 늘어

출처 : 포토파크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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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코로나19(COVID-19)가 확산된 지난해 1~9월 의료기관 내원일수가 최근 10년 중 가장 큰 감소폭을 기록했다.

피부과와 정신건강의학과는 내원일수와 요양급여비용이 유일하게 함께 늘어난 반면, 소아청소년과는 두 지표 모두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하며 코로나19로 인한 경영악화가 그대로 드러났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개한 '2020년 3분기 진료비 주요통계'에는 진료일 기준 2020년 1월부터 9월까지 건강보험 진료비명세서가 종합돼 담겼다.

통계를 살펴보면 2020년 3분기 요양급여비용은 64조 6316억원으로 전년 동기(63조 8042억원) 대비 1.3% 늘었다. 다만 증가폭은 2010년 이후 가장 낮았다.

요양급여비용은 소폭 늘어난 반면 총 내원일수는 큰 폭으로 줄었다. 2019년 3분기 11억 6663만일에서 2020년 3분기(10억 2533만일)로 12.11% 감소한 것이다.

건강보험 주요지표 증감률 (전년 대비)
건강보험 주요지표 증감률 (전년 대비)

이는 최근 10년간 같은 기간을 비교했을 때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내원일수 감소는 2015년과 2018년에도 있었지만 각각 -0.72%, -0.11%로 감소 폭은 1% 미만에 그쳤다.

내원일수가 감소하며 원외처방 횟수도 14.77% 감소했고, 명세서건수 또한 12.79% 줄었다. 

최근 10년간 원외처방 횟수와 명세서 건수가 두자리 수 하락을 기록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입원·외래 내원일수, 약국 방문일수 일제히 감소

요양급여비용은 의원이 12조로 가장 많아

의료기관의 입원, 외래 그리고 약국별로 나눠 살펴봐도 요양급여비용은 소폭 증가한 반면, 내원일수는 일제히 감소했다.

입원 요양급여비용은 24조 64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9% 늘며 가장 높은 요양급여비용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총 입원일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63% 줄었다.

외래도 마찬가지였다. 외래의 총 요양급여비용은 26조 78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1% 증가했지만, 외래 내원일수는 같은 기간 11.9% 급감했다.

특히 약국의 방문일수가 가장 많이 줄었다. 올해 3분기 약국의 방문일수는 3억 2109만회로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4.69% 줄었고, 요양급여비용은 0.99% 늘었다.

의료기관 종별로 살펴보면 의원의 요양급여비용이 12조 5573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급종합병원 11조 5340억원, 종합병원 11조 883억원, 병원 5조 7113억원, 요양병원 4억 6225억원의 순이었다.

한방병원을 제외한 모든 의료기관의 내원일수는 입원·외래가 동시에 감소했다.

가장 감소세가 컸던 의료기관은 병원으로 입원(-9.32%)과 외래(-16.93%)가 함께 감소하며 총 내원일수는 14.72% 줄었다.

이어 의원의 내원일수가 13.05% 감소했으며 종합병원 -8.73%, 상급종합병원 -4.67%, 요양병원 -2.12% 순이었다.

 

경영 악화 뚜렷한 소아청소년과, 이비인후과

'코로나 블루' 현실화, 정신과 내원일수 가장 많이 증가

의원 표시과목별로 내원일수를 살펴보면 정신건강의학과(11.3%), 피부과(1.6%)만 유일하게 내원일수가 증가했다.

내원일수 하락폭이 가장 큰 표시과목은 소아청소년과(-44.9%)와 이비인후과(-29.7%)였다. 

2020년 3분기 소아청소년과의 내원일수(1990만일)는 작년 같은 기간(3610만일)과 비교하면 거의 절반 가까이 줄었다.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 다음으로는 일반의(-10.9%), 안과(-8.8%), 내과(-6.9%) 순으로 감소세가 컸다.

요양급여비용 증가액이 가장 높은 과목은 산부인과(7912억원)로 전년 동기(6407억원) 대비 23.5% 증가했다. 

다만 산부인과의 내원일수는 같은 기간 6.2% 감소했다. 내원일수가 감소했지만 요양급여비용은 가장 크게 늘어난 것이다.

산부인과 다음으로는 정신건강의학과의 요양급여비용이 19%, 비뇨의학과 13.7%, 피부과 8.2% 순으로 증가했다.

특히 피부과와 정신건강의학과는 유일하게 내원일수와 요양급여비용이 함께 늘어났다.

요양급여비용은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 일반의에서 유일하게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소아청소년과의 요양급여비용은 전년 대비 39.8% 급감하며 경영 악화가 뚜렷했다.

이어 이비인후과 -19.4%, 일반의 -0.2%로 요양급여비용이 줄었고, 이를 제외한 표시과목들은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한편 2020년 3분기 진료수가유형별 요양급여비용은 행위별수가 94.66%, 정액수가 5.34%로 구성됐다.

행위별수가의 4대 분류별 구성비는 기본진료료 23.13%, 진료행위료 48%, 약품비 24.3%, 재료대 4.58%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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