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보건의료연구원 한광협 원장, 의료계와 소통과 협력 핵심가치 강조

보건의료연구원 한광협 원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보의연을 투명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보건의료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보건의료연구원 한광협 원장은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보의연을 투명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보건의료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메디칼업저버 신형주 기자]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의료자원의 효율적 이용과 정책 결정자 및 의료인, 국민에게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의료기술평가 연구기관인 보건의료연구원이 창립 12주년을 맞았다.

창립 12주년과 함께 지난해 원장으로 부임한 한광협 원장은 취임 1주년을 맞아 보의연이 투명성과 신뢰를 바탕으로 보건의료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한 원장은 22일 보건복지부 출입전문기자협의와 가진 간담회에서 의료계와 소통과 협력을 강조했다.

취임 이후 보의연의 정체성과 보의연의 방향성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평가연구전문기관으로서 국민 보건에 가치가 있는지를 과학적 근거를 통해 정책 결정자들이 정책 판단을 할 수 있도록 기준을 제시하는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그는 "보의연의 비전은 국민이 신뢰하는 평가연구기관이 되는 것"이라며 "국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각고의 노력과 경험이 축적돼야 하며, 보건의료분야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해 투명성이 담보돼야 한다"고 했다.

특히 AI 및 디지털 치료제 등에 대한 신의료기술 평가와 관련해 잠재적 가치가 높은 분야지만, 아직 과학적 근거 축적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보의연에서 과학적 근거를 축적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직 AI 및 디지털 치료제에 대한 허가가 이뤄진 것은 없지만 보의연에 신청이 들어오면 잠재적 가치 평가를 하게 될 것"이라며 "AI와 디지털 치료제가 식약처 및 복지부로부터 혁신의료기기로 지정될 경우 혁신의료기술 평가시 가산점을 부여하는 등 개발에 최대한 도움을 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신의료기술 평가를 신청한 업체들이 근거가 부족하거나, 유용성이 부족해 평가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있다"며 "최근에는 혁신의료기술 평가시 사회적 의료기술에 대한 잠재적 가능성이 있는 의료기술을 대상으로 3~5년까지 임상현장에서 근거를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보의연이 잠재적 가치는 있지만 근거창출이 어려운 신의료기술에 대해 모니터링 비용과 환자 검사비, 연구비 등을 지원함으로써 양질의 근거를 축적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 교수로 재직시절 보의연에 신의료기술평가를 신청했지만 탈락한 경험을 전하면서, "탈락한 당시에는 보의연을 많이 원망했다"면서도 "보의연에 들어와 보니 보의연이 과학적 근거를 통해 엄정한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보의연의 평가 결과는 믿어도 된다는 것을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도록 우리 내부의 한계를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과거의 신의료기술 잣대만 가지고는 변화하는 환경에 맞출 수 없어 새로운 비전과 방향성을 가지고 명확한 기준을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AI 및 영상판독을 위한 병변 증강 시스템이 의료현장에서 활용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충분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심평원도 AI 및 증강현실 치료의 유용성을 알고 있지만, 기존기술과 경제성평가 등을 이유로 쉽게 인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비용절감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에 그런 부분은 인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보의연은 대한의학회와 협력해 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하고, 의학학림원과 신의료기술평가를 개선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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