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포지오티닙·유한양행 렉라자 FDA 허가 추진
GC녹십자 혈액제제 IVIG-SN, 재도전

이미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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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칼업저버 양영구 기자] 2022년 국산 신약의 미국식품의약국(FDA) 허가 도전이 이어질 전망이다.

현재 FDA 허가에 도전하는 기업은 한미약품, 유한양행, GC녹십자다. 

각 회사의 제품이 FDA 허가 문턱을 넘을 경우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이 탄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기대는 커지고 있다.

 

허가 눈 앞에 둔 '포지오티닙'

가장 주목받는 약물은 한미약품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포지오티닙이다.

한미약품에 따르면 파트너사인 스펙트럼은 작년 12월 임상3상을 완료하고 FDA에서 신약시판허가신청(NDA)을 제출했다.

한미약품의 자신감은 포지오티닙의 글로벌 임상2상 ZENITH20 코호트2 연구 결과가 배경이다.

이 임상은 엑손20 삽입 변이를 가진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로, 그 결과는 2020년 유럽임상종양학회(ESMO 2020)에서 공개됐다.

발표된 코호트2 연구는 치료 전력이 있는 EGFR/HER2 엑손20 삽입 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 90명을 대상으로 포지오티닙을 투여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8.3개월(중앙값) 시점 ITT 분석 결과, 전체 환자에서 객관적반응률(ORR)은 27.8%, 질병통제율(DCR)은 70%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환자의 74%(n=67)에서는 종양 감소를 확인했는데, 중앙값은 22%였다.

아울러 평가가 가능한 환자 74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에서 ORR은 35.1%, DCR은 82.4%로 나타났다.

두 그룹 모두 반응지속기간 중앙값(mDOR)은 5.1개월,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5.5개월로 동일했다.

 

허가신청은 시간문제 '렉라자'

유한양행의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도 주목받는 국산 신약 중 하나다.

렉라자는 작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조건부 허가를 획득한 후 3분기 시장에 출시됐다. 3분기에만 1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업계는 렉라자가 FDA에 허가신청을 하지 않은 상태지만, 여러 정황을 볼 때 허가 신청은 시간문제라고 분석한다.

실제 최근 유한양행으로부터 렉라자를 도입한 글로벌 제약사 얀센은 약물상호작용을 평가하는 글로벌 임상시험에 착수했다.

미국국립보건원(NIH)이 운영하는 임상정보 등록사이트 클리니컬트라이얼즈에 따르면 얀센은 최근 레이저티닙 관련 글로벌 임상1상 시험계획을 등록했다.

건강한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레이저티닙과 수면마취제 미다졸람, 고지혈증 치료제 로수바스타틴, 당뇨병 치료제 메트포르민의 약물상호작용을 평가하는 연구다.

체내에서 약물상호작용을 유발할 수 있는 약물을 병용투여하고 레이저티닙의 농도 변화를 측정하는 방식이다.

통상 FDA는 제약사가 신약허가신청 서류를 제출할 때 약물상호작용평가 임상 자료를 요구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FDA에 레이저티닙의 허가신청을 위한 준비절차에 돌입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FDA는 제약사로부터 약물상호작용평가 임상 자료를 요구하는 건 환자가 기존 처방받던 약물과 허가신청한 신약을 함께 복용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이상반응을 대비하기 위한 취지다.

얀센이 4건의 병용임상을 가동하고 있는 점도 FDA 허가 신청의 일환이라는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얀센이 지난해 9월 ESMO에서 발표한 임상1b상 CHRYSALIS-2 연구 결과에 따르면 레이저티닙과 아미반타맙을 병용투여한 비소세포폐암 환자 29명 중 12명은 부분반응(PR)을 나타냈다. 

타그리소(성분명 오시머티닙), 표준항암화학요법 등 다양한 약제를 투여받으면서 상태가 악화된 전이성 폐암 환자를 상대로 높은 ORR을 확보하면서 FDA 승인 확률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GC녹십자의 재도전 'GC5107'

GC녹십자는 혈액제제 아이비글로불린-에스엔(IVIG-SN/GC5107)의 재도전에 나선다. 
국산 혈액제제의 첫 미국시장 진입인 동시에 GC녹십자가 10년 동안 공들인 사업의 성과가 나오는 것이다.

GC5107은 선천성 면역결핍증, 면역성 혈소판 감소증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되는 GC녹십자의 간판 혈액분획제제 중 하나다. 국내 시장과 중남미 및 중동에서 연간 50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는 제품이다. 

업계에 따르면 FDA는 지난해 GC5107을 생산하는 GC녹십자 오창공장 실사를 마쳤다. 공장 실사는 의약품 현지 허가를 위해 필수적으로 거치는 단계다.

GC녹십자는 공장 실사 결과와 앞서 제출한 품목허가 신청서(BLA) 등 자료를 놓고 FDA와 최종점검회의를 갖는다.

최종점검회의까지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올해 2월 중으로 허가가 결정, 하반기 미국 처방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첨단면역학회지에 게재된 북미 임상3상 결과에 따르면 GC5107은 유효성과 안전성 측면에서 FDA 가이드라인을 충족했다.

미국, 캐나다 등 총 17개 의료기관에서 3~70세 1차 면역결핍증 환자 49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3상 결과, GC5107은 급성 중증 세균성 감염의 12개월 내 발생 빈도가 FDA 기준인 1보다 낮은 0.02로 나타나 1차 목표점을 충족했다.

또 연구기간 동안 감염병으로 인한 환자의 결근/결석일은 7.1일, 입원일은 0.1일에 불과했다.

특히 약물투여 후 72시간 내 발생하는 일시적 이상반응도 FDA 기준인 40%보다 낮은 수치를 기록하며 안전성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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