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연구팀, 코호트 연구결과 3일 JAMA Network Open에 게재
NOAC, 저분자 헤파린과 유사한 혈전 재발·출혈 위험 보여
서양인에서 유사한 결과 작년 CARAVAGGIO 연구에서 관찰

[메디칼업저버 주윤지 기자] 아시아 암환자의 정맥혈전색전증(VTE) 재발 예방에 NOAC(비-비타민 K 길항제 경구용 항응고제)은 기존의 저분자 헤파린과 효과 및 안전성이 유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대만 코호트 관찰연구는 정맥혈전색전증을 동반한 암환자 약 1100명을 포함했는데, 결과에 따르면 NOAC 치료와 저분자 헤파린(LMWH) 치료 간 정맥혈전색전증 재발률과 출혈 발생률이 비슷했다. 

또한 NOAC군은 저분자 헤파린군보다 위장 출혈 위험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이 연구를 진행한 대만 창궁대의대(Chang Gung University College of Medicine) 첸동이(Dong-Yi Chen) 교수는 "이번 연구는 임상현장에서 아시아인 암환자의 정맥혈전색전증을 치료하는데 NOAC과 전부자 헤파린은 유사한 출혈·VTE 재발 위험이 있는 것을 보여준다"고 논문을 통해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3일 의학저널 JAMA Network Open에 게재됐다.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사진 출처: 포토파크닷컴.

암환자는 일반 인구에 비해 정맥혈전색전증 위험이 4~7배까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폐색전증, 심부정맥혈전증 등을 포함한 정맥혈전색전증은 암환자의 주요 사망 원인 중 하나다. 

암환자의 정맥혈전색전증 재발 위험을 낮추기 위해 항응고제 치료를 시행하지만, 항응고제는 출혈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주의를 필요로 한다.

미국임상암학회(ASCO), 미국국립종합암네트워크(National Comprehensive Cancer Network) 등 주요 국제암학회 가이드라인은 암 관련 혈전증 치료에 저분자 헤파린을 권고하고 있다. 

몇몇 가이드라인은 OKUSAI VTE, SELECT-D와 같은 임상시험 근거에 기반해 권고사항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들 연구에서 NOAC 치료는 높은 출혈 위험과 연관되고, 특히 위장관 출혈 위험 증가가 관찰됐다. 

이에 이탈리아 페루자대 연구팀은 NOAC이 저분자 헤파린에 비열등한지 검토한 CARAVAGGIO 연구 결과를 작년 3월 의학저널 NEJM에 발표했다.

CARAVAGGIO 연구는 NOAC(BMS·화이자 엘리퀴스, 성분명 아픽사반)이 저분자 헤파린(화이자 프라그민, 달테파린)와 비교했을 때 혈전 재발률과 출혈 발생률이 유사하게 나타나 NOAC의 비열등성을 입증했다.

대만 창궁대 의대 연구팀이 진행한 이번 연구는 CARAVAGGIO 연구가 제시한 NOAC 효과·안전성 질문을 아시아인 인구에 특정 적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구팀은 대만 창궁연구데이터베이스 코호트를 사용해 암 관련 정맥혈전색전증을 치료 시 NOAC과 저분자 헤파린의 효과·안전성을 비교했다. 

연구팀은 창궁연구데이터베이스에서 2012~2019년 사이 암 관련 정맥혈전색전증이 발생한 환자 1109명을 식별했다. 환자 약 절반(52%)은 여성, 평균 나이는 66세였다. 

NOAC 치료는 리바록사반, 아픽사반, 에독사반, 다비가트란을 사용한 치료로 확인됐고, 저분자 헤파린은 에녹사파린을 사용한 치료를 가르켰다.

검토 결과, 연구 등록 환자 48%는 NOAC 치료를 받고(NOAC군=529명), 52%는 에녹사파린 치료를 받았다(에녹사파린군=580명)

1차 목표점은 재발성 정맥혈전색전증 또는 출혈 사건 발생으로 정의됐다.

연구 결과, 재발성 정맥혈전색전증은 NOAC군 14%에서 발생하고 에녹사파린군 17%에서 발생했다. 

분석 결과, 두 치료군 간의 차이는 통계적으로 유의미하지 않아 NOAC과 에녹사파린의 효과는 유사했다(HR 0.77, 95% CI, 0.56~1.07, P=0.11).

또한 위장관 출혈은 NOAC군 1.9%, 에녹사파린군 7.1%에서 발생했는데, 이를 통계적으로 분석한 결과 NOAC은 위장관 출혈 위험을 유의미하게 낮췄다(HR 0.29, 95% CI, 0.15~0.59, P<0.001). 

이에 대만 연구팀은 "이번 코호트 연구는 아시아인 암환자의 암 관련 정맥혈전색전증을 치료하는데 NOAC은 저분자 헤파린 에녹사파린과 유사한 재발성 혈전 또는 주요 출혈 위험이 있는 것을 보여줬다"면서 "추가 후향적 연구를 통해 이번 연구 결과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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