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연구팀, LAAO는 NOAC보다 뇌졸중 위험 유의미하게 낮아
미국 심장내과 전문가 "중요한 진전이지만 RCT 결과 절실"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심방세동 환자에 '좌심방이 폐색술(LAAO)'이 항응고제 비 비타민-K 경구용 항응고제(NOAC)와 유사한 것으로 관찰 코호트 연구에서 조사됐다. 

덴마크 오르후수대학병원(Aarhus University Hospital) 연구팀이 지난 14일 의학저널 JACC에 발표한 연구논문에 따르면 고위험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데 LAAO는 NOAC과 유사했으며 LAAO는 주요 출혈 및 사망 위험도 더 감소시켰다. 

심방세동은 심방이 불규칙적으로 뛰는 질환이며 전 세계적으로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심방세동은 뇌졸중 위험을 약 5배 증가시키며 약 25%의 허혈성 뇌졸중 사건은 심방세동과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 

근래에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예방을 위해 와파린보다 NOAC 치료가 주요 치료법으로 사용되지만, NOAC은 약물 순응도와 출혈 등의 문제가 있다. 

LAAO는 비약물 뇌졸중 치료로, 좌심방이를 심장과 순환(circulation)에서 폐쇄하는 시술법이다. LAAO에 가장 흔히 사용되는 의료기기는 보스턴사이언티픽 Watchman 기기와 애보트 Amplatzer Amulet 기기다. 

좌심방에 진입한 카테터가 좌심방이에 폐색기구를 넣어 펼쳐 메꾸는 모식도. 사진 출처: 세브란스병원.
좌심방에 진입한 카테터가 좌심방이에 폐색기구를 넣어 펼쳐 메꾸는 모식도. 사진 출처: 세브란스병원.

이전 두 개의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에서 LAAO는 와파린에 비열등했으며 최근 PRAGUE-17 연구결과에서 LAAO는 NOAC에도 비열등하게 나타났다. 다만 LAAO를 NOAC에 비교하는 데이터는 극소수다. 

이에 덴마크 오르후수대학병원 Jens Erik Nielsen-Kudsk 연구팀은 이전에 진행된 Amulet Observational Study 연구에서 등록된 심방세동 환자와 Danish National Patient Registry와 Danish National Prescription Registry 연구에 등록된 심방세동 환자를 대상으로 관찰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Amulet Observational Study에서 LAAO로 치료받은 심방세동 환자 1078명의 임상적 결과를 Danish National Patient Registry·Danish National Prescription Registry에서 NOAC으로 치료받은 심방세동 환자 1184명의 임상적 결과와 대조해서 검토했다. 

두 그룹을 비교하기 위해 CHA2DS2-VASc 점수와 HAS-BLED 점수 등과 같은 교란인자 변수를 조정됐다. 

연구팀은 참여자를 2년 동안 추적관찰했으며 그 기간 내에 허혈성 뇌졸중, 주요 출혈(BARC≥3), 모든 원인의 사망 발생률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연구 결과, LAAO로 치료받은 심방세동 환자는 NOAC으로 치료받은 환자보다 허혈성 뇌졸중·출혈·사망 위험이 43% 더 낮았다(HR 0.57, 95% CI 0.49~0.67). 

허혈성 뇌졸중 위험은 두 그룹 간 유사했으며(HR 1.11, 95% CI 0.71~1.75), 주요 출혈(HR 0.62, 95% CI 0.49~0.79)과 모든 원인의 사망(HR 0.53, 95% CI 0.43~0.64)은 LAAO 치료군에서 유의미하게 더 낮았다. 

추적관찰 기간 LAAO군에서 사망한 환자는 155명(14.5%)였으며 NOAC군에서 사망한 환자는 308명(26%)였다. 

이에 덴마크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Amulet Observational Study에 등록되고 LAAO로 치료받은 심방세동 환자가 NOAC으로 치료받은 환자보다 허혈성 뇌졸중·주요 출혈·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은 점을 발견한 점에서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LAAO와 NOAC을 비교하는 가장 대규모 연구로 장점이 있지만 관찰 코호트 연구와 교란인자 변수 등의 문제로 제한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메이오클리닉의대(Mayo Clinic School of Medicine) Mohamad Alkhouli 교수는 심방세동 환자에서 LAAO는 항응고제 치료에 대안으로 떠올랐지만 LAAO와 NOAC을 비교하는 연구는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Alkhouli 교수는 논평에서 "LAAO와 NOAC을 비교한 전향적 무작위 대조군 연구는 LAAO가 NOAC에 비열등한 것을 입증한 PRAGUE-17 연구 밖에 없지만, PRAGUE-17은 상당한 제한점들이 있어 LAAO가 NOAC을 실제로 대체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남았다"고 설명했다.

현재 심방세동 환자 9500명 이상을 포함한 5가지의 'LAAO vs NOAC' 무작위 대조군 임상시험들이 진행되고 있지만,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몇 년이 걸릴 예정이다. 

Alkhouli 교수는 "이번 덴마크 연구에서는 NOAC과 LAAO는 고위험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위험을 효과적으로 감소시켜 기기 관련 혈전(device related thrombosis) 등의 합병증에도 불구하고 LAAO의 효능을 뒷받침하는 근거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다만 Alkhouli 교수는 이번 연구가 ▲표본선정편파(selection bias) ▲보고된 허혈성 사건·출혈 사건의 정확성 ▲약물 순응도와 용량조절 ▲LAAO와 발생한 임상적 결과 간의 인과관계 부정확 등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다양한 제한점이 있다고 꼬집었다. 

다만 그는 "이러한 연구 한계에도 불구하고 이번 결과는 LAAO를 임상현장에서 적절하게 적용하는데 중요한 진전이다"면서 "이번 연구결과는 NOAC의 대안으로서 LAAO의 유망한 역할을 시사하지만, 관찰 데이터임으로 불가피한 함정이 있어 전향적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절실히 필요함을 강조한다"고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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