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미국·영국 부러워하는게 맞는가" vs 국민의힘 "백신이 먼저다"
강기윤, 국가별 백신 확보 문건 공개하며 '늑장 확보' 비판

[메디칼업저버 김나현 기자] 정부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확보를 두고 여야가 연일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안전성 검증과 방역이 먼저라는 입장이지만, 야당은 '백신 후진국'이라고 비판하며 더욱 공격적인 백신 확보에 나서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17일 국회에서 각각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회의 (민주당, 국민의힘 제공)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여당 간사인 민주당 김성주 의원은 17일 국회에서 열린 회의에서 "미국과 영국의 백신 접종을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K방역의 성공이라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우리 방식의 치료제 개발과 백신 확보 전략을 세우는 것이 옳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정부는 이미 44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그 중 1000만명분은 국제백신연합을 통해 국가간에 공평하게 배분될 것"이라며 "백신 수급에서도 시기와 양을 걱정할 상황이 전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을 마쳤고 빠르면 다음주 2개 회사와 추가 계약을 하게 될 예정이다. 현재 임상시험 중인 글로벌 백신개발사와도 협상에 들어간 상황이다.

민주당은 백신의 안전성이 우선돼야 한다는 신중론을 내세우며 철저한 방역이 먼저라는 입장이다.

김 의원은 국민의힘을 향해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된 독감 백신은 믿을 수 없다며 불안감을 조성했다"며 "이제는 안전성이 제대로 확인이 안된 코로나19 백신을 서둘러 맞아야 한다고 난리"라고 비판했다.

이어 "코로나19 방역에서 실패한 미국과 영국이 백신 접종을 먼저 시작했다고 두려워하는게 맞는가"라며 "우리나라는 방역에 성공한 나라다. 생활치료센터와 병상확보에 주력하면서 치료제 개발과 백신 접종이라는 과정을 거쳐 마스크를 벗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 또한 "백신 확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이라며 "지금은 접종 실시 국가들의 상황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며 백신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것이 속도를 내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외교부 포함된 범정부백신구매단 구성해야"

인도는 20억회 분인데...백신 '늑장 확보' 책임론도

반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은 코로나19 백신 확보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하며 책임론을 띄우고 있다.

국민의힘은 '백신이 먼저다'라는 문구를 회의장에 내건데 이어, 정부가 범정부백신구매단을 구성해 백신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코로나19 대책 특위는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은 백신 후진국으로 전락한 우리나라의 상황을 인식하고, 내년 1월부터라도 백신접종을 할 수 있도록 범정부백신구매단을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보건당국뿐만 아니라 외교부 등 모든 채널을 동원해야 한다. 화이자 등 백신 제조회사의 임원을 맡고 있는 한국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이종배 정책위의장도 17일 "대통령은 지금이라도 백신확보 실패를 인정하고 직접 백신구매단의 단장을 맡아서 백신 구매를 위한 외교 현장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야당에서는 우리나라의 백신 확보 물량이 다른나라와 비교해 턱없이 부족하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국회 복지위 국민의힘 간사인 강기윤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입수한 '해외국가별 백신 확보 동향 내부 문건'에 따르면 미국은 최대 24억회분, 인도는 20억회분, EU(유럽연합)은 최대 14억회분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일본 5억 3000만회분 ▲영국 최대 3억 8000만회분 ▲캐나다 최대 1억 9000만회분 ▲브라질 1억회분 ▲인도네시아 4000만회분을 각각 확보한 상황이다.

우리나라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2000만회분에 대한 계약을 완료했고,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해 1000만명분을 선구매하기로 했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정부가 실체없는 K방역은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우리나라의 백신 확보는 정작 해외국가 백신확보 모니터링만 하다가 늑장대처했다"며 "방역은 선제적으로 하고 백신확보는 공격으로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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