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연구 결과 5일 Circulation에 발표
아픽사반·다비가트란, 와파린보다 낮은 출혈 위험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최근 연구에서 심방세동을 동반한 심부전 환자에게 특정 경구용 항응고제(DOAC)는 와파린보다 더 낮은 출혈 위험과 연관됐다. 

특히 리바록사반(자렐토, 바이엘-얀센)을 제외하고 아픽사반(제품명 엘리퀴스, BMS-화이자)과 다비가트란(프라닥사, 베링거인겔하임)은 이번 연구에서 와파린보다 출혈 위험이 낮았다. 

미국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지난 5일 국제학술지 '써큐레이션(Circulation)'에 게재됐다.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약 10년 전 경구용 항응고제는 표준치료였던 와파린과 유사하게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을 입증해 심방세동 치료에 자리매김했지만, 심부전, 승모판막 질환 등을 동반한 특정 심방세동 환자군에는 임상 근거가 불충분했다. 

심방세동을 동반한 심부전 환자는 흔히 경구용 항응고제를 복용하지만, 이런 특정한 환자군에 항응고 치료로 인해 발생하는 출혈 위험은 충분히 연구되지 않았다. 

경구용 항응고제는 특히 신장으로 배출되는데, 심부전 환자 중 신장기능 저하가 흔하기 때문에 경구용 항응고제는 심부전 환자의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만약 이런 신장기능 저하로 인해 출혈 위험이 커지면, 경구용 항응고제가 와파린보다 제공하는 일부 이점이 무효가 될 수 있다. 

이번 연구 주 저자인 미국 웨스턴보건대(Western University of Health Sciences) 신시아 재케비시우스(Cynthia A. Jackevicius) 교수 연구팀은 후향적 코호트 연구를 통해 심방세동을 동반한 심부전 환자에서의 경구용 항응고제와 와파린의 출혈 위험을 비교했다.

연구팀은 2010~2017년간 심방세동을 동반한 심부전 환자 중 심방세동 치료를 위해 항응고제 치료(DOAC군) 또는 와파린 치료를 받은 환자(와파린군)를 미국재향군인의료처(Veterans Administration) 데이터베이스에서 식별해 포함했다. 

종합 결과 와파린군에는 2만 3635명, DOAC군에는 2만 5823명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검토 기간 내 최초 출혈·뇌졸중·사망까지의 기간을 평가했다.

연구 결과 경구용 항응고제는 전반적으로 와파린보다 출혈 위험이 낮았고, 경구용 항응고제 중 리바록사반을 제외하고 아픽사반과 다비가트란의 출혈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구체적으로 아픽사반·다비가트란은 와파린보다 총 출혈 위험이 약 38% 더 낮고(HR 0.62, 95% CI 0.56~0.68), 주요 출혈도 51% 낮았다(HR 0.49, 95% CI 0.40~0.61).

연구팀에 따르면 경구용 항응고제는 와파린보다 더 낮은 사망 위험까지 보였다(HR 0.74, 95% CI 0.71~0.78).

다만 약 절반의 연구 참여자에서 중등도~중증 만성신장질환이 확인됐는데, 이들에서 경구용 항응고제의 출혈 위험이 와파린보다 큰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신장 기능 이상으로 인해 약물 용량조절은 경구용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군에서 더 자주 일어났고, 용량조절은 상승한 출혈 위험과 연관됐다. 

하지만 연구팀에 따르면 신장기능 수준과 관계없이 모든 환자군에서 경구용 항응고제는 와파린보다 사망 및 출혈 위험이 전반적으로 더 낮았다. 

연구팀은 "모든 신장기능 수준을 포함한 심부전·심방세동 환자에서 아픽사반, 다비가트란과 같은 경구용 항응고제는 와파린보다 감소된 출혈 및 사망 위험과 연관됐다"면서 "이런 연관성은 리바록사반과 관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장기능 감소는 경구용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환자의 출혈 위험을 높였다"면서 "경구용 항응고제의 용량을 더 자주 조절할 필요가 있었고, 이는 상승한 출혈 위험과 연관돼 이런 환자군을 더 밀접하게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논문을 통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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