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V 등록사업, 첫 진단 후 6개월 이내 시작군 vs 2~3년째 시작군 비교
6개월 이내 시작군, 당화혈색소 개선되고 저혈당성 혼수 위험 낮아

메드트로닉코리아 연속혈당측정(CGM) 기능 연동형 인슐린펌프 '미니메드 640G'.
▲메드트로닉코리아 연속혈당측정(CGM) 기능 연동형 인슐린펌프 '미니메드 640G'.

[메디칼업저버 박선혜 기자] 제1형 당뇨병 환아는 인슐린펌프 치료를 일찍 시작할수록 예후가 더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제1형 당뇨병 환아의 인슐린펌프 치료 시작 시기에 따른 예후를 비교한 결과, 첫 진단 후 6개월 이내에 시작한 환아의 당화혈색소가 진단 후 2~3년째에 시작한 환아보다 유의하게 개선됐고 저혈당성 혼수 위험도 낮았다.

이번 연구는 독일, 오스트리아, 스위스, 룩셈부르크 등의 501개 당뇨병센터가 참여하는 DPV 등록사업을 토대로 이뤄졌다.

2004~2014년 311개 당뇨병센터에서 제1형 당뇨병을 진단받고 최소 1년간 인슐린펌프 치료를 진행한 생후 6개월~15세 환아 8332명이 분석에 포함됐다.

지속적 인슐린 피하 주사요법인 인슐린펌프는 다회 인슐린 주사요법과 비교해 제1형 당뇨병 환아의 대사관리를 개선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제1형 당뇨병 진단 후 최적 인슐린펌프 치료 시작 시기에 대해서는 명확하지 않았던 상황.

이번 결과는 제1형 당뇨병 환아는 질병 진단 후 인슐린펌프 치료를 일찍 시작할수록 예후가 개선된다는 근거가 된다.

연구 결과는 The Lancet Child & Adolescent Health 지난달 27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전체 환자군은 인슐린펌프 치료를 첫 진단 후 6개월 이내에 시작한 군(조기치료군, 4004명)과 진단 후 2~3년째에 시작한 군(지연치료군, 4328명)으로 분류됐다. 추적관찰 하는 동안 당뇨병 유병기간(중앙값)은 6.7년이었다.

평균 당화혈색소를 비교한 결과, 조기치료군이 7.9%(62.6mmol/mol)로 지연치료군 8.0%(64.1mmol/mol)와 비교해 유의하게 조절된 것으로 조사됐다(P=0.0006).

주목할 결과는 저혈당 위험이다. 저혈당이 반복되면 뇌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뇌 발달 시기인 환아에게 반복된 저혈당은 치명적이다.

이번 결과에 따르면, 저혈당성 혼수 발생 위험은 조기치료군이 지연치료군보다 56% 낮았다(IRR 0.44; P=0.0064). 입원 위험도 14%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IRR 0.86; P=0.0016).

조기치료군의 심혈관계 혜택도 관찰됐다. 평균 수축기혈압은 조기치료군 117.6mmHg, 지연치료군 118.5mmHg로, 조기치료군이 의미 있게 낮았고(P=0.0007), 평균 HDL-콜레스테롤도 조기치료군(62.8mg/dL)이 지연치료군(60.6mg/dL)보다 유의하게 높았다(P<0.0001).

단, 이완기혈압, LDL-콜레스테롤, 비H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 체질량지수-표준편차점수 등은 인슐린펌프 치료 시작 시기에 따라 차이가 없었다. 

연구를 진행한 독일 유스투스-리빅대학 Clemens Kamrath 교수는 "인슐린펌프가 당뇨병 환자 예후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졌지만, 최적 치료 시작 시기는 명확하지 않았다"며 "인슐린펌프 치료를 일찍 시작하면 제1형 당뇨병 환아와 보호자는 교육을 통해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각 병원의 당뇨병교육팀도 진단 후 치료를 즉시 시작하는 환아와 보호자 교육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영국 셰필드대학 Simon Heller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제1형 당뇨병 환아는 인슐린펌프 치료를 일찍 시작하면 잠재적인 혜택이 있음을 확인했다"며 "저혈당이 반복되면 뇌 발달 시기인 환아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중증 저혈당증 위험이 감소한 결과는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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